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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으로해본파란만장햇던고등학교지각♡

으헿헿 |2011.09.05 00:56
조회 225 |추천 1

안녕하thㅔ요안녕

 

대구사는 17살 여고생이에요ㅋㅋㅋㅋ

 

읽기만 하다가 직접 써보는 건 처음이네욬

 

그럼 곧바로 음슴체ㄱㄱ

 

-

 

원래 나님은 지각을 격하게 사랑하는지라^^♥

 

초등학교 때부터 아슬아슬하게 등교하는 건 기본이엇고

 

중학교 땐 '아...진짜지각안해야지...' 마음 먹엇다가

 

정확히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끝난 다음날부터 졸업식 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8시 40분 등교를 해주엇음 (원래 15분까지임 그래서 맨날 담임한테 궁뎅이 처맞앗음)

 

이제 고등학생이 되엇으므로 다시는 지각가튼 잉여짓따위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엇음... 나으 소중한 생기부에 흠집나면 곤란하니까... (이래봬도 나름 성적 신경씀)

 

그리고 사건이 터진거슨 일주일 전쯤엇나... 암튼 월욜날이엇음

 

그날도 어김없이 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에 갓는데

 

전광판을 보니 학교 바로 앞까지 가는 1번 버스가 1분 전에 떠난거임ㅜㅜ

 

아놔오마이갓쒵더뻑우씨을 속사포랩으로 연발하며 땅을 쳣으나

 

10분 뒤에 다시 올테니까 그거 타고 가자는 생각에 안정을 되찾앗음

 

그리고 나님은 여유롭고 우아한 도시의 여고생 자태를 뽐내며 기다렷음

 

수많은 남고생들흐흐(으헿헿) 틈에 끼어 버스 정류장에서 나으 1번이를 기다렷는데

 

날씨가 참으로 더웟음... 그래... 원래 대구는 더우니까... 뎨길...

 

슬슬 겨드랑이의 털꾸녕에서 땀님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 웃으며 저멀리 모퉁이에서 달려오는 1번이를 반겻음

 

그런데

 

 

버스 꽉 찻음ㅡㅡ

 

평소 같앗으면 아줌마 근성으로 버스 출입문 바로 앞에라도 서서 타고 갈텐데

 

친절하신 버스 기사아찌님께서는 다음 차 타라고 소리치고 걍 가버렷음

 

이런 ㅅㅂ...

 

버스 정류장에 잇던 사람들은 멀어져가는 버스를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엇고

 

급기야는 두 파로 갈리게 되엇음

 

나님은 부자라서 택시쯤이야 자가용처럼 이용할 수 잇다는 택시파와

 

아슬아슬하지만 10분 뒤에 올 막차를 타고 가면 되겟다는 버스파로

 

직장인들은 대부분 택시를 타고 ㄱㄱ

 

남겨진 고딩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해서

 

친구들끼리 모여서 빈주머니를 탈탈탈탈X10000 털어 돈을 모으기 시작햇음

 

나으 교통카드에는 충분히 돈님이 계셧음 (돈렐루야)

 

그러나 나으 피같은 돈들을 차마 택시에 태워 보낼순없엇음

 

심지어 택시도 별로 없엇음 (남아잇던 게 1대엿던가 2대엿던가...)

 

결국 1번이 막차타고 가기로 결정.

 

지금 생각하면 정말 ㅂㅅ같은 짓이엇음 진짜 미친 짓이엇음

 

걍 나도 남고애들이랑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택시 타고 갈 걸ㅅㅂ냉랭

 

택시도 버스도 없는 휑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파만 남게 되엇고

 

5분이 지나도 전광판에 사랑스러운 1번이의 이름이 뜨질 않자

 

슬슬 똥매려운 강아지처럼 불안해지기 시작함

 

나님은 버스 운행이 뭔가 평소와는 다르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챗음

 

버스가 안 올거란 직감이 와 Don't give up

 

그래... 돈기브업... 그래도 나님은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앗음

 

그리고 철저히 배신당함

 

10분이 지나서야 전광판에 이름이 떳는데

 

1번이가 어디서 놀다오기라도 하는지 8분을 더 기다리라고 함오우

 

헐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모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꿈이야말도안되소도안되닭도안되아슈ㅣ발ㅋㅋㅋㅋㅋㅋ

 

그니까 나보고 1교시 시작할 때 버스를 타고 학교가라는 거임?

 

이런미친버스를보앗나...하며 택시를 타야겟다고 결심햇으나

 

택시 또한 나에게 버스 못지 않은 기다림을 선사함

 

하아..........................................................................폐인

 

돈이 잇어도 택시가 없어서 못 타다니... 이런 별 그지발싸개같은 상황이...

