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둘이고 동갑내기 신랑이랑 결혼 2년차에요
울 신랑은 둘째고 위에 형이 하나있습니다. 그 형이랑은 두 살 터울이라 34살이고 지난 5월 결혼했습니다.
저는 이미 시댁서 명절을 지내본 적 있는터라 처음처럼 떨리고 불편하고 하지는 않았어요
시어른들도 다정하시진 않더라도 모난 성품 아니시고 점잖으시니까요
형제들은 둘뿐이지만 시아버님이 형제중에 장남이시고, 시할머님도 시댁에 계시기 때문에
온 일가친적이 그 집에 다모입니다.
한마디로 해야 될 음식도, 할일도 어마어마한 집안입니다.
작년에는 어머님이랑 저랑 처음부터 장보고 음식하고 뒷정리하고 다 했구요,
결혼 첫해, 새댁인지라 이쁨받고 싶어서 어머님 쉬라하시고 혼자서 한 일이 많았습니다.
하고나서 한 삼일 몸살로 꼬박 드러눕긴했지만 ㅠㅠ
그래도 뭐 별 불만은 없었습니다.
시어머님 과묵한 성품이신지라 잔소리 없으시고, 또 저는 음식하는 걸 좋아라해서 혼자 앉아서
조용히 음식했던게 오히려 맘이 편하고, 많이 힘들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아주버님 결혼하신다 하니 형님이 생기면 나눠하겠거니, 그럼 이것보다 딱 반밖에 안힘들겠구나 해서
다시 다가오는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나 압박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새로 맞이한 형님이 너무 잘나서 일을 안하십니다.
애초에 다 내몫이면 그려려니 하겠지만, 반만 내몫인데 전부를 다 하려고 하니
속이 참 터집디다.
아주버님과 형님은 7살 터울입니다.
우리형님 나보다 다섯살 어립니다. 얼굴도 예쁘고 키가 작은편인 저에 비해서
소위말하는 쭉쭉빵빵한 몸매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 형님에 비해 저는 나이도 많고, 통통하고, 얼굴도 까무잡잡했고 미인형도 아닙니다ㅋㅋㅋ
예전부터 컴플렉스 갖고 있던 저라서 너무 이쁘거나 잘생긴 사람한텐 말을 잘 못겁니다ㅠㅠ
왠지 주눅이 들어서요
처음 상견례자리에서 봤을때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너어무 예뻐서요.
울신랑과 아주버님 솔직히 인물 잘생겼습니다. 아주버님 얼굴도 참 동안이시고... 아무튼 이 집 형제들
보고도 좀 놀랐는데, 형님보고는 배로 놀랐습니다.
오죽했으면 사람 외모에 아무 말씀안하시는 시어른들도, 새아가될 아이가 너무 고와서 어쩌누,
저 손으로 어떻게 밥을 짓고 빨래를 하겟누, 뭐 이렇게 말씀하셨으니까요.
이런 형님한테 아주버님, 아주 그냥 애지중지입니다.
보고있으면 같은 여자로서 정말 부러울 정도로, 진짜 잘해줍니다.
공주처럼 모시죠.
형님도 아주버님한테 잘합니다.
다정하고 애교있고 같은 여자가 봐도 저런 여자한테 못할 남자가있을까 싶게요.
거기다 명문대 나와서 굉장히 어려운 시험 합격해 나랏일 보고 있습니다.
그런 형님이 왜 우리 아주버님같이 평범한 직장에 다니는 남자랑 만날까, 욕심은 안날까 싶었는데
형님은 항상 새벽까지 공부했고, 아주버님은 자기 차로 형님을 매일 집에까지 데려다줬다네요
대학시절부터요.
형님 아주 어린 나이에 울 시아주버님만나서 올인한거죠ㅋㅋ 시아주버님도 그렇구요ㅋㅋ
연애한지도 오래됬답니다.
다만 인사시키면 형님이 경조사 참여일이나 이런거에 불편해 할까봐 결혼 날짜 오고갈때
인사하자고 시아주버님이 그러셨대요
그러면서 시아주버님은 정작 형님댁에 예전부터 인사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선물드리고 챙겼다더라구요
나중에 우리랑 형님네랑 넷이서 술자리할때 나온얘기구요ㅋㅋ
이정도로 애지중지하는 마누라 일을 시키겠습니까?
시아주버님도 얄미워요ㅠㅠ
시댁어른들도 그렇습니다.
특히 시아버님, 요즘 어른들 만나면 형님 얘기밖에 안하십니다.
우리 맏며느리 나랏일보는 귀한 사람이다, 하시면서요.
(시어른들이 성품은 좋으시나 학교 교육을 많이 배우지 못하신 분들이라 더 추켜세우시는듯 합니다)
한마디로 형님은 집안의 보옥이자 자랑거리입니다.
솔직히 형님 직업이 좀 잘나긴 잘났습니다
우리 형님, 이번 추석에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서류뭉치만 잔뜩 들고와서는.
피곤하다며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시어머님, 그모습보고 저한테, 아가 이불펴줘라. 이러시더이다.
그렇게 11일 보내고, 12일 차례지내고 형님은 친정으로 바로 가고 저는 남아서 어머님과 또
일.일.일.일.일.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시어른도 밉고 시아주버님도 밉고 형님도 밉고 울 신랑도 밉고
하........ 앞으로 계속 이런식의 반복이겠죠?ㅠㅠ
하소연이나 하렵니다.
집안분위기상 해결방법은 없을 거 같으니 ㅠㅠ 위로나 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