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출근해야 하는데.. 잠이 안와서 컴퓨터 다시 키고 뒤적거리다가 왔어..
흠.. 내가 쓰는글은 100% 실화지만 사실 대화하는건 약간 내가 쓰는것도 있어
오래는 아니지만 2,3년 정도 된 일이라, 사실 대화가 자세하게 기억이 안나거든...
하지만 그 대화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이나 그 대화가 우리에게 주었던 뉘앙스들은
최대한 적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악플없이 다들 격려해주고 해줘서 진심으로 너무너무 고마워
정말 힘이 많이 난다.
비록 지금은 커밍아웃을 할 생각도없고, 아웃팅 당할맘은 더더욱 없으니까 공개할 순 없지만
언젠간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같은 이반들도 서로 행복한 사진들 올리면서 축하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너무 큰 욕심인가..?
몇년 사이에 이렇게 많이 바뀐 동성문화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해.
작은 바램이야
글, 시작할게
만약 보고싶지않고, 역겹다고 생각된다면 거부감이 든다면
뒤로가기 눌러줘
추천? 안해도 상관없어. 댓글? 안달아도 상관없어
그저 너희가보고 "아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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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글 적었던것 중에 마지막엔 그냥 조금 아쉽게 끝맺음하고 싶어서 저렇게 적었는데
내가 바로 그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된건 아니었어.. 그건 조금 더 있던 후에 일이야..
난 결국 그날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그냥 집에서 잉여같이 빈둥빈둥거리면서 휴가를 마무리했어.
부대로 복귀하자마자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대대전술훈련이라는 2주짜리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 전술훈련때는 전화통화도 안되고 편지도 받거나 쓸 수 없었기에 난 태성이형이 어떻게 지내는진 알 수 없었지.
물론 밖에서의 2주는 정말 짧은시간이지만,
아무런 연락도 받을 수 없는 나의 2주는 정말 20년같이 긴 시간이었어.
훈련때 근무를 나가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밤에 별이 너무나도 많은거야
번쩍번쩍 마치 CG처리한 것 같은 그 별을 한참을 서서 보고 있었어
(훈련때는 다들 피곤하니까 선임병들이 일어나지 않고 나같은 이등병한테 근무를 혼자 서라고 하는 일도 있었어)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늘 살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잊고 사는것 같아.
하지만 난 그곳에서
내 자신을 뒤돌아보고 그 사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
난 왜
남자를 좋아하게 된걸까
난 왜
남자를 사랑하게 된걸까
난 왜
태성이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머리속으로는 철저하게 계산된 것 처럼 생각해놓고선
바보같이 그 사람은 잘 지내고 있나 걱정하고 있고 그 사람이 보고싶다고 생각해버리는 걸까
난,
왜 그 사람의 눈웃음이 보고 싶은 걸까
난
남자를 좋아하고 싶지 않아
난 다른 누군가처럼 여자를 사랑하고 싶고 여자와 섹스하고 싶고
여자와 결혼을 하고 귀여운 아이들을 낳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 아이들의 아버지로 살고 싶었어
하지만
그건 내 머리가 하는 말이야
내 가슴은 그렇지 않더라구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어
물론 그때까지도 난 내가 태성이형을 사랑한다는걸 믿을 수 없었어
아니, 믿고 싶지 않았어
그 사람이 보고싶고 그 사람이 그리운건, 그저 그 사람이 나에게 많은 정을 주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약간은 그 사람이 나와 같은 부류였음 좋겠다고 생각하고 기대했어
힘들었던 전술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해서 난 짐도 풀고 청소도 하고
막내로써 내가 해야하는 수많은 일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
훈련 후 복귀하는 첫날도 어김없이 근무를 나가게 되었지
(아까 근무는 훈련중 숙영지에서 서는 근무였다면 이건 그냥 우리 부대 자체적으로 서는 근무를 말하는거야)
(훈련은 너무 힘들고 피곤하니까 실제로 병장들은 훈련마지막날은 근무를 나오지 않았어,이건 불문율같은 거였어)
같이 나갔던 사람은 어떤 상병이었는데
그냥 내 기억속에는 순둥이 정도의 상병이었어
나랑 근무나가면 우리 둘 밖에 없는데도 철저하게 근무를 서는
남들은 그냥 총도 거치시켜놓고 편하게 있는데, 이 사람은 그런게 없었어
2시간정도의 근무시간 동안 마땅히 할게 없으니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길 하곤 했지
그 상병이 묻더라고,
"준성아"
"이병 김준성"
"넌 여자친구 없어?"
