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릇푸릇하고픈 중2소녀입니다.
요즘 뭔가 슬럼프인가..?ㅠㅠ 여튼 요즘 좀 꾸리꾸리해요.
개학을 앞두고 있긴한데... 아 의욕상실같이 진짜 아무것도 하기싫고 공부도 왜 해야겠는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제가 1학년때 까지는 나름 성실하고 성적도 좋았거든요. 보통 전교 5등안에 들었고,(전교생수가 작아요. 140명 조금넘는 답니다. 그러니까 잘하는 것도 아님^^;;) 학생의 본분은 당연히 공부를 해야하는 것임을 알았던 뭐.. 나름 범생이었어요. 영어도 6학년때 부터 꾸준히 학원다니면서 꽤 잘했구요. 영어로는 전교 1등이었어요..1학년땐.
근데 2학년 올라와서, 분명 2학년 올라오기전에는 이번엔 상도5개 이상받고 교과우수상도 몇개 이상 받아야지..! 이런 다짐을 하고 올라왔는데... 1학기때 너무 나태해진거예요.
수행평가친다는 대도 준비 안해가서 망하고 그리고 후회하고 하루동안 자기 혐오에 빠졌다가.. 중간, 기말고사때는 시험기간인데도 공부하기가 싫어서 결국 성적 개판이고.
그래서 1학기말에는 성적이 어땠겠어요...망했죠 뭐.
전교11등에다가 교과우수상도 몇개 못받고. 그때 진짜 제가 한심하더라구요. 나진짜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도 또 공부는 너무너무 하기싫고 왜해야되는지도 모르겠고.
근데 제가 또 열등감 같은게 있어요. 2학년 올라와서 한 친구랑 되게 친해졌거든요.
걔가 공부진짜 잘하고 또 엄청나게 열심히 해요. 전형적인 노력파 있잖아요. 수업시간에 질문도 많이하고 예습 복습 열심히 하고, 뭐 그래요. 학원도 안 빼먹고 열심히 다니고. 그러니까 성적도 좋게 나와요. 반에서는 1등이고 전교등수는 잘모르겠네요. 아마 5등안에 드나...?그럴거예요.
근데 전 별로 노력파아니거든요... 좀 잔머리도 굴리고ㅠㅠ 여튼 저 친구처럼 열심히 하진 않아요.
제가 1학년때는 저와 노는 애들중에서는 제가 공부 젤 잘했어요. 1학년때 뿐만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 주변에서 제가 공부 젤 잘하는 캐릭이였거든요. 근데 2학년올라오고 그 친구를 만나면서 이제 제가 공부 잘하는 캐릭이 아니라 1학년때까지의 제 친구들의 입장이 된거잖아요. 저보다 공부 조금 못했던...
그런 입장에 서보니까 열등감이... 장난아니더라구요. 걔가 쉬는시간에도 막 공부하고 그러는거 보니까 좀 아니꼬운 마음으로 보게 되고. 좀 그런 맘이 있었는데.
근데 이게 갈수록 더 심해져요. 이젠 얘가 공부하는거 옆에서 보기도 싫고. 얘가 요즘 영어에 열을 올리고 있거든요.
저는 믿는거 하나가 영어밖에 없어요.
물론 전교3등으로 영어성적도 떨어지기는 했지만..
2학년 1학기때에는 다니던 영어학원에서 영재시험을 쳤는데 합격해서 기말고사 치기전에 영재점에 다니기 시작했었거든요. 근데 숙제양이 장난이 아니예요. 너무너무 힘든거예요. 학원에서 텝스준비하는데 와...문법진짜.... 새벽 3시 4시까지 학원 숙제하다가 분에 받쳐서 밤중에 눈물 뚝뚝 흘리면서 인강들은적도 있고. (한창 이럴때 어머니께선 제가 자살할까봐 무섭기도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죄송.... )
여튼 그나마 좋아했던 영어도 점점 싫어지더라구요.
근데 또 얘가 영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잖아요. 걸어다니면서 단어장을 외워요ㅋㅋ 좋은 자세죠. 당연한 학생의 본분을 이렇게 열심히 수행하는데 본받아야 되는거 맞죠. 이렇게 글올리는 제가 틀린거 아는데...도저히 못 견디겠어요.
너무 열심히면 이기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잖아요.. 난 영어가 점점 싫어지는데 얘는 옆에서 이렇게 자꾸 깔짝깔짝 영어 외우고 있고 이러는거 보니까 내자신이 한심해지고 그게 또 불똥이 얘한테 튀어서 내친구 원망하게 되고.
