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여행을 좋아하는 슴네살 청년입니다.
제가 작년 여름에 갔다온 내일로 여행에 대해 후기를 올려보고자 하오니..
성의를 생각해주시어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
내일로 여행에 관해서 궁금한게 있으시면
으로 오셔서 많은 정보 얻어가세요.
[본문!]
6박7일 나홀로 떠나는 내일로 전국일주
친구가 나에게 제안한 막연한 기차여행! 평소 여행을 좋아하던 나였기에 흔쾌히 허락했다. 그러나 먼저 가자고 한 친구는 못 가게 되었고 나는 이 기회를 버릴 수 없어서 나 혼자라도 가기로 결심했다.
처음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기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로 마음먹고 인터넷을 검색하였다. 그러다 바이트레인이라는 카페를 알게 되었고, 거기서 ‘내일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7일 동안 무제한으로 기차를 탈 수 있다니!
이런 좋은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에대해 정말 감사했다.
5일간 밤샘작업으로 계획도 세우고 내일로 티켓도 신청하고 시티투어도 예약하니 ‘정말 여행을 가는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다.
≪ 2010.08.22 - 설렘 반! 두려움 반! 출발 ~ (전주, 여수) ≫
드디어 출발 당일!! 서대전역으로 향했다. 짐은 무거웠지만, 마음만은 가벼운 첫 출발이었다. 기차를 타고 2시간을 걸려 전주에 도착했다. 나는 버스를 타고 한옥마을로 갔다. 한옥마을 입구에는 전동성당이 마중을 나와 있다.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한다. 전동성당 바로 앞에는 경기전이 있는데, 이곳은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보관하기 위해 세운 곳이라 한다. 내가 지나 갈 때 경기전 앞에서 사물놀이를 하였는데 정말 신나고 흥겨웠다. 외국인들도 덩실덩실 추더라는..
바로 이어지는 곳은 한옥마을! 왠지 한옥마을이라 하면 사극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정말 자연 경치 속에 한옥들이 한 마을 이루듯이 모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갔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나의 상상과 기대와는 크게 달라 실망이 매우 컸었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까! 한옥마을의 구석구석을 조금 돌아다니다가 날씨도 너무 덥고 아침도 못 먹어서 너무 지쳐버렸다. 점심때도 됐고 해서 음식점을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 좀 낡은 분식집으로 골랐다.
알고 보니 그 집이 40년 된 칼국수 집! 국물이 정말 맛있었다. 4000원의 저렴한 가격과 얼큰한 맛과 푸짐한 양의 1석3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점심을 배불리 해결한 뒤에 전주 시내를 한 바퀴 둘러 본 뒤 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기다렸다. 30분 기차인데, 40분 기차로 잘못 알고 갔는데, 다행히도 그 기차를 탔다. 여수로 Go, Go!!
카페객차에서 비몽사몽 하다 보니 어느새 여수에 도착했다. 여수역을 나오자 푸른 하늘과 뜨거운 열기가 나를 반겨준다. 오동도부터 가보기로 했다. 오동도 입구에서 길고 긴 방파제를 지나 등대로 가는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면서 숲속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가는 도중에 용굴도 보고 바람골에서 열도 식히며 올라가니 등대가 보인다. 등대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풍경은 멋있었다. 유리만 좀 깨끗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음악분수로 내려왔다. 그 앞에는 분수대가 있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다.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
얼마 후 음악분수가 시작되었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멋진 분수가 펼쳐졌다. 지는 태양을 뒤로 음악분수를 보며 시원함을 느끼며 여행의 여유로움을 느꼈다. 분수도 끝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나처럼 혼자 온 내일러분이 먼저 말을 거셔서 얘기하다가 동행하기로 했다.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그 분은 점심때 게장백반을 드셨단다. 헐.. 일단은 게장백반거리로 갔다. 1인분은 안 판다는 얘기를 들어서 일단은 혼자 식사가 되냐고 물어보니 절대 안 된다고 하신다. -_-; 얼마나 대단한 게장이길래.. 속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혼자 먹는 것 보다는 둘이 먹는 것이 나으니까. 산골식당이라는 장어탕이 유명한 식당에 갔다. 1인분에 만원이며, 정말 맛있었다. 장어도 많이 들어있구! ^^ 게다가 반찬으로 간장게장까지!! 1석2조다. NICE! 배불리 먹고 나서 돌산대교야경을 보러가기로 했다. 택시기사님께 돌산대교로 가달라고 하니까 “야경 보려고?” 그래서 “네” 라고 하자 돌산공원으로 데려다주셨다. 택시에 내리자마자 ‘Oh~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돌산대교는 물론 여수시내도 다 보였다. 몇 장의 추억을 남기고 택시를 타고 여수스포렉스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고 여행 첫 날을 마감했다.