"예 없습니다"
"아, 헤어졌어??"
"아닙니다 한번도 사귀어 본적 없습니다"
"아 진짜? 왠지 넌 사귀어봤을거 같은데~"
"아 그렇습니까? 근데 저는 원래 연애 이런거에 관심이 없습니다"
"아 그렇구만~ 그럼 경험도 없고?"
"예 없습니다"
사실 남자와의 경험이라면 있었지만
그가 원하는 대답은 여자와의 경험이었고
내가 거기서 경험이 있다고 말하면 어차피 나의 첫관계에 관한 음담패설을 늘어놓을게 뻔했기에
없다고 했어
있지도 않은 어떤 여자와의 관계를 스스로 지어내서 그 사람 마음에 들게 말하는것 자체가 나한테는 곤욕이었거든
"저 윤병호상병님"
"어, 왜?"
"윤병호상병님은 여자친구 있으십니까?"
"나?응 있어~"
"사랑합니까?"
"당연히 사랑하지 그러니까 사귀지"
"그럼 윤병호상병님은 만약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윤병호상병님을 싫어하면 어떻게 합니까?"
"흠... 걔가 싫어해도 내가 좋다면 대쉬 하겠지.. 그리고 뭐 걔가 싫어하는 고치겠지"
"만약.. 그 여자가 싫어하는게 절대 고칠 수 없는거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고칠수 없는거? 야 임마 고칠수 없는게 어딨어~ 맘만 먹으면 다 바뀔 수 있어~"
난.. 고칠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어
바꿀수 있을까? 누가? 무엇을?
그 대대전술 훈련 마지막밤 복귀해서 나간 윤상병과의 근무는
나 스스로를 더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근무였던 것 같아.
괜히 물어봤다 생각했지.
대대전술 훈련은 금요일날 복귀를 했어.
토/일은 저번에 말했듯이 부대에서도 쉬는시간이 있어
우리는 그걸 개인정비 시간이라고 부르지,
개인정비 시간에 행정반에서 행정반 이등병이 날 부르더라구
(얘는 나보다 한달 더 후임이었어)
"김준성 이병님 전화왔습니다"
"어? 나??? 누군데??"
"모르겠습니다 남잡니다~"
"아, 그래?"
나한테 왠 전화가 왔을까, 내 번호는 집에서 밖에 모르는데.. 동생인가? 싶어서 전화를 받았지
"통신보안 전화 바꿨습니다"
"어~ 짬찌"
"누구세요?? 누구야??"
"형이다 임마~"
"형?"
"형이라고!! 이 짬찌야~"
"..태성이형?"
"그래~ 임마~ 형이야~ 잘지내?"
"잘지내긴 뭐 우리 못본지 3주밖에 안됐는데.."
"야 3주면 오래됐지 훈련뛰었다매? 애들이 그러더라"
"응.. 뭐 전술훈련.. 뭐 막내가 다 그렇지 뭐.."
"아~ 그렇구나 뭐 아픈덴 없고?"
"어? 아픈데야 없지..다른 사람 누구 바꿔줄까?"
"아니? 나 너한테 전화한건데"
"아.. 그래..? 어.."
"왜? 통화하기 싫어??"
"아..아니 그런건 아닌데 부대에 전화했길래 난 또 다른 사람들 바꿔달라는 줄 알았어~"
"아~ 아니야 아니야~ 니가 전화를 안하니까 내가 한것뿐이야~"
"아..훈련끝나고 바쁘니까 시간이 없어서..아 근데 나 지금 행정반이라서...."
"아~ 이거 또 우리 짬찌 막내라고 통화오래 못하는구나 알겠어~ 그럼 공중전화로 다시 전화해 나 할말있어~"
"어.. 알겠어"
그렇게 전화를 끊고서 난 잽싸게 내 전화카드를 챙겨서 공중전화로 뛰었갔어
훈련이 끝난 직후라서 다들 집에다가 전화를 하려고 했던건지 공중전화는 사람들이 다 들어가 있더라고
물론 줄같은건 없었어 어차피 일찍온 이등병 보다는 늦게온 병장이 먼저 전화를 할게 뻔했으니까.
