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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ARS알바도중 고운목소리의 그녀와의 통화내역

아오화나 |2011.10.03 20:57
조회 190,533 |추천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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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잉.......첨쓰는 톡이에요파안

우리모두 쉽게 첨부터 음슴체 ㄱㄱ할께요

 스압미안해요

 

 

 

-

 

 

 

 

나 지금은 군 제대하고, 학교도 쉬고, 집에서 탱탱뒹구는 백수임

 

며칠전까지만해도 영화관 알바 했었음.

 

 

 

 

 

 

 

내가 했던일이 안에서 사무보조 하면서

 

ARS전화 전화로 고객 응대하던 알바였음.

 

 

 

 

 

 

 

요즘 정말 영화 "도가니" 잘나감만족

 

내가 사는 지역은ㅡ내 생각인지 모르겠지만ㅡ

 

다른지역보다 더 잘나가는 듯 함.짱

 

 

 

 

 

 

 

 

그래서 하루에 절반 정도가 영화"도가니" 관련 ARS문의였음.

 

 

 

- 도가니 오늘 몇시 프로 있어요?

- 도가니 몇 세 관람가 인가요?

 

 

 

 

 

 

 

 

아오 정말 수도없이 전화 많이옴슬픔

 

나 남자라서 친절하게 하려고 해도 잘 안돼서 힘듦통곡

 

그래도 꿋꿋이 친절하게 고객 응대 했음

 

 

 

 

어느날 같이 나 앉아있다가 전화 받았음

 

 

 

나 : "감사합니다~ ○○○영화관 ○○점입니다방긋"

 

 

 

고객 : "네~ 안녕하세요?"

 

 

 

 

 

 

고운 여자사람 목소리에 나 잠깐 설렜음부끄

 

 

 

 

 

 

 

나 : "네, 고객님음흉 말씀하세요~ "

 

고객 : " 네, 다름이 아니구요, 여긴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서비스 센터입니다방긋"

 

 

 

 

 

 

??????? 나 이런거 있는지 몰랐음

(내 전공 이런거면서 좀 부끄러웠음당황)

 

설명을 들은 내용은 이러이러함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서비스가 있는데,

 

통화가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서비스임.

 

 

문자를 어느 센터로 하면, 그걸 받고 전화를 해드림.

 

그러고서 그 센터에서 불편하신분께 다시 문자로 해드리는 서비스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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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중에 요부분 문법을... 지적하신분 있어서 다시설명할께요;]

 

1. "청각장애인"이 "센터"로 문자를 보냅니다.

2. "센터"는 문자를 보고, "청각장애인"이 원하는 곳으로 전화를 걸어요.

3. "센터"는 문자를 읽어줍니다.

4. "청각장애인"이 통화하고싶은 곳과 "센터"는 대화를 나눕니다.

5. "센터"는 다시 "청각장애인"에게 대화내용을 문자로 전해줍니다.

 

 

이런식으로 대화가 통한단 내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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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함.

 

정말 이런 서비스는 더 더더더더더 늘어나야 함.짱

 

 

 

 

 

 

 

 

 

 

 

 

 

 

 

 

 

 

 

 

여튼

 

 

고객(인가? 고객님을 대변하는 센터누나) :

 

: 저희는 이러이러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고객님께서 문의하신 내용인데요,

 

읽어드릴께요

 

 

 

 

 

 

 

 

 

 

 

 

 

 

 

 

 

 

"저는 청각장애인입니다. 도가니를 보고싶은데, 혹시 한글자막이 가능합니까?"

 

 

 

 

 

 

 

 

 

 

 

 

 

 

 

 

 

 

실망 실망 실망

 

 

 

 

....... 그 순간 할말을 잃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뒷골이 쭈뼜쭈뼜 서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시간에도 슬프네요슬픔

 

 

 

 

우리는 도가니라는 영화를 보며

 

분노할줄만 알았습니다.

 

 

 

 

 

그저 화만 난다고만 말했지,

 

그 누가 도가니의 주인공인 청각장애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싶어 하는지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부랴부랴 다른분께 물어봤지만, 도가니는 한글자막 지원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

 

나 : "아.. 아..... 고객님, 안타깝게도 저희가 한글자막은 지원하질 않네요...."

 

 

 

 

 

센터 : "아, 그렇군요. 잠시만요."

 

 

센터누나도 그 고객님께 문자를 보내는가 싶더니,

 

센터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청각장애문자도우미서비스, 센터 ○○○이었습니다."

 

나 : "네, 감사합니다......."

 

 

 

 

이러고 끊었네요.

 

 

 

 

 

 

슬픔

 

그냥 너무 슬펐네요.

슬퍼서 글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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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이 글 보시고,

"도가니"보고 화만 내시는게 아니고, 소수자를 위한 배려도

전보다 조금이나마 더욱 관심있게 보고,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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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일어났더니톡됐단게 이런건가요. 다들고마워요.

일부영화관에서 이미 한글자막을 하고있는진 몰랐네요. 개념영화관이네요. 짱짱!

 

이 톡보고, 많은 영화관이 도가니를 하루영화중 일부라도 한글자막해줬으면 좋겠네요.

 

 

집짓고가요

 

추천수1,524
반대수16
베플뿌잉뿌잉|2011.10.05 02:20
도가니 한글자막있는 영화관있습니다. 한국영화에 왠한글자막이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청각장애분들이 특히나 더많아 찾을영화라서 그런거같더라구요. 여튼 개념영화관입니다.
베플-|2011.10.05 03:31
글쓴이님 글을 읽는 도중 뒷통수를 얻어 맞은것 같았고, 이어 가슴이 먹먹해지더니 영화와 소설에서 표현되었던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화내고 비난하기 이전에 장애인 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것이 무엇이고 말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그들편에 서서 생각해야겠습니다. 정말 짧지만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제가 지식이 짧아 장애인을 장애우라 썼네요. 이 글을 장애인 분들께서 보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의도치 않은바 언짢아 하시거나 불편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베플수화통역사|2011.10.05 09:57
수화통역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의 경우 청각장애인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수 없는 어려움이 있죠. 때문에 자막이 있는 외국 영화만을 상영관에서 보고, 한글 자막이 나오면 DVD로 한국 영화를 봐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답니다. 영화 글러브 부터 도가니까지. 청각장애인과 관련된 관심이 늘어나는 현 시점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청인들이 영화상영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자막을 잘 넣어주지 않는데요. 청각장애인이 보다 편하게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9월 30일 자로 확정된 도가니 한글자막 상영관 이미지 올리는데요. 아마 10월 중으로는 더 많은 상영관에서 한글 자막 올라올거라고 하니. 그때 농아인친구들하고 우루루 몰려가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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