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불러보아도
아무리 말해보아도
분홍 이불속의 편지
던져놓고 와도
도망간다
너는 도망간다
바보야
너는
내 맘을 알면서
내 맘을 보면서
보지도 않고
읽지도 않고
사랑해
좋아해
너만을
이런 흔한 한 마디도
듣지도 않고
도망간다
너는 도망간다
바보야
너는
내가 너의 그 잘난 얼굴에
야 이바보야
나의 마음 속 빌딩을 짓고
나의 마음 속 전세를 사고
나의 마음 속 땅 주인
이러면 어떡해
그러면 어떡해
내 맘 아프게
바보야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고
나는 뒤에서만
바라본다
나도 바보다
나를 바라보지 않는
너도 바보다
바보라는 말처럼
너와 내가 하나였으면
행복한 바보일텐데
즐거운 바보일텐데
하지만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슬프고
아픈 바보다
너도 바보야
나도 바보야
이 바보야 바보야 바보야
오늘도 너에게 외치며
오늘도 내 모습 말한다
바보라고
너밖에 모르는 바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