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제글이 자꾸 뭍히네요
일단 그분들 신변(?)보호를 위해 사진은 기재하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상호명도 밝히지 않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20살 이제 군입대를 한달여 앞둔 예비군인입니다
아..4주남았는데 ㅠㅠ
4년3개월간 어떻게 갈까 정말 걱정이다잉~~ㅋㅋ
거두절미하고 본문으로 고고씽 하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현재 모 차이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뭐 쉽게 풀어 말하면 중국집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중국집이란 단어를 싫어하시고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란 단어를 좋아하심 ㅋㅋㅋ
다름이 아니라 제가 군입대를 앞두고 3달전부터 휴학후 아버지 어머니를 도와
가게 서빙을 보고있습니다
저희 집 단골 손님이 계십니다
거의 대부분 오후 6시쯤 오셔서 나홀로 셋트..(저흰 8000원입니다)
에 소주 일병을 드시고 가시는...
하지만 매번 오실때마다 자장면에 소주만 드시고 탕수육은 손도 대지 않고
식사가 끝나고 봉투를 달라고해서 탕수육과 만두를 싸갑니다
부모님 말씀을 들어보니
저희 음식점이 개업한 이래 평일 식사를 이곳에서 해결하신다는...
옷을 보니 이런말 하긴 좀 죄송하지만 공사장 인부로 보이시더라구요
나이는 26
거의 10년 단골이라 이분한테 가끔 아버지나 어머니가 이분 같은 경우에는
나홀로셋트와 소주 일병 해서 11000원의 가격을 단돈 3천원..
음식점 소주값만 받고 보냅니다
그럴때마다 이 형은 저희 부모님 얼굴을 처다보며 몇번이고 감사하다고 하구요
이러면 손해보는거 아니냐고 여쭤보니 저분은 괜찮다며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가끔은 자장면과 소주만 드시고 가실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부모님이 탕수육과 만두..막 만든것을 그분이 식사하실때까지 식혀놨다가
계산을 할때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드리며 한마디 하십니다
"어젠 장사가 너무 안되서 탕수육이랑 만두가 많이 남았어..버리기 아까우니 괜찮다면 가져가서 먹어"
이 형 저희 부모님께 미안해서 인지 이럴때마다 포장된 음식만 받아챙겨 바로 뛰쳐나가버리고 했죠
저희 부모님 이곳 토박이셔서 저희 가게는 다른 중국음식점보다 장사가 잘됩니다
단골들이 많기 때문이죠
가끔 이벤트로 3만원 이상 식사를 하시는 커플분들께는 5천원 할인이나
주류를 원하시면 이과두주 까지는 주십니다..그 이상건 좀 ㅠㅠㅋㅋ
그러다보니 입소문이 나서 더 장사가 잘되죠
하지만 아버지는 항상 2인 테이블은 비워두고 장사를 하십니다
그분이 언제 오실지 확실히 모르기에..
하지만 단골손님중 자리가 다 찼을때 이 자리 하나 비었다고 이곳에 앉는분도 없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했죠
그 형 오기전에 드시고 가시면 매상에 도움이 될건데 단골손님도 분명 빈자리 보았을건데
부모님이 자리가 없다는말에 토 달지 않고 발걸음을 돌리시거나 배달주문을 그 자리에서 하십니다
그 이유를 전 몇일전에 알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말씀을 해주셨죠
이 형님에 대해서
이 단골형의 부모님은 저희 부모님과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셨습니다
아버지 말로는 예전 저희 고,증조부 정도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형님 할아버지 땅 안밟고는 못지나간다
라고 할정도로 부자였답니다
하지만 아버지로 내려오면서 어머니가 아프셔서 병원비에 뭐에 점점 재산이 줄어줄어 어느덧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네 오죽하겠습니까? 부자였던 사람이 망해서 노가다 까지 할정도면 말 다한거죠
거기다 이형은 애기까지 있습니다..유부남이죠
막일을 하면서 3살베기 아이와 1살 어린 형수님과 같이 살고있다고
월급중 50%는 부모님 보내드리고 나머지로 생활을 하신다는데..참...
그리고 쭉 안오시다가 지난 주말.. 거의 2달만에 오시더라구요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이쁜 여자분과 3-4살 정도로 보이는 이쁜 여자아이랑 같이 들어오더라구요
한손엔 과일바구니를 들고요
옷도 노가다 복장이 아닌 노멀한 복장으로.
그러더니 자기 지정석에 앉아 주문을 하더라구요
"OO아 여기 깐풍기랑 난자완스 그리고 볶음밥 2개 부탁해.."
헉~~이렇게 비싸게 시키다니 무슨 사정이 있나?
아버지께 말씀드리자 아버지도 놀라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가 그 형 자리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니 너털 웃음을 지으시며
한손엔 아까 그 형님이 사오신 과일바구니를 들고 오시더라구요
그땐 홀엔 손님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후 8시30분이어서 그럴만도 했지만요
어머니가 무슨일이냐 하니
아버지가 어머니께
"가게문 닫어 오늘은 일찍 닫고 저 친구랑 코가 삐뚫어지게 마셔보자고.."
이렇게 가게문을 평소보다 좀 일찍 닫고 부모님과 이형님 내외분과 술자리가 시작됐고
전 직원들이 쓰는 작은 방에 애기를 안고 들어가서 놀았습니다
이 형님 내외분이 돌아간뒤 안 사실입니다..
10여년 넘게 공사판을 전전하던 형님이 드디어 취업이 되었답니다
아니..직급이 올라갔다고 해야 맞는건가요?
나이 30도 안되서 십장인가 그 위치까지 올라갔답니다
그리고 좀 큰 공사건을 맡게 되었는데
그 공사를 부탁한 업체에서 꼭 이 형님이 해주는 공사를 부탁했다고 거금도 들어왔다며
그 돈으로 부모님 병원 치료비에 약값 밀린거 다 해결하고
그 동안 사장님 사모님이 베푼 은혜의 10만분의 1이라도 갚을려고
좀 무리해서 비싼 음식들을 시킨거라고 하더라구요
그 힘든 환경에서 애까지 키우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형님을 보니 제 마음이 다 따뜻해지더라구요
요즘같이 부모님 공경 안하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애 키우기 싫다고 미혼모 만들고 도망가는 남자들하며
낙태를 선택하는 여자들한테 좋은 귀감이 될까 싶어
이 긴 글을 써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