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직장 잘 다니는 여사원입니다.
집안에서 하도 빚때문에 부모님께서 싸우는게 보기 싫어서
얼른 빚갚을려고 인문계포기하고(사실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실업계에서 이쁜짓(?) 좀 해서 나름 취직이 잘된 케이스입니다.
좋은 직장 구하다보니 지방에 살던 제가 경기도로 올라와
회사기숙사에 얹혀서 살게 된지 이제 8개월...
수습 첫달에 입사동기들이랑 돈번다는 기분에 취해 부모님께 월급 반만 보내드리고
여기저기 쓰다보니 아직 내가 관리하기는 멀었구나 차라리 이돈가지고 빚 한푼 더 갚는데
보탤껄 후회가 들더라구요그래서
두번째 월급받는 날 다가오기 전에 부모님께 카드(월급통장 현금카드)드렸습니다.
계좌이체 하기 귀찮으니 그냥 월급날 되서 어머니가 빼서 생활하라고..
아마 두번째 월급받았던 날이 수습이었지만 상여금이 있어서
꽤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월급 받자마자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화왔습니다.
월급에 찍힌 금액보고 바로 하셨는 것 같습니다.
저 그땐 진짜 기뻤어요. 성적 잘나와서 자랑했을 때보다 제일 기뻐하셨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드리면 얼른 빚갚을 수 있겠구나...
그래서 몇달은 당연하다는 듯이 월급 빼가게 두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처음처럼 한결같았으면....아버지랑 다투지도
여기에 이렇게 글쓰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사회생활하면서 많은 사람들 만나게 됐딥다..
제아버지뻘 되는 상사들부터 같은 고향출신 선배님 일하다가 알게된 협력사 분들 등등
입사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 만났고 다들 사회생활 선배로서 저축하라는
당연하면서 잘 지켜지지 않는 얘기를 해주십니다. 돈많이 모으라고..
가끔 고향 내려가서 친구들 만나면_
특히, 고등학교 친구들은 학교가 실업계인지라 주변이 다 졸업하기도 전에 실습나가서
지금 어엿한 직장인들뿐인데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전부 월급 자기가 관리한다고
말합니다. 부럽더라구요..
(심지어 월급 80%까지 다 저축들면서 쪼달리게 사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월급 빼라고 카드 건네준 저보고 한마디씩 합니다.
그래서 너한테 남는 게 있냐고
제가 부모님 몰래 든 적금이 있긴 있습니다. 하나..
것도 문득 친구놈이 은행에 취직해서 올 겨울에 친구가 일하는 신성한 직장에 얼굴보러갔다가
그냥 나오기 뭐해서 들어버린 3년 만기 적금..
그러나 부모님 빚갚는데 얼른 보태고자 비상금 없이 무작정 보내고 나니 따로 또 모일 구멍이
없더군요. ;
그리고 며칠 전 은행에 취직했던 친구놈에게 "가입하고나서 한번도 돈이 인출되지 않았다"고
전화왔습니다.
사실 그게 예전부터 마음에 걸려서 이번에 성과금 나온거 부모님께 말씀 안드리고
가지고 있던 돈으로 오늘 부쳤습니다.
생각 많이 했습니다.
제 주변은 자기 돈을 차곡차곡 모아나가고 있는데 저는 하나라고 든 적금마저 돈을 제때 제때 넣지 못하니 다음달 급여부터는 전부 저축하리라 하고요. 그래서 이번달 급여 나오기 전부터
어머니 살살 달래드렸는데 그러면 1년만 참아달라고 했습니다. 1년이면 다 갚는다고...
결국 이번달에는 드렸지만...
어머니가 실질적으러 제 월급을 잘 쓰고 계셔서 저는 어머니한테만 제 월급 제가 관리한다고
세뇌(?)비스무리하게 전화로 타협(?)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어머니한테 전화와서 생각나서 말씀드렸더니
집에와서 생각해보자 아니면 아버지에게도 전화해보라고 하십니다.
요새 정신이 없어서 부모님께 잘 전화 안드렸어요.
초기에 입사하고나서 힘들어서 맨날 전화했던 주제에...
그래서 오랜만에 아버지께 전화드렸습니다.
아버지 거하게 한잔 드신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 잘 지내시냐고 휴가는 언제냐 등등
처음에는 안부처럼 전화하다가 문득 아버지도 아셔야 할거 같아서
아버지 저 월급 제가 관리하는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그래 네가 관리해라 이렇게 말씀해주셨길 바랬습니다.
진짜 항상 제가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집에 내려가고싶다면 (어머니는 무조건 버텨라하는 반면)
언제든지 내려오라고다른 직장 더 편한데 구해보자면서 저의 안위만 생각해주셨기때문에
이번에도 제편들어주실 줄 알고 ...
그런데... 갑자기 목소리 정색을 하기 시작하더니
이제 다 갚아가는 데 무슨 소리하냐면서.
이제 4개월(1년만)만 더 주면 되는데 그것도 못하냐면서 화를 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짜증을 부렸죠.
나 진짜 돈 한푼도 허툰데 안쓰고 잘 모을 수 있다고
그러니 아버지께서
"그래 니는 모을 수 있겠지 모아바라 대신에 집에는 얼씬도. 엄마 아빠한테도 전화하지 마라"
하고 되세 흥분하신 거 같더라구요
결론은 월급 니혼자 관리하고 혼자서 잘 살아봐라 이 얘기죠...
전에도 진지하게는 아니지만 그때도 집에 내려올 생각하지마란 말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집에 올생각하지마라..이러시니..
더이상 말하고 싶지않아서 네하고 먼저 끊었습니다.
막막하더라구요.
먼저 제가 부모님께 빚 청산하는데 한몫하겠다고 너스레떨땐 언제고
이제부터 빚갚는데 단단히 한몫했던 월급을 드리지 않겠다니..이미 어디에 돈 갚아넣어야할지
5개월치는 미리 짜고 계셨던 어머니는 당연 실망하시겠지만, 그리고 집에 내려오지마란 말도
아버지가 하실 말씀이 아니라 어머니가 하셔야 할 것 같았는데 말이죠..
전화 끊고나서 오만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날 돈으로만 보고 계신건가..!'
'괜히 말씀드렸나..'
'1년만 참을껄...'
'하지만 나도 돈을 모아보고 싶은걸..'
'진짜로 내려오지못하게 하면 어쩌지..?'
그런데 진짜 저보다 힘들게 사는 애들.. 독하게 돈 모으고 있어요
모든 가정들이 빚은 다 가지고 있다고 저는 알고 있는데 저희 집처럼
빚에 쩔쩔매야하는지 그것도 의문이구요..
그냥 마음먹은데로 돈 모으기 위해 집에 내려가는거 포기할까요?
아니면 그깟 4개월 드리고 모아도 늦지 않을까요..?
이전에 저같이 월급 다 부모님께 드리시는 분들은 어떤 생각으로 드리나요?
저는 이제 온니 빚청산만 밀어부쳤다가 지겨워지고 돈 모아보고 싶은 욕심 넘쳐서
감당이 안됩니다..(;) 돈 모으고 있는 친구들 보면 부러워 죽겠구요..
아주아주 길고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부탁드리자면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지.. ㅠㅠ 남겨주시면 더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