≪ 2010.08.23~24 - 순천시티투어! 정말 기대된다. ^^ (순천, 통영) ≫
아침 일찍 순천에 시티투어를 하기위해 여수를 나섰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라고 기대하며!
순천역에 도착하자마자 역무실에 짐을 맡기고 시티투어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의 출발과 함께 시티투어가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드라마촬영장!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등 많은 작품을 여기서 촬영 했다. 정말 옛날 시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다. 옛날 시대에 서있는 기분이랄까?
다음 이동 장소는 송광사로 이동했다. 송광사부터는 나처럼 혼자 떠난 내일러들과 함께 하였다. 역시 홀로 떠난 여행의 매력은 바로 이것 같다. 모르는 새로운 사람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는 것 말이다.
송광사는 한국의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로 유서가 깊은 곳이다. 해설사님을 따라 10분을 걸어올라 송광사 일주문에 도착했다.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면서 사찰을 구경하였다. 이번에는 대웅전에 들어가 뒤편을 갔는데, 거기엔 부처님 사리탑도 있었고, 큰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한 번도 뒤편을 볼 생각은 못해봤는데 신기했다. 사찰 안에는 비사리구시가 있다. 해설사님이 “이것은 만지면 악귀를 쫓아준다고 합니다.”라고 하시자마자 다들 한 번씩 만지고 갔다. 나도 물론이다. ^^
우리는 점심으로 산채정식을 먹기로 했다. 5명이서 산채정식과 동동주에 파전까지 곁들여서 먹었다. 산에서 먹어서 그런지 왜 이리 맛있던지 ^^
다음으로 낙안읍성에 갔다. 낙안읍성은 옛날 왜적의 침입으로부터 방비하기 위해 쌓았다고 한다. 읍성 안을 돌아다니다가 관청 같은 곳을 발견했다. 웬 포졸이 죄인을 혼내고 있는 모형이 있기에 나도 옆에 앉아서 한 장 찰칵! ^^ 아이~ 참 재미있다. 다른 분들도 이 장면 추천함. ^^
다음으로 성곽 위로 올라가니 읍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야! 경치가 죽이네 ~ 이 좋은 배경을 그냥 지나 칠 수 없던 우리는 만난 기념으로 단체사진 한 장을 박았다.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시골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옛날 모습들이 왜 이리 좋을까? ^^
이제 시티투어의 종지부를 찍을 순천만으로 향했다. 순천만의 갈대밭과 넓은 갯벌, 그리고 용산에서 내려다보는 순천만의 모습은 가히 놀랍다. 세계 5대 자연생태습지에 들어갈 만하다. 몇 만평인지 알 수 없는 드넓은 갈대밭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가을이나 겨울에 왔을 때는 정말 명승지가 될 법한 곳이다. 갈대밭을 지나 산 하나를 오르니 용산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참 신기했다. 갈대가 갯벌 위에 동글동글 자라 밭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를 강처럼 흐르는 물줄기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곡선을 상징하는 듯 했다. 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내려올 때에는 후다닥 움직였다. 버스타고 순천역에 가야 하니까 말이다.
