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복날 별미는 역시 닭백숙이다.
“오늘은 닭 좀 삶지”아버지의 말씀 한마디면 저녁 밥상에 어김없이 오르던 닭백숙. 찹쌀과 마늘이 더 듬뿍 들어간 영양식으로 겨울에도 식구들 기력이 없어 보인다 싶으면 아버지의 말씀이 없어도 어머니는 슬그머니 가마솥에 닭을 삶아내셨다.
▶ 재료
영계 1마리 450g, 전복 2마리,
찹쌀 20g, 인삼 1뿌리, 건대추 5알, 깐밤 5알, 마늘 8개, 대파, 후추 등
▶영양분
칼로리 973Kcal
단백질 90g
지방 47g
탄수화물 31g
섬유질 2g
나트륨 1,033mg
콜레스테롤 473mg
무더운 복날에는 어김없이 삼계탕
어린 닭을 손질한 다음 배 안에다 찹쌀, 인삼, 황기, 대추 등을 넣고 실로 꿰맨 다음 돌솥이나 뚝배기에 넣고 물을 부어 한 시간 정도 푹 고아낸 삼계탕은 인삼이 대중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먹게 된 음식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은 과연 닭고기의 계절이다.
복날이 가까워 오면 전문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삼계탕을 취급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폭발적이다. 삼계탕은 외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류는 자신의 소설에서 삼계탕을 대한민국 최고의 요리라고 칭찬했고,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는 삼계탕을 ‘진생 치킨 수프’라고 부르며 한국에 올 때마다 찾는다고 한다.
불로장생의 묘약 전복
불로장생을 꿈꾸던 중국의 진시황이 강장제로 애용했다는 애기가 전해지는 전복은 미역과 다시마 등 해초를 뜯어 먹고 살아서 ‘바다의 생명력’을 그대로 담고 있다. 단백질과 비타민 외에도 칼슘과 인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전복을 껍데기째 굽거나 데치면 살은 살짝 오그라들면서 훨씬 부드러워진다.
특히 전복 내장은 전복의 향을 진하게 품고 있는데다 영양도 풍부해 전복을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 내장을 탐낼 정도다. ‘가웃’이라고도 부르고 ‘게우’라고도 부르는 전복 내장은 수컷이 초록색, 암컷이 노란색을 띤다.
돌솥 안의 육해공 보양식 ‘전복 삼계탕’
녹각(사슴뿔), 밤, 잣 등이 추가되는 것은 기본이며 낙지가 들어가거나 홍삼 한 뿌리를 통째로 넣은 삼계탕도 있다. 온갖 한약재가 들어가는 ‘한방 삼계탕’이나 낙지, 꽃게 등을 넣은 ‘해물 삼계탕’, 뚝배기가 아닌 대나무 통에 닭을 넣고 찌는 ‘대나무통 삼계탕’도 있다.
그러나 최강자는 전복을 만나 돌솥 안에 육해공 보양식이 다 모여 보기만 해도 힘이 불끈 솟는 국물 맛! 도대체 누가, 왜 삼계탕에 전복을 넣었는지, 그 갸륵한 뜻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