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전혀 제글은 베스트도 아니었고..별 관심을 끌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 해결?(완전은 아니지만..) 된 일이라.. 애들 재우고 잠시 끄적여 봅니다.. (스크롤 압박.ㅠㅠ)
저 글 적은 뒤로 많은 일이 있었어요..
일단 제가 댓글들 보고.. 몇날 밤을 제대로 못자며 고민하다가..도저히 그냥 넘어가기엔 제명에 못살겠다 싶어서 신랑을 붙잡고 진지하게 얘기했습니다.
아주버님이 이번 추석때는 무조건 자고가라고.. 나한테 명령했다고 내가 얘기한거..기억하고 있냐고..
그랬더니 역시나 신랑은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난 너무 기분 나빴다.. 사실 시댁에서 자고 안자고의 문제가 아니다. 제수씨와 아주버님 사이가 참 어렵다면 어려운 자리인데..어쩜 나를 그렇게 만만하게 보고 저런식으로 얘길하냐..
것도 명절에 내 친정에 가는거에 대한 배려 하나 없이 저따구로 말을 하는건 내 친정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뭐 이런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나 역시 이번 명절엔 절대 시댁에서 자고 오지 않겠다고(앞 글에 적었지만 다들 5분거리에 삽니다. -_-;;;) 얘기했네요..
신랑도 저랑 얘기할때는.. "형이 제정신이 아닌가보네.. 아무 생각없이 말했구먼.. 집에 멀길하냐..집이 없냐.. 무시하고 우린 집에 오면되지뭐.." 이렇게 애기해주길래.. 아주 안심하고 있었죠..
그런데 며칠뒤 형을 만나고 오더니.. 신랑이 불쑥 "안되겠다..이번 명절엔 그냥 한번 시댁에서 자고오자"
이런 막말을 하는겁니다.-_-;;;;;;;
알고보니.. 이번 추석때 서로서로 5분거리 집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자고 갔으면....하고 생각한건 아주버님의 생각이 아니더군요. (아이가 전부 18개월부터 제일 큰애가 6세입니다. 아이들은 총 4명이구요 ㅠㅠ)바로 시어머니가 큰아들을 통해 사주했다 라고 표현하면 너무한가요?
시어머니가 첫단추를 잘못 꿰셨더군요.. 모두를 불러 앉혀놓고.. 아무리 집이 가깝지만.. 명절엔 하루밤정도 다같이 얘기도 하고..맛있는 것도 먹고..하면 좋지 않으련..이라고 얘기했으면 아기 데리고 시댁에서 자는게.. 번잡스럽고 짜증나는 일이긴 하지만 완전 불가능의 일은 아니기에..이번엔 그렇게 해요..라고 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잘듣는 큰아들 통해서 저렇게 시킨거..자체가 굉장히 불쾌하지 않나요..
게다가 아주버님 역시 두번째 단추를 잘못 꿰셨습니다. 어머님이 저런 말씀을 하시면 우리 4명이 다같이 모였을때.. 어머님이 이런 뜻을 내비치던데.. 이번엔 다같이 얘기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한번 그렇게 지내보면 어떨까..라고 했으면 또 기분좋게 오케이 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걸 가지고 앞뒤 상황 다 짤라먹고..무조건 저한테 와서 "제수씨! 이번엔 무조건 시댁에서 자요! 알겠어요? 무조건이에요! 무조건 자는걸로 알라구요! 알겠어요? "라고 저딴식의 말투로 통보하는건 뭡니까..
여튼 제 신랑은.. 이 모든 사건의 뜻? 이 형이 아니라 자신의 엄마라는걸 알고는..오히려 기세가 한풀 꺽엿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한번 자고 오자....................라고 오히려 저를 설득하더라구요.
신랑한테 저 위에 쓴글처럼 그대로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은 맨날 겉으로는 친절하게 웃으시면서 항상 뒷통수 친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했네요. 또한 시댁과 서로 한동네(5분거리) 살면서 애들 어릴때는 굳이 안자고 와도 흠 아니라고.. 나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명절에 할머니 집에서 잔 기억없다고.. 기저귀도 안뗀 아기들이 있을때는 그게 욕먹을짓 아니라고.. 그랬네요
그리고는 다음날, 신랑이 어머님께 직접 찾아갔습니다. (직접 찾아간다는 표현이 웃길정도로 가깝지만요 ㅠㅠ) 대놓고 엄마가 이래저래 자라고 시켰어? 번잡스럽게 왜그래? 집이 다들 멀기나 해 왜 굳이 그래야해? 하고 직설적으로 따졌나 봅니다.
