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15살 병풍같은 여중생입니다![]()
어릴때부터 조금 조금씩 들어왔던 저희 아빠의 깨알같은 에피소드들을
도저히 혼자만 알고 있기엔 아까워서 한번 올려봅니다.
음슴체로 쓸게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주말 작은아빠 집들이로 온 가족이 다 모였음
당연히 술판이 벌여졌음
낮부터 술을 드셨음..
술에 좀 취하신 아버지께서 feel을 받으시고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셨음.
군대이야기.......
우리가족은 어릴때부터 조금씩 들어서 알았는데
우리 아빠는 독도에서 군복무를 하셨었음.
요즘 판에서 독도, 일본 문제가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듯 함
우리 나라가 옛날부터 독도를 지켜왔고
이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서 쓰는 거임
우리 아빠도 이 이야기를 라디오 사연에 신청할까 하셨는데
환경단체에서 항의 들어올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하셨다함.
지금부터 내가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좀(?) 더러움.
왜
판에 많이 나오잖아요?
이야기.
그냥 재미로
아 이시절에는 이랬었구나~ 하고 재미로!
봐줬으면 좋겠음.
때는 1989년 이었음
우리 아빠는 꽃다운 나이 21세 울릉도에서 군복무를 하시고 계셨음
그런데
독도에 발령이 난거임.
당시 2개월? 인가 몇개월동안 돌아가면서 독도에서 군복무를 했다함
그런데 우리 아빠는 재수없는건지 행운인건지
198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발령이 나심.
아빠 말로는 크리스마스 트리니 뭐니 다 ~ 꾸미고 했는데
발령이 난거임.
그리고 다음날
드디어 독도에 도착하심.
처음에 독도를 봤을 때 섬이 하나인 줄 알았더니
삼각형 두개가 있었다 함
△ △
이렇게...
그게 동도, 서도였음
이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임!!!지금부터 에피소드로 갑니다!!
1. 문어 이야기
이건 아빠가 맨 처음 독도에 오셔서 있던 일임.
독도엔 훈련할 곳이 없고(다 절벽이니까) 계단만 많았다고 함
총들고 독도를 지키고 계셨는데
저 멀리서 민간인 배 한척이 떡하니 오는거임
그 배에 타고 있던 민간인 아저씨 한분이 이리오라고 아빠를 부르셨음
그래서 갔더니 정말 정말 엄청 큰 문어 한마리를 주셨음
그렇게 큰 문어는 살아 생전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하심
그 문어를 헬기장으로 가져간 우리 아빠...
헬기 프로펠러에 문어를 걸어서 건조시켰음
그리고 부대 사람들끼리 각각 문어 다리 하나씩 가지고 몇일을 먹었다고 함
그리고 알고보니 그 민간인 아저씨가 독도 주민 1호 최종덕 씨이셨음
아빠가 이름을 기억 못하셔서 정확히 모르겠는데 최종덕씨 아니면 조준기씨이신것같음
아무튼 말로만 듣던 그 분을 실제로 보셨다 하니 왠지 모르게 신기했음
2. 수구리!!!!!!!!!!!!
수구리.....이제 우리 집안은 이 말 하면 이 이야기만 떠오름.
수구리 하면 저절로 몸을 숙이게 됨.
처음 독도에 발령 난 이후 일주일간은 풍족한 생활이 이어졌음
처음에 올때 돼지고기니 소고기니 뭐니 다 싣고 오기 때문임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썩기 마련...
일주일 지나고 나면 먹을게 없음
그 일주일간이 황금기임
그 이후로는 한달에 한번 물자가 들어옴
물도 없음.....
기계 돌리고 나오는 그런 물 있잖음
증류수라고 하나요?
순수 H2O인 증류수를 먹으면 설4가 와요..![]()
그리고 물이 없으니 때는 겨울
겨울하면 눈이 많잖음
특히 독도인데 얼마나 많이 오겠음?
강우량이 천삼백이라는데
눈을 녹여서 물을 만들었음....
간이 정수기(자갈, 모래, 흙 넣어서 만드는거)로 정수를 해서
그걸로 밥을 지어 먹음
생각을 해보셈.....
배가 안아프겠음?
다음날 아침 배가 아파 화장실로 직행한 우리 아버지
그러나 하나뿐인 화장실 앞엔 고참들까지 줄을 서있었음
그냥 다 서있었음
아빠도 배 아파 죽겠는데 나올 것 같은데 줄을 섰음
앞에 볼일을 보고 나온 고참이 아빠한테 말씀하셨음
"야...볼일 보고 아래에서 무슨 소리 나면 피해라....."
아빠는 뭔 소리인줄 몰랐음
배 아파 죽겠는데 뭔 소리인지 알아듣겠음?
드디어 아빠 차례가 왔음!!!!!!
드디어 해방의 시간이 온거임
그런데 그게 그냥 변이 아니었음
설4였음.........
더러운 물 먹고 배탈이 났으니 설4가 나지 안나고 배김?
그래서 순간 나오는 그런 설4였던 거임
그 순간 참아왔던 고통을 분출하니 우리 아버지 해방감에 빠졌음
그런데 밑에서 무슨 소리가 들림....
바람 소리가
쉬이이이이ㅣ이이이이 하고 들렸다 함
그리고 그 뒤
찰팤
......예상이 가심?
설4가 다시 올라와 엉덩이에 붙은거임......
