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30...
결혼을 생각하고 여자를 만나야할 시기입니다.
여친은 27...
가진 것도 지지리 없는 여자입니다.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를 반복하며 사귄지 벌써 2년째네요.
저는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부자 이런건 아니지만 돈걱정 하면서 살 정도는 아닙니다.
여친은 어렸을 때 아버지의 바람으로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현재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 혼자 힘으로 자식을 키우셨으니 형편이 넉넉하진 않겠다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여친이 매일 우리 동네(잠실)로 오고 그래서 저는 한 번도 여친 집에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동네는 아는데(응암동) 무슨 빌라에 산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요.
그러다 얼마 전 여친의 집에 가보았습니다.
여친이 백수가 되어서 돈이 없어서 여친 집으로 간거죠.
저는 지금까지 여자들을 사귀면서 여친 집에 가보는게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자마자 저는 실망을 했습니다.
너무나 허름한 오래된 빨간 벽돌의 빌라였는데
빌라가 따닥따닥 붙어있어 햇빛도 잘 안들어오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실망했다는 내색같은거 안하고 표정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현관문도 하늘색 페인트로 칠했고 집안에 들어가보니 점점 더 실망이 커지더군요.
방이 3개인데 거실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한마디로 주방과 거실이 없는거죠.
안방도 작았지만 나머지 두개의 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두 사람 정도만 누울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화장실도 욕조와 세면대도 없었고요.
여친이 먹을게 없다며 짜파게티를 끓여주었는데 주방이 없어서 안방에서
휴대용 가스렌지로 끓여주더군요.
여친이 말하길 안방에서 엄마와 같이 잔다고 하네요.
작은방 하나는 컴퓨터 하나 놓고 행거 하나 놓고 땡이고
나머지 방엔 쇼파 하나짜리 놓고 담배를 피운다고 일명 "담배방"이라더군요.
정말 충격적이었던건 어머니도 흡연자라 담배방에서 담배를 피우신다는겁니다.
제가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이해불가였습니다.
사실 여친의 집을 보고 실망한 것도 있었지만
제가 더 실망했던건 여친의 컴퓨터에 깔려있는 채팅싸이트 메신져였습니다.
저한테 분명히 탈퇴했다고 채팅 안한다고 했는데 저 몰래 가입해서 하고 있었네요.
여친의 집을 나와 우리 집으로 가는 길에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가정환경도 정말 무시 못하는구나...
이런 문제로 실망한 제가 잘못일까요?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할수는 없더라고요.
아... 정말 여친에게 정도 떨어지는 것 같고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