버스를 타고 보니 13명밖에 없다. 반 이상이 일몰을 보기 위해 내렸다고 한다. 나도 시간만 있었으면 그렇게도 멋있다는 순천만 일몰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흑흑
순천역에 도착한 나는 짐을 찾아 내일러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시외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갔다.
통영에는 저녁 늦게 도착했다. 중앙시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만난 내일러분과 오늘 밤 동행하기로 했다. 충무김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통영대교로 갔다.
돌산대교처럼 화려한 조명의 야경을 생각하고 갔는데, 정반대의 조용한 분위기의 야경이라고 해야 할까? 화려하진 않지만 얌전하고 수수한 분위기였다. 기대에 비해 실망은 했지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통영운하 길을 따라 걸어서 해저터널로 반대편으로 건너가기로 했다. 충무교를 지나 골목골목을 돌아서 간신히 찾았다.
와~ 무슨 입구가 이렇게 구석에 있노? 찾기 힘든 이 해저터널은 길이가 500m정도 되는데, 만들어진 지도 오래 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관광지로 만든 것은 아니고, 주민들의 왕래를 좀 더 쉽게 하기 위해서 뚫어 놓은 듯하다. 무지 야심한 밤에 가면 무서울 듯싶다.
터널을 지나 반대편으로 건너오니 바로 앞에 미리 알아놓은 찜질방이 보였다. 그 분은 다른 곳에서 잔다고 하셔서 여기서 이만 인사를 하고 나는 찜질방으로 들어가서 오늘 하루를 정리해보며 잠이 들었다. 매일 매일이 기대 되는 하루가 정말 좋다.
≪ 2010.08.24~25 - 가장 기대 되는 거제에서의 하루! 오늘도 신나게 ~ (통영, 거제, 부산) ≫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 미리 알아둔 유명한 꿀빵집을 찾아갔다. 거기서 내일러를 만나 동행하기로 한다. 자꾸 동행을 만나니 심심하지 않고 좋다. 꿀빵을 사고 미륵산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전망이 끝내줬다. 비록 날씨가 구름이 많이 껴서 멀리까진 보이진 않았지만, 통영시내도 한 눈에 다 내려다보이고 한려수도국립공원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정상을 찍고 다시 내려오는 길에 앉아서 아침에 사온 꿀빵을 뜯었다. 막상 가져와보니 젓가락도 없고 겉에 꿀이 묻어 되게 끈적거렸다. 하나를 들어 베어 물었는데, 이빨 뒤쪽으로 빵조각들이 달라붙는 느낌이랄까..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통영하면 꿀빵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흑흑 먹고 있다가 다른 내일러 분에게도 하나 건네어 나눠먹었다. 양도 많아서 혼자 다 먹기란 불가능했기 때문이지 절대로 맛없어서 나눠준 것이 아니다!!
아무튼 미륵산에서 내려와 버스를 타고 동행분과 인사한 뒤 나는 동피랑마을에서 내렸다. 아침에는 햇빛이 작렬 했다는데, 다행히 내가 간 시간에는 구름이 많이 껴서 많이 덥지는 않았다. 동피랑마을은 다른 건물이 입구를 가리고 있어 골목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마을의 입구부터 벽화로 시작된다. 동피랑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경치가 괜찮다. 동피랑을 급 마무리 하고 건너편 남망산 조각공원에 가보았다. 건물이 있기에 미술관처럼 꾸며 놓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그냥 설치 미술이었다. 야외에 10개 정도 조각 작품 세워놓은 것이 전부였다. 대 실망! 시간이 정말 남아서 할 일이 없는 분이라면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예상보다 일찍 끝난 통영 일정을 뒤로 시외버스를 타고 거제로 넘어갔다. 거제에 늦은 오후에 도착하여 학동을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서 학동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다. 해는 어느새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버스도 오래 타니 피곤하구나. 