이런거 쓰는 제가 진짜 나쁘죠ㅋㅋ 걔는 날 그래도 친구로 생각하고 있을텐데. 전 걔한테 열등감가지고.ㅋㅋㅋ
이러니까 사이가 점점 삐걱거리며 나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수학도 열심히 해요. 수학학원을 같이 다니는데 참.... 학원에서 진도 나가기전에 ebs인강 듣고 오구요, 학원쌤이 숙제내주는거 다 꼬박꼬박 해오고 (그냥 해오는게 아니라 엄청 꼼꼼히...) 또 수업시간엔 애들이 떠들면 귀마게 있죠, 그거 끼고 자기는 집중해서 문제풀고 그래요. 옆에서 그거 보고 있으니까 솔직히 질리더라구요. 제발 좀 그만했으면 싶고.
전 수학도 싫어해요.ㅋㅋㅋ 학원에서 수학문제 붙들고 있으면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이런다고 뭐 도움이 되나?
남는게 있나?
왜 이런걸 해야하는데?
아 하기 싫다.
엄마는 왜 이런걸 시키는건데? 자기가 해보라고 해!
뭐 이렇게 결국은 수학학원 끊어준 감사한 어머니께 원망을 돌려요.
되게 웃기죠.
저도 웃긴거 아는데.. 전 나름 심각해요.
요즘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공부하기가 너무 싫고.... 왜 공부해야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왜 제가 어려운 영어 문법 붙들고 버스안에서도 학원에서 읽으라한 영어 원서 읽고 있어야 하죠?
왜 수학학원에서 풀리지도 않는 문제 쳐다보고 있어야 하냐구요. 진짜 힘들어요.
1학년때까지는 이런 의문 안가져봤었어요. 당연히 해야하는거니까.
근데 2학년 올라와서 자꾸 의심이 생기고 그런 의심과 의문에 점점 지치고.....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알아요.
미래를 위해서죠, 다.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가지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그런거 생각하면 공부해야하는데 또 막상 공부 할려면 또 너무너무 하기가 싫어요.
인터넷에서 공부안해서 후회하고 그러는 글들 보면은 아, 공부중요한 거구나. 하기는 한데,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이렇게 힘들게 고생해서 만들어낸 미래가 그만큼 가치가 있을까? 미래에도 어차피 하고 싶은 일도 없을텐데. 아 재능있는 애들은 좋겠다.
뭐 이렇게 인생 다산 생각이나 하고 있고...
저도 점점 지쳐요. 의지없고 빠릿빠릿하지 못한 나에게. 목표하나없는 나에게. 끈기라고는 없는 나에게.
그냥 공부 손한번 확 놔버리고 싶기도 하고...
전 진짜 어떡해야 하죠?
공부는 하기 싫은데 특별히 하고싶은건 없고.
요즘 뮤지컬이나 오페라 배우가 하고싶기는 한데... 비현실 적인것 같고.
이렇게 허송세월보내는 내가 불안하기도 하고.
다른 애들 막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음악이나 미술, 찾아서 노력하는거 보고있으면 나만 고인물같고. 썩어가는 것 같고.
어떻해야 할질 모르겠어요.
지금 마음같아서는 여기 일들 다 버리고 미국이나 다른 외국으로 확
유학이나 갔다오면 싶은데. 사실 도망치는 거죠... 거기 간다고 달라질게 있을진 모르겠지만.
또 내가 동경하던 미국가서 지내보면 목표라도 생기지 않을까 희망도 가져보고...
근데 이것도 다 그냥 생각일 뿐이죠. 저희 집 형편에 말도 안되는 거니까.
요즘은 여상도 생각해 보고 있어요. 예전까지만 해도 여상은 딴나라 세상 이야기였는데, 아 물론 여상 비하하는거 절대 아니예요, 요즘은 꽤나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공부해서 딱 성공 못할거면 차라리 여상가서 좀 공부해서 은행에 취직해 돈이나 벌까 하고. 근데 이러면 사회에서 무시당할것 같고. 한번뿐인 인생, 길라임이 말했던 것처럼 가슴뛰는 멋진일을 하고싶은데.
저만 이런건가요? 제가 너무 철이 없어 그럴까요...
저도 미친듯이 하고싶은 일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지금보단 훨씬 나을텐데.
지금은 그냥 불안해요.
시간이 지나도 이대로 일까봐...
휴.. 일단 두서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요.
전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조언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