......설4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어떻게 된 일인고 하니
독도엔 바람이 많이 붐
한겨울이니 더 그럼 칼바람이 불었음
변기 관을 바다 밑으로 통하게 연결해 놨는데
겨울에 바람이 많이 부니 파도도 그만큼 셌음
그 관으로 파도가 역류해서 들어온거임
그래서 그 압력으로 배출했던 설4가 다시 역류해서
우리 아버지의 엉덩이에 달라붙은거임...
그 뒤 우리 아버지는 주위에 있던 눈으로 설4를 닦으셨다 함....
그 뒤로 이것은 수구리라고 불림.
매일 아침 배탈이 나 줄을 서 있으면
앞에서 볼일 보는 사람들이 '수구리!!!!!!!!!!!!' 함
그러면 그 순간 배출한 변이 역류해서 날아옴
그럼 재빨리 피해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이이이 바람소리 나면 피해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천당굴
독도는 우리땅 노래 아시죠?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오징어 꼴뚜기 대구명태 거북이
연어알 물새알 해녀 대합실
십 칠만 평방미터 우물 하나 분화구
독도는 우리땅
그래요
노래에서와 같이 독도에는 분화구가 하나 있음....
그 때 그 부대 사람들은 그 분화구를 천당굴이라고 불렀음
밥을 먹고 나면 음식물 쓰레기가 생기기 마련임
그런데 그걸 바다에 버릴수도 없는 노릇임
갈매기한테 주면 되잖아? 하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임....
그때는 한겨울임....갈매기가 없음.....
사실 우리 아빠는 독도에 가서 갈매기 볼 생각에 좋아했다 함
근데 음슴.....
갈매기가 음슴......
그럼 그 음식물 쓰레기를 어디다가 처리해야 할것이냐
바로 그 분화구.. 천당굴에 버리는 거임....
이래서 아빠가 이 사연을 라디오에 못보낸거임
환경단체에서 항의들어올까봐....
그런데 솔직히 89년도 그 시절에는 뭐 시설 하나 없었다고 함
그냥 숙소 한채
화장실
끝
그 때 거기에 버리는 수밖엔 없었던 거임....
그런데 그 천당굴이 매우 깊고 그냥 수직 절벽이라고 함
거기로 고참이랑 음식물쓰레기를 가지고 갔는데
아빠는 거기를 처음 가서 보니 겁내 신기한 거임
솔직히 그 엄청난 절벽의 기세가 정말 놀라웠을 거 아닌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아빠는 신기한 나머지 안을 들여다봤음
"아따 죽이네~ 와따 고거 참 잘내려간다잉~
이것좀 보쇼 겁나 잘 내려가요이?"
(전라디언입니다)
그리고 고참을 보니 몸을 숙이고 있었다 함
그런데 아빠는 그 모습을 보고 왜 저러고 있나 하시곤 계속 안을 들여다 봤음....
(워낙 깊고 해서 뒤에 뭐 잡고 봤다고 함)
그 순간.....
쉬쉬쉬이이이이이ㅣ이이ㅜ시쉬위이이이ㅣㅇㅇㄴ이ㅣ아이이이이이수시ㅜ
그분이 오셨음
파ㅏ밥바바바파ㅏ바바팝갇라ㅗ바ㅗ피ㅏ외ㅏㄴ오비ㅏ파바각바파바가바팝가ㅓ아노라오파바ㅏㅂ바가발박바ㅗ갑갑가바바바가갑가파가ㅏㅎ팢가파아팡바가파파ㅏ바파ㅏ바가라랍각가각ㅂ바ㅏ
버렸던 밥알이
밥알비가 되어 하늘로 치솟았음.
내가 버린 밥알이 비로 내리면~
난생 처음보는 밥알비
그것도 아래서 위로 올라가는 밥알비
이것도 같은 원리였음
천당굴아래엔 바닷물이 있음
그런데 한겨울 매서운 파도가 치니 바람이 불어
버렸던 밥알이 역류하여 솟구친거임.
정말임
논픽션임
그정도로 독도 바람이 셌다 함
안을 들여다보고 있던 우리 아버지......
온 몸이 밥알투성이가 되었음.
"아이씨!!!!!아니 좀 말씀좀 해주시지 이게 뭐여요!!!!"
"이놈아 내가 수구린거 보면 너도 숙였어야지"
그 뒤로도 또 화장실과 같이
천당굴의 수구리 전설이 탄생했음.
이 이야기를 들으신 우리 할머니 曰.....
"나쁜 짓을 하면 그 자리에서 즉시 벌을 받는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빠 왈 자신은 살아있는 증인이라 하심.
추가해서 옆에서 듣고계시던 고모부가 해주신 말씀임
우리 아빠는 군인으로서 독도를 지키러 가신게 아님
경찰로서 독도를 지키러 가신거임
(우리 아빠가 지금 경찰이란 소리가 아님....)
지금 최전방 지역 연평도나 그런 곳은 해군이 지키지만
독도나 뭐 제주도는 경찰이 지킨다함
총들고 지킨건 군인이랑 똑같음
하지만 경찰로서 지킨다는건 큰 의미가 있는 거임.
생각해보셈 우리 동네 군인이 지킴?
경찰이 지키잖아요
우리 땅이니까 경찰이 지키는거임.
재미있게 보셨나요?
이 글을 쓰면서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른 누구도 아닌 저희 아버지일 뿐더러
다른 곳도 아니고 독도이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시대적인 환경도 고려해주시고
그냥 재미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 한번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독도는 우리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