학동에 내리니 바로 앞에 흑진주몽돌해수욕장이 보인다. 파도에 깎여 뭉글해진 돌들이 해변을 이루고 있었다. 해변에 앉아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니 파도소리가 참 좋다. 돌 사이로 빠져 나가는 파도 소리가 자글자글, 자갈자갈 거린다. 한 동안 파도소리를 감상하다가 막차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 터미널에서 멍게 비빔밥이 맛있다는 백만석까지 걸었다. 포로수용소 바로 옆에 있는 곳인데, 집에 와서 보니 거리가 상당했었다. 걸어서 15~20분 걸리더라니.. 1인분에 12000원이었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다. 특히 같이 나오는 탕은 활어를 갓 잡아서 바로 끓여서 나오는 것이라 생선살도 쫄깃거리고 국물 맛이 살아있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 먹고 오늘도 찜질방에 가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 터미널로 향했다. 도장포에 내려서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날씨가 궂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원하고 좋았다. 무엇보다 앞에 보이는 탁 트인 바다가 좋았다. 바다를 배경삼아 벤치에 누워보기도 했다. 충분한 휴식을 갖은 후 신선대로 갔다. 신선대 가는 길에 아래를 보니 몽돌 해변이 있다. 그런데 그곳에 큰 천막을 쳐놓고 아주머니들이 뭔가를 열심히 닦고 계셨다. 자세히 보니 검은색을 띄고 있는 돌들이었다. 무엇인지 물어보니 기름 닦는다고 하신다. 이곳에도 기름이 흘렀나 보다. 하루빨리 기름이 제거되기를 바랐다. 신선대는 바로 눈앞에 보였다. 신선대를 본 첫 느낌을 솔직히 말하면 그저 그랬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신선대는 울퉁불퉁한 큰 바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엄청나게 큰 바위 위에 올라가면 바닥처럼 평평하여 앉아있기 참 좋았다. 바람도 술술 잘 불고 말이다. 설명을 보면 이곳에서 신선이 노닐었다고 하는데 그럴 만도 했을 법 하다.
슬슬 부산으로 넘어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간곡선착장으로 갔다. 카페리라는 부산까지 저렴하게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있다. 성인 한명에 4500원이면 진해까지 건너가서 좌석버스를 타면 부산 남포동까지 간다. 소요시간은 약 100~110분인데 탈만하다. 거제에서 부산으로 가는 시외버스도 있는데, 소요시간은 비슷한데 요금이 12600원이니 급하지 않다면 카페리를 추천한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갈매기들의 새우깡도 던져 주다보니 어느새 진해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남포동에 내려서 국제시장에서 씨앗호떡 하나를 사들고 부산역으로 갔다. 부산역광장에서 음악분수를 한다고 하기에 자리 잡고 앉아서 30분간 시원한 쇼를 보았다. 관람 후에 밀면 집에서 3500원에 배불리 저녁을 해결 후에 찜질방을 찾아 들어가 하루를 보냈다.
≪ 2010.08.26~27 - 시원한 곳을 찾아서 ~ (밀양, 영주) ≫
바다를 갔으면 계곡도 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밀양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얼음골로 갔다. 얼음골에 결빙지까지 오르는 길은 올라갈수록 시원해지더니 결빙지에 거의 도착하면 에어컨보다 더 차가운 바람이 나온다. 여름에도 얼음이 생긴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더위를 식히고 내려오는 길에 다람쥐를 볼 수 있었다. 보기 힘든 동물이기도 한데 여기서는 가까이 볼 수 있었다. 할머니들이 사과를 파는 곳에서는 고양이를 보았는데 풀을 뜯어 먹는 고양이는 처음이었다. 신기한 곳이다. 근처 계곡으로 가서 발을 담그고 더위를 잠시 피했다. 시내로 나와서 점심을 해결 한 후 시간이 남아 영남루에 올라갔다. 영남루는 밀양읍성 위에 지어져 있다. 영남루에 오르니 밀양의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것이 바람도 시원하고 전망대로서 제격이다.
