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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서 홀대..너무 서럽습니다.

근심.. |2011.08.16 18:24
조회 1,163 |추천 0

누굴 붙들고 얘기하고 싶어도 제 얼굴에 침 뱉는격이라 하지도 못하고 저 혼자 이러고 있으려니 속이 터져서 여기서라도 쓰고 한풀이하려 합니다.

저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신입니다. 지금 뱃속에 17주된 아기가 있고요. 

다른 여자 같으면 태교에 결혼준비하느라 그 누구보다 행복해야 할 시기에 너무 서럽습니다. 

 

제 한풀이 좀 들어주세요. 하지만 긴 글 싫어하시는 분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제 한이 너무나 크네요.

 

저는 친정이 없습니다. 

 

가족이라곤...

남편(저희아빠)이 못살게 굴어서 도저히 못 산다는 핑계로 자식 버리고 집나가서 이혼하고 살다가, 저희 아버지 돌아가시고 자식들한테 사망보상금 나오니까 이제서야 부모대접 받고 싶다며 연락하고 지내는 친엄마와 저와 연년생이지만 정말 저아는 반대인생을 살고 있는 여동생 뿐 입니다. 

 

정말 불행하게도요. 

 

저 올해 30입니다. 고학력(대학원 석,박사 졸)에 서울 소재 공기업 다닙니다. 어딜가도 칭찬 듣습니다. 능력뿐만 아니라 인성으로도요.

 

저희 아버지 저 고3때 정말 급작스레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새엄마가 있었으나, 보상금 정리하고 각자 갈길....)   

저희 친할머니..제게는 엄마이며 할머니입니다. 5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들과 딸 정말정말 차별하시지만, 저희는 아들없이 2자매이고 제가 큰딸이고 어렸을 적 부터 철이 일찍들어 속 한번 안 썩이니 저는 항상 챙겨주셨어요. 

 

저는 아버지와 할머니 이외의 가족에겐 한번도 보살핌이란 걸 받아보질 못했어요. 일반인보다 조금 핸디캡이 있습니다. 

조산아로 태어나(태어날 시 800g..말이 안되죠..::)시신경 자체가 다 만들어지기도 전에 세상에 나오다 보니 눈이 안 보여요.

왼쪽은 아예 안보이고, 오른쪽은 콘택트렌즈를 껴도 0.3입니다.

(안경은 시력측정대로 만들수도 없어요. 만들어도 쓸수가 없죠.)

 

정말 눈뜬 장님으로 30년을 살아오면서 장님이 아니니 남들처럼 살려고 죽어라 고생만 했어요.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22년 동안 칠판을 봐도 글씨한자 보이질 않고(선생님, 교수님 목소리로만 공부해야죠. 책과....), 어쨌든 장님이 아니니 일반 교과서를 봐야하는데 안 보이니 코앞에 들이대고 보는데 한 시간만 보면 온 몸이 쑤십니다. 목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어깨로 타고 허리로 내려가고 온 몸으로....

 

그런데도 인문계고 가고, 중상위권 대학가고 장학금 받고 대학원 다 나오고....제 사정 조금 아는 사람들은 저 보고 대단을 떠나서 독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누가 절 먹여살려주나요? 제 힘으로 살아야죠. 

전 누군가에게 의지하는거 싫어해요. 제 스스로 나약해지는 것 같아서요.

 

그런 절 정말 안스럽게 생각해 주던 가족이 아버지와 할머니였습니다.

결혼 앞두고 혼자 이러고 있으려니 너무 그립고 지금 제 모습이 더욱 서럽네요.

 

저희 엄마 친엄마 맞습니다. 누가봐도 친엄맙니다. 하지만 지금 본인 다리다쳤다는 핑계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결혼 1달 반 앞둔 지금까지 결혼 준비는 어떠냐 한마디 없습니다.

본인이 임의대로 은행가서 제 이름으로 적금통장 만들더니, 만기될 때마다 본인 명의로 다 옮겨서 전 지금 돈도 없네요.

저희 아버지 사망 보험금도 맨 처음에는 제 명의통장으로 관리하더니 지금은 본인이름으로 다 돌렸습니다.(아버지가 저 미성년때 돌아가셔서...)

 

다리도 5월 초에 다쳐서(부러진것도 아니고 염좌...) 관절에 생긴 염좌로 인한 수술 후 지금까지 각 급 병원 옮겨다니다가 물리치료 받아야 한다며 아직도 퇴원 안하고 병원 있습니다. 임신하고 지금껏 맨밥한끼 얻어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연년생 제 동생...어릴때부터 저 무시했습니다. 병1신이라고..눈병1신이라는 얘기겠죠...가족들은 다 눈이 좋은데 저만 이러니 누가 알겠습니까? 눈뜬 장님인 제 심정을요...