 

몇 분쯤 더 지낫을까 불안해서 미치기 일보 직전의 한 남학생이

 

용감무식하게 한적한(다행히도비교적안전한) 도로변으로 뛰어들어

 

건너편 차선을 씐나게 달리는 택시에게 구애의 바디랭귀지를 구사햇고

 

그걸 본 택시 아찌님께서는 멋들어지게 핸들을 꺾어 그 아이에게로 달려갓음

 

그리고 택시가 달려오는 걸 본 나머지 고딩들은 (아 진심 개무서웟음)

 

마치 복날에 보신탕집을 뛰쳐나온 미친 개떼마냥 택시를 향해 달려들엇고

 

그 사내아이와 택시 운전수느님은 빛의 속도로 아가들을 따돌린 채 사라졋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생존 경쟁짱

 

그렇게 겨드랑이를 비롯한 온몸 구석구석 수분 공급을 하며 땡볕에서 기다리다가

 

결국은 같은 동네에 사는 먼저 학교에 가버린 계집아이에게 전화를 햇음

 

나님 : 야

 

계집아이: 바빠죽겟는데 왜

 

나님 : 1번이가 안 와ㅜㅜ

 

계집아이: 어쩌라고

 

나님 : (이년이...)다른 버스타고 학교까지 가는 방법 없나?

 

계집아이 : 2번 버스 타고 오다가 ~~~에서 내려서 5분만 걸으면 됨

 

나님 : 레알?

 

계집아이 : ㅇㅇ 못 믿겟음 때려치우든지

 

나님 : ㅇㅋ

 

나으 무결점 생기부에 희망의 빛 한 줄기가 쏟아지는 순간이엇음

 

전광판을 보니 축복스럽게도 2번이가 3분 뒤에 도착할 예정이엇음

 

나으 귓가에 흥겹게 들려오는 춘여사와 M검정의 외침 OH YEAH♡

 

그리고 나님은 3분 동안 무지개의 컴컴컴컴투미를 흥얼거린 끝에

 

모퉁이에서 후광을 내뿜으며 간지나게 다가오는 2번느님을 뵈엇음

 

살포시 2번이의 품에 안긴 나님은 여고생의 품위를 유지하며

 

10분동안 미친 듯이 달리고 5분동안 미친듯이 뛰어서

 

나으 퍼펙트한 무지각 생기부 플랜을 실행에 옮기겟다 마음먹음

 

그리고 난 지각을 햇음

 

왜냐고?

 

신호등마다 빨간불 걸리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엉엉엉어어어어ㅓ어어어어어어ㅓ어어ㅓㅓ어ㅓ어ㅓㅓㅓ어ㅓ어엉어ㅓ어엉허어허언ㅇ헝엉엉

 

아니 진짜 어떻게 한 번도 안 빠지고 죄다 빨간불 걸릴 수가 잇는 거징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돼 BAD BUS 자꾸만 니생각에 미쳐 미쳐 BAD RED

 

덕분에 나님은 15분동안 천천히 달리고 5분동안 천천히 걸엇음

 

정신나간 광년이처럼 '다 틀렷어...만족'라고 중얼거리며 웃는 얼굴로 학주님을 맞이하엿음

 

학주님께서는 나님으로 하여금 핫한 대구의 아침 햇살 아래에 서잇게 햇고

 

그늘 한 점없는 곳에서 자꾸만 안드로메다로 탈출하려는 정줄이를 붙잡으며

 

교문 밖까지 늘어선 지각생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던 바로 그 순간

 

남고생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갓던 아가들을 보앗음

 

 

상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난 나으 무결점 생기부와 피같은 돈을 맞바꾸어 살려내엇어

 

지켜내엇다긔 아임 더 위너 승리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ㅈㄹㅜㅜ

 

나중에 교실의 모든 수건들을 빨아 널어놓는 조건으로 지각 면제 딜을 성사시킴

 

왜냐하면 나에겐 레어템인 빨간 고무장갑이 잇엇으므롴ㅋㅋㅋㅋ

 

이것이 나님의 파란만장햇던 첫 고등학교 지각 경험담이엇음윙크

 

PS.

 

수건 빨아널어 놓고 와서 옆자리의 실장에게 말햇드니만

 

이 어린이가 빵 터져갖곤 미친듯이 처웃으면서 한다는 소리가

 

'넌절대뉴욕에서살지맠ㅋㅋ넌절대뉴요커가될수없ㅋ엌ㅋㅋㅋㅋ'라길래

 

나는 뉴욕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뉴요커가 될 것이라고 햇음

 

그리고 이 인간 또 터짐

 

-끗-

 

울반곰돌이양이판에글써서

4위까지올라갓다길래

나도한번써봣음

그니까제발

추천좀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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