고분고분한 큰아들과는 달리 매번 따지는 작은아들에게는 오히려 약한 시부모님이십니다.
평상시에도 보면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모습이 자주 보이시네요.
여튼 작은아들이 찾아와 저렇게 따지니.. 시어머니께서는 오히려 쿨하게(쿨한척이겠지만) "그래? 그럼 자고 가지마! 나도 귀찮아~ 정신없구~ 다들 집에서 편히쉬어~"라고 하셨다고 하네요..
그 결과가 전해지자..........이번엔 아주버님이 화가 났네요. 아주버님이 시어머니를 찾아 갔습니다.
"엄마는 왜 날 바보로 만드냐고.. 내꼴이 지금 뭐가 됐냐고.. 내가 제수씨한테도 말표현을 잘못해서(본인이 인지하고 있더라구요.. 신랑이 전해줬음.) 감정이 서로 그런데.. 엄마가 그렇게 얘기함 내가 어떻게 되냐고"
그러자 시어머니의 대답 "그럼 자고가든지~~"
헐....
네. 문제는 시어머니가 어른이 어른 노릇을 전혀 못하신다는 거.
거기에 또 중심없이 같이 흔들리는 큰아들이라는거.
여튼 아무 결론 없이 오늘 추석 전날을 맞이했었네요.
하루종일 음식하고.. 18개월짜리 애 보면서 전부치고....허리도 아프고..
죽겠더라구요..
솔직히......말하면 할만했지만.. 아주 힘든시늉 많이 했네요.. ^^;;
아주버님과 저는 평상시에는 아주버님이 먼저 농담도 잘하고.. 말도 잘걸었지만.. 그일이 있고난뒤 제 감정을 알아서 그런지..좀 싸..한 편이었죠.
음식하면서도.. 아주버님이 엄마..오늘 자고 갈게.. 라고 하자..
어머님은 "뭘자.. 정신없어..나도 피곤해..나도 쉬자.. 너네도 편히 집에가서 쉬고 낼 일찍와.."
하시다가도.. 아주버님이 "그래도.."라고 하자.."그럼 거실서 다 같이 이불깔고 자고가.."
완전 1분 단위로 말이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결국.. 악역 자처하는(물론 100% 신뢰는 할수없는.ㅎㅎ) 저희 신랑이 저녁다 먹고나자
자리에서 일어나며 "엄마 우리간다~! 00야 집에 갈 준비해라"라고 큰소리로 외치며 신발을 신자
모든 상황이 종료 되었습니다.
역시 갈팡질팡 하는 상황에는 뭔가 상황정리를 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던건가 봅니다.
웃긴건.. 그렇게 자고가라고 눈에 쌍심지?를 켰던 아주버님네도..우리가 일어나니까 같이 주섬주섬 챙기더란말입니다...
집을 나서면서도.. 아주버님이 눈치를 슬슬 보자.. 어머님의 마지막 대사
" 애들 있으니까 정신없다..니네 집가서 그냥 자.. 설날엔 여기서 자고가~~"
헐.........
아직 끝나지 않은 스토리 인거죠?
만약 저 상황에서.......며느리인 제가 나서서 "어머니 저 못자겠는데요? "라고 말했으면
난리나는 일이었겠죠? 그래도 한번 제가 뒤집는게 나을까요.. 아님 여전히 신랑을 움직이는게..? 더 현명할까요..
설날이 되어도.. 울 아기는 여전히 두돌이 안된 아기입니다. 큰애도 있구요..
설날때 굳~이 자고 가길 원하신다면.. 음식 다하고 애들씻겨야되고 저도 씻어야한다고 집으로 걍 와버릴려구요..갈팡질팡 저런 시어머니면.. 아마 저 좀 씻으러 갔다 올게요..하고 말하면 뭘 다시 오니.. 걍 쉬어..라고 말할것도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