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깁니다. 그래도..꼭꼭.....답변좀 남겨주세요...
문자 한통 받았습니다.
일하는 중이라 문자온지도 모르고 30분이 지나서야 봤네요.
엄마 더이상 아빠랑 살기 싫다. 통장은 어디있고, 뭐는 어디있어.
딸한테는 엄마가 정말 미안해.
이렇게 왔어요. 보자마자 전화했는데, 이미 나와서 지방행 버스 타셨네요.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나중에 자리잡고 연락준대요.
일단은 알았다고, 대신 내가 전화하거나 문자하면 꼭 받고, 답장하라고 하고, 알았다 약속받고 끊었어요.
저희 아버지가 삼형제중 장남이시고, 다른 형제들에 비해 넉넉한 형편이 아닙니다.
근데 이번에 저희가 이사를 하게되면서 돈이 좀 많이 부족했습니다.
아버지 형제중 둘째가 대출이율도 높은데, 본인이 무이자로 빌려주겠다. 급하게 갚을 생각말고, 되면 되는대로 갚고, 안되더라도 상관없다 하였습니다.
형제들 보기 미안했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알았다 하셨고, 엄마는 안내켜하셨습니다.
작은엄마 두분한테 자격지심같은것도 있기도 했고, 그동안 엄마는 작은 집들이 돈가지고 유세떤다고 생각을 했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명절이나 할머니 생신, 제사때 오지는 않고 돈봉투만 보내기도 했고, 저희집일에 감놔라 배놔라 했던적도 많았습니다.
이건 정말 잘못됐다고 보는데, 아버지가 우리집일을 우리끼리가 아니라 꼭 형제들하고 얘기하고, 형제들 의견을 더 존중하는거에 엄마가 맘 상해 하셨어요.
엄마는 형제많은 집에 중간에 낑겨서, 초등학교도 겨우 졸업했으니, 약사동서, 남편잘만나서 돈 펑펑쓰고 다니는 막내동서에게 열등감 느꼈을수도 있습니다. 아니 그랬을꺼에요. 그래서 더 친가일이라고 하면 말 꺼내는것도 싫어했으니까요. 그래도 맏며느리로서 할만큼, 아니 본인 할만큼보다 더 했어요.
아무튼...명절전부터 삐그덕 거렸어요.
엄마 관절이 좋지 않아, 요즘 손가락 뼈마디, 발, 무릎에 침맞으셨어요. 병원에서도 일하지 말고 쉬어라, 했구요. 그래서 이번에 부모님 두분이 명절 장을 보면서 송편은 사야겠다. 하셨답니다.
그러니까 아빠는 지나가는 말로, 제사를 지내면 안되겠네 하셨더랍니다. 물론 걱정되서 그런게 아니라 비꼬는 말투였겠지요.
거기서부터 엄마 마음이 상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엄마랑 저랑 둘이 명절음식 다 하고, 친척들이 왔습니다.
아버지가 담배를 피시는데, 우리 가족끼리 있을때는 화장실, 거실에서 담배를 피면서, 친척들 오면 밖에 나가서 피우셨어요. 엄마는 그게 또 못마땅했던거에요.
엄마가 비염이 심해서 숨쉬는거 힘들어해서, 담배를 끊던지 나가서 피워주면 안되겠냐 하셨을때,
내집에서 내가 피우는데 왜 그런걸로 스트레스 받아야 하냐며 아랑곳않던 분이 친척들만 오면 밖에 나가서 피시니까요.
엄마가 아빠 들으라고 한 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인간됐네. 했습니다.
이건 옆에 있다가 제가 들은거구요.
어쨌든,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고 저녁때 저는 친척동생들 데리고 바람쐬러 다녀왔고, 일은 그때 터졌어요.
엄마가 다음부터 제사지내지말고 절에 모시자고 얘기를 했고, 집에서 난리가 난거에요.(아빠한테 미리 이런저런 얘기 없이 폭탄선언 하셨어요)
욕좀 먹었겠지만 엄마가 못하겠다 하니 어쩔수없이 절에 모시자고 얘기가 마무리 됐고, 엄마가 신세한탄을 하셨나봅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지금이라도 재산 반 주면 나가고 싶다고. 사는게 참 힘들다고.
그랬더니 작은집에서(정확히 말하면 작은엄마가) 돈 못해주겠다 얘기가 나왔습니다.
내가 돈 보태줘서 집 사면 어차피 그거가지고 이혼하자 그럴꺼 아니냐고.
아주버님 내가 책임지면 된다- 는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을때 작은엄마가- 재산을 왜 반 나누냐, 형님은 그냥 나가셔야지.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그냥 대출받겠다하고, 아빠는 힘들다고 합니다.
당장 내일 정년퇴직 한다해도 이상할게 없으니까 대출이자에 원금을 어떻게 감당하냐고, 자존심 한번만 굽히고 도움을 받자고 합니다.
작은엄마는, 두분이서 상의하시고, 본인들한테 빌릴꺼면 "엄마"보고 전화를 하라고 했습니다.
이게 이번 명절때 일이구요. 위에 내용은 어제, 아빠 엄마가 저를 앉혀놓고 얘기하셨어요.
그래서 가감없이 팩트만 적었구요.
어제 얘기하면서 셋이 있는 자리에서 아빠가 엄마 병원에 데려가보라고 했습니다.
정신병자로 모는게 아니구요. 갱년기때문에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더 민감한거 아니냐고.
오해가 있을까봐 셋이 있을때 얘기한다고 하셨는데 엄마는 더 길길이 뛰죠. 내가 정신병자냐고.
어제까지 일이에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회사 와서 엄마한테 문자했어요.
퇴근하고 집 가면 엄마가 따뜻한 밥 해놓고 있으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조금 전에 문자왔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여기서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하는게 좋을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두분이 상처를 안받으시고 매듭을 풀 수 있을까요......매듭을 풀 수 있긴 한걸까요...?
회산라 지금 나갈수도 없고......그냥 눈물만 나네요........
제게 오빠가 있는데...오빠가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오빠한테는 말을 못하겠어요.....
추가)
이사를 취소하라는 분이 계시는데...이미 계약 했구요. 계약금도 입금했어요. 잔금은 한달후구요.
저희 집산다고 얘기 나왔을때부터 둘째가 본인이 빌려주겠노라 했고, 엄마는 싫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아빠의견에 따를려고 했어요. 그러고 나서 계약을 한거구요. 계약금 입금하고 나서 이렇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