 

아무리 연년생이라지만 반말 자매끼리 당연하다지만 야~너~가 일상입니다.

 

저 눈뜬 장님으로 박사까지 공부할 때 제 동생은 고등학교 겨우 나왔습니다.

맨날 사고치고 집 나가고 저희 할머니 교통비 수급통장(옛날엔 고령자분들 회수권 살 돈을 통장에 넣어줬죠)까지 훔쳐서 돈 빼쓰고 그랬습니다. 

고모들은 제 동생 고등학교도 안나온 줄 아십니다. 그 정도입니다.

 

그래도 대학 안나온 사람 없는 세상에 고등학교 나와서 자격지심이라고 생기거나 할까봐 내색도 안합니다.

 

저는 정말 아버지 사망보상금으로 대학다녀도 될 처지에 장학금 못 받으면 휴학하라는 엄마 협박에 안보이는 눈으로 책에 파고들것처럼 공부해서 장학금으로 학교다녔어도, 제 동생 대학다니고 싶다고 하면 등록금이라도 걱정없이 낼 상황이니 다행이다 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제 동생 말끝마다 저에게 "박사라서 니가 잘 알겠지...유세떨고 있네...미친1년 니가 잘나면 얼마나 잘났어" 그럽니다. 내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어떻게 장학금을 받고 다녔는지 상상할 수도 없으면서...

이건 저희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만 본인 하고 싶은 일에 제가 반대를 하면 "가르쳐 놨더니 지가 잘나서 잘된 줄 알고 잘난척 한다..괜히 가르쳤다..유세떤다"

그래서 전 이 두 가족에게 무슨 말도 못하겠습니다. 제가 말하는 건 다 제 잘난척이고 유셉니다. 눈병1신이 좀 배웠다고 유세떤답니다.

 

지금도 뱃속 애가 17주인데 이 두 가족 중 누구하나 애는 잘 크냐 뭐 먹고 싶은 것은 없냐..뭐 사다줄까 말 한마디 없고...엄마는 병원에 있으니 그려려니 해도 한 집 사는 제 동생은 자기 것 혼자사서 자기 방에서 혼자 먹습니다. 

한 번은 정말 기가 막힌게... 자두랑 천도복숭아를 한 봉지 가득 사와서 제 앞에서 반 봉지를 아무말도 없이 혼자 다 먹더군요.(어이가 없어서 그냥 아무말도 안 했네요. 다행이 저희 애기는 입덧도 안하고 속도 안 태우고요.)

 

아무리 저를 뭣같이 생각해도 임산부인데 제 앞에서 담배도 뻑뻑 핍니다.

제가 "너는 어떻게 임산부 앞에서 담배를 피냐. 피우고 싶으면 나가서 펴" 이러면 "미친1년아 니가 뭔데 나가라 말라야" 이러고 맙니다.

  

예비신랑이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외식시켜주고, 예비시댁가면 시엄마께서 항상 반찬거리해서 저 먹이시고 시아빠는 항상 뭐 먹고싶은거 없냐 물어봐주시는데 그러니 더 서럽네요. 

나는 전생이 무슨 큰 죄를 지어서 친정도 없이 이렇게 사나 싶은게...

 

한번은 예비신랑이 집에서 먹을거 하나없이 밥에 밑반찬 먹고있을 제가 불쌍해서 집에 와서 장보러 가자했습니다. 맘에 안들어도 처제는 처제니 제 동생도 살살 구슬려서 같이 갔죠.

 

제 동생 성격이요? 저랑 같은 집에서 같은 부모 밑에 자랐는데 어쩜 그런지...아무대서나 씨1발, 미친1년 막 나오고 무조건 소리지르고...예의없이 행동해서 송직히 밖에 같이 나가면 사람들 눈에 띕니다. 밖에서만이라도 남의 눈 의식 좀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거 없습니다.  

 

대형마트가자마자 제 동생 "형부 저 갖고 싶은거 다 사도 돼요?" 이러더니 운동화사달랍니다. 제 동생 운동화..스니커즈부터해서 워킹화까지 5켤레가 넙어요. 슬리퍼(쪼리)도 서너개...구두도 지 친구들 신던 거 까지 얻어와서 별 희한하게 생긴거 까지 다있습니다. 

제가 안된다고 하니 그 때부터 얼굴이 퉁퉁부어서 그런 자길 왜 데리고 나왔냡니다. 계속 볼멘소리하면서 이거저거 카트에 쓸어담습니다. 