예정보다 빠른 시간에 밀양역으로 돌아왔다. 시간을 보니 밀양에서 영주로 바로 가는 기차가 마침 있었다. 바로 무궁화를 타고 4시간을 달려 영주에 도착했다. 영주역에 다다를 때 쯤 창문에 빗방울이 묻기 시작했다. 여행 후 처음으로 비를 보았다. 도착하자마자 역무실에서 미리 예약해둔 침대객차를 배정받아 짐을 풀고 샤워를 했다. 씻고 난 후에 근처 식당에서 소고기해장국을 먹고 맞이방에 가서 드라마 한편을 본 후에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정말 피곤한 날이었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침대객차가 아늑하고 좋긴 한데 단점이 있다면, 비가 온데다가 에어컨까지 나오니 추웠다는 점이다. 겨울에 온풍기 틀어주면 따뜻하고 좋을 것 같다. 일어나자마자 짐을 다 챙기고 나왔는데 웬 촬영장비들이 역 승강장에 있었다. 감독으로 보이는 사람이 모니터를 하고 있고, 열차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연예인이 앉아있었다. 바로 이민정이다. 내일로 도중에 연예인을 볼 줄이야!! NICE~
정말이지 여행이란 새로움의 연속인 듯하다.
이 날은 내일로의 혜택 중 하나인 시티투어를 했다. 먼저 40분을 달려 부석사에 도착했다. 부석사에 올라가보니 이 절은 다른 절에 비해 정말 특이 했다. 보통 절은 일주문이라 하여 입구에서부터 대웅전이 보이는데 반면, 부석사는 동쪽으로 조금씩 틀어져 있어서 절대 다음 문을 볼 수 없게 만들어 졌다. 배흘림기둥이 인상적인 무량수전의 현판은 고려 중기 공민왕이 직접 친필로 써준 것이라고 한다.
부석사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소백산맥이 정원처럼 펼쳐져 있어 ‘이처럼 부자인 절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보는 일몰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고 한다.
부석사 다음으로 간 곳은 소수서원, 선비촌, 소수박물관이다. 소수서원 입구에는 당간지주가 있는데, 이는 예전에 절터였다가 불에 타서 그 위에 서원을 지었다고 한다. 이곳 서원은 안동에 있는 도산서원처럼 한적하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인 것 같다. 서원 내에는 ‘영귀천’이라는 샘물이 있는데 이 물을 마시면 10년이 젊어진다고 한다. 안 먹어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
소수 박물관에서는 서원에서 나온 유물들을 보관하는 곳이며, 선비들의 삶을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박물관 바로 옆으로 선비촌이 붙어 있다. 이 선비촌은 드라마 추노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선비들이 살았던 집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옛 선비들은 초가집에도 살고 기와집에도 살았나 보다.
선비촌을 끝으로 영주 시티투어도 끝이 났다. 영주역으로 돌아오니 다음 기차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근처 PC방에 들어가 일정을 수정하고 기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향했다.
≪ 2010.08.27~28 - 여행의 마지막! (정동진, 묵호, 영월, 제천) ≫
정동진역에 도착하기 전 까진 뭔가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이 생길 것만 같았다. 그 추억이란 것이 그때까지만 해도 노숙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정동진역에 도착한 나는 대합실에서 밤을 새려고 했는데, 갑자기 문을 닫는다고 한다. 역 앞을 나오니 웬 아줌마들이 벌떼 같이 모여 있었다. 밖에 나온 사람마다 붙잡고 방 잡으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었다. 역 앞에 버젓이 호객행위하는 곳은 절대 가지 말라고 현수막이 붙어 있음에도 말이다. 나는 모든 것을 뿌리치고 모래시계공원을 갔다 오기로 했다. 20~30분을 힘들게 걸어 도착한 모래시계공원에서 앉아서 밤을 새려고 했는데 웬 커플들이 이리 많은가. 홀로인 나 자신이 왠지 부끄러워 사진만 몇 장 찍고 다시 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해변으로 나가는 곳을 발견하여 그 곳에서 밤을 새기로 했다. 해변에 들어서니 먼발치에 큰 바위가 보였다. 그 곳 까지 무작정 걸어가 보니 한 쪽에서는 이미 의자를 가져다 놓고 한명이 자고 있었다. 나도 그곳에 자리를 잡고 비 올 때를 대비하여 만만에 준비를 하고 바람을 막아 줄 큰 바위에 등을 대고 누웠다. 누워보니 다리, 엉덩이, 허리가 불편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노숙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신문지조차 없었다. 덮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다행히도 바위가 바람을 조금이나마 막아주어 비교적 따듯(?)하게 잘 수 있었다. 