 

예비신랑은 저 보러 밥 먹어야 하니 반찬거리도 사고 고기도 사고 하라고 자기가 아직 같이 못 있어주니 너가 스스로 잘 챙겨먹어야 한다고...

저는 아무리 둘러봐도 딱히 살게 없더라구요. 뭐 대단한거 해 먹는다고...::

그래서 한끼거리 야채랑 조미김이런 것만 샀어요. 

 

제 동생.....냉동딸기(??? 저 냉동딸기라는거 처음봤네요), 닭가슴살, 홍초...등등 쓸어담습니다. 자기 살 빼야되서 닭가슴살 먹을거라 많이 사야한다고...

먹고 하루종일 자는데, 밥 대신 닭가슴살 먹고 잔다고 살이 빠질리 만무하건만...::(제 동생 100킬로대 육박합니다)

 

저는 속이 타들어가죠. 예비신랑 죽어라 애들가르쳐서 받는 월급 뻔한대...

제 동생은 아주 작정을 하고 카트에 쓸어담고 있고...

 

예비신랑이 저 사주러 왔다가 저는 안사고 그러니 좀 마음이 안 좋은지 

"처제, 언니 뭐 먹을 반찬거리도 사고 좀 그래" 그러자 제 동생이 "매일 먹는 밥이 다 그렇죠. 원래 지가 지 먹을거 다 알아서 챙겨 먹어요"그럽니다. 

 

예비신랑 기분 팍 상했지만 결혼 전이라 뭐라 말 못하고 그냥 말더라고요. 

결국...그날 장본거 16만원 넘게나왔고, 전 어이없어서 뭘 이런걸 사냐 냉동딸기, 닭가슴살 이런게 반찬 이냐 그러자 제 동생 하는 말인즉 "니가 장보러 오자며. 그러면 왜 오라고 했어, 아까우면 돈 주면 될거 아니야" 그럽니다. 

 

예비신랑은 그 날 일로 자기는 형제없이 외동으로 자라서 처제고 동생이라고 어떻게든 잘해주려던 마음 딱 접었습니다. 어떻게 해도 사람안된다고...

그리고 저희 엄마 아무리 낳아놓고 못 살겠다고 집 나가서 기른 정이 없다지만 그래도 딸인 너에게 그렇게 하는거 너무 속상하고 서운하다고 마음 접는답니다. 

저희 엄마 결혼 초읽기인데 본인 아프다는 말은 해도 결혼준비 어쩌냐 말 한마디 없고 본인 아프다는 핑계로 상견례도 못 했네요.(시부모님께는 제가 얼굴도 못 들겠어요) 

 

저는 진작부터 이 두 사람에게는 마음 접었고요. 

 

대학 때 백화점 판촉알바 하루종일 구두신고 서서 물건 팔아서 번 알바비로 저는 안 써도 엄마, 동생 화장품 사주고, 직장다니면서 부터는 그래도 배워서 좀 나은 직장가고 돈도 더 버니까 내가 더 써야지 하고 어디가도 뭘 해도 뭘 사도 제가 돈내고 했던거....

제 동생 고등학교 졸업 부터 지금까지 맨날 공장 다니다가 그만두다를 반복하고 일년에 두세달은 집에서 놀고 있는게 안스러워 가끔씩 주던 용돈....

 

이제는 안할려고 합니다. 그랬던 제 자신이 정말 병1신 같네요. 고마운 줄도 모르는데 가족이라고....당하고만 있던 제가....

 

10월에 결혼인데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지, 친정에 더 있고 싶다라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드네요. 

시댁은 사정이 정말 안 좋지만 그래도 저 아껴주고 안스럽게 봐주고 하시니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도 같이 이겨낼 수 있을거 같아요. 빨리 시집가서 한 식구 되고 싶어요. 

 

어차피 제가 친정에 있다한들 제가 돈 벌어서 이 식구들 먹여살린다 한들 이 가족 중 누가 절 사람취급이나 해주겠습니까? 

 

정말 혼자 끙끙 앓고 있자니 너무 억울해서 여기다 긴 글 적네요. 

저 같은 분들 어딘가엔 있겠지요. 

저 처럼 좋은 시댁만나서 사랑 받으면서 새가정 꾸리세요.^^

전 시집가면 이 가족들과는 연 끊고 살고 싶습니다. 제가 상처 받은게 너무 많아서 치유가 안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라도 쓰니 마음이 좀 나아지네요. 제 친구들은 압니다. 제가 이 두 가족얘기만 나와도 치를 떠는걸....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 앞에 대놓고 욕은 못하겠네요. 제가 정말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는지 어쩜 이런 가족을 만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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