여름이라 가능한 것이지 겨울에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너무 불편해서 중간에 몇 번 깨다 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 왔다. 시계를 보니 새벽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차가워진 몸을 덥히기 위해 역 앞으로 갔다. 라면이나 하나 사먹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어제만 해도 보이지 않던 편의점이 떡하니 있지 않은가. 아~ 순간 급 좌절했다. 일부러 해변에서 춥게 있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이미 지난 일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컵라면과 소시지를 사서 일단 허기를 채웠다. 그리고 역을 통과하여 계단에 앉아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5시가 지나고 5시 30분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해를 보기 위해 수백명이 해안가와 정동진역 주변에 서 있었다. 해가 뜨기로 한 5시51분이 지나도 보이지 않았다. 구름 때문에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노숙을 해서 그런지 슬퍼졌다.
6시10분이 되자 동대구행, 강릉행 열차가 동시에 정동진역에 들어선다. 사람을 통제하기 위해 역무원 분이 나오셨는데, 우결에서 본 그 분이었다. 잠시 지켜보았는데 참으로 친절하신 분이다.
나는 동대구행 기차를 타고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묵호로 출발했다. 묵호역은 간이역처럼 작고 아담했다. 묵호역에서 묵호항까지 얼마 걸리지 않아 도보로 걸었는데, 막상 걸어 보니 15분 걸린다. 묵호항 활어센터에 도착하니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싱싱한 오징어들이 팔딱거리고 있었다. 오징어 2마리를 5천원에 구매하여 천원에 회썰이를 하고 근처 가게에서 초장을 사서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맛을 볼 세도 없이 기차가 들어와서 바로 타고 영월로 향했다.
영월역에 짐을 맡기고 역 앞 벤치에 앉아 아점이 된 오징어회를 냠냠 먹었다. 먹고 보니 바로 회쳤을 때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텐데 후회만이 밀려 왔다. 다 먹고 난 후에 버스를 타고 고씨동굴로 갔다. 고씨동굴은 매우 협소하여 이동에 불편이 많다. 어느 곳은 쭈그려서 가야 하기도 한다. 동굴 안에는 물도 흐르고 있어 습했다.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 위험도 컸다. 그럼에도 나는 끝까지 들어가서 보고 나왔다. 사실 나는 고씨동굴을 고수동굴인 줄 착각하고 간 것이었는데, 종유석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고씨동굴을 관람 후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가 한참 뒤에 있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버스타고 올 때는 몰랐는데 상당한 거리다. 걷다가 지칠 때쯤 마침 오는 택시를 향해 손을 들었으나 휴무 중인 택시였다. 걷는 동안 발바닥도 다리도 많이 아팠지만, 도로 옆으로 흐르는 남한강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삿갓 모양의 산들이 나를 위로 했다. 결국에는 기차는 놓쳤고, 어떻게 보면 고생만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만큼 기억에는 오래 남을 듯하다.
기차를 타고 제천에 내려 저녁을 해결한 후 집으로 돌아갈 대전행 기차를 탔다.
≪ 여행을 마치고.. ≫
혼자 어딘가를 멀리 떠난다는 것은 외롭고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 난 항상 누군가와 함께하려고만 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그런 것들을 모두 이겨냈다.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또, 이번 여행을 계기로 혼자 떠나는 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
이번 여행에서는 전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골라서 갔기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였지만, 훗날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6박 7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많은 것들을 보고 느꼈다. 여행은 책에서도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준다. 여행을 통한 많은 경험들이 나에게 미래의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자주 여행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