잠깐 공중전화과 빌때까지 생각했어
왜 전화했을까
단순히 친한동생으로 생각하기엔 나에게 너무 호의를 베풀어 주는것 같은데
아니야 원래 처음 볼때도 그냥 남한테 잘 베풀어 주는 성격일지도 몰라..
과연
왜?
왜? 나한테 그런거지
할말이란건 뭐지?
평소에는 하지도 않았던 수십가지의 생각들이 떠오르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니까
어느덧 이상한 상상까지 발휘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때,
공중전화가 비었어
꼬깃꼬깃한 수첩에 적힌 전화번호를 하나씩 하나씩 누르면서
기다리고 있었어
그 때 당시에 원더걸스의 노바디 라는 곡이 나왔는데
여러버전으로 나왔었거든. 발라드 버전의 노바디가 흘러나오는데 그 노랠 듣고 있으니
그 사람의 목소리가 나왔어
"여보세요?"
"어, 형 나 준성이 전화하라며?"
"어~ 나 할말있어서~"
"할말? 뭔데?"
"나 내일 면회갈거같아~"
"면회?"
"어~ 애들도 볼겸 너도 볼겸 면회갈거 같은데 너 내일 천주교 안가지?"
(우린 천주교가 밖에 있어서 아침에 종교행사를 하러가면 오후에나 돌아왔어
난 천주교신자는 아니었지만 1인1종교를 꼭 지녀야 했기에 그냥 천주교를 다녔어)
"원래 가야하는데.... 난 면회대상자가 아니니까 종교가야하는거 아니야?"
"아냐 안가두된다~ 니가 면회대상자야"
"어?"
"너 이름으로 면회신청해놨어 부대에다가~ 이따가 행정반가서 애들한테 물어봐"
"아...응..알겠어"
"응 그럼 내일 맛있는거 사갖고 갈게~ 내일 봐"
"응... 알겠어 내일봐.."
전화를 끊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가장 큰 생각은
좋아! 아주 좋아! 였어
입이 벌어지는걸 떠나서 귀에 걸린다는 느낌이 그런거구나
이 사람이 날 보러 오는구나
전역하기 전 마지막날밤
부대를 향해선 오줌도 누지 않겠다고 말하던 그가
나를 위해 오는구나
기분이 참
좋더라
행복하다
난 참 행복하다
비록 그 사람이 내 남자는 아니지만
날 사랑하는 사람은 아닐지언정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날 보러와주는 사람이라는게
행복했어
정말
부대에서의 내 첫면회가 부모님이 아닌 그 형이 될 줄이야
(난 아버지랑 남동생이랑 살고 있어, 그 때 가족들은 사정상 면회를 올 수 없었어)
모든 부대원들이 토요일이 가지 않기를 바라던 그 때 (토요일은 쉬는날이니까, 지금은 직장인들도 그렇지?)
난 토요일이 제발 빨리 갔으면 기도했어
그리고 일요일이 되었고
아침부터 나는 깨끗하게 다려진 전투복을 입고
(이건 누군가가 면회오면 A급 전투복이라고 해서 처음 따로 받은 새 전투복을 입어 여러분들이 흔히 길거리에서 보는
휴가나오는 군인은 이 A급 전투복을 입는거야 전투화도 마찬가지)
태성이형이 오기만을 기다렸어
9시..
10...시
11시.....
12....시....
내 기다림은 어느덧 지루함으로 바뀌고 있고
무슨일이 생겼나
왜 안오지..
전화라도 해봐야 하나
사실 전화는 9시가 넘어서부터 하고 싶었지만
내가 무언가 이 사람을 무척이나 그리워하고 보고싶어 한다는 내 마음이 들킬까봐
전화 할 수가 없었어
그리고 다들 점심식사를 하러 간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드디어 행정반에서 연락이 왔어
"준성아~~~ 면회 왔다~ 면회실로 올라가~"
"예! 알겠습니다!!!"
"우리 애들한명 붙여줄테니까 같이 올라가라~"
"예 알겠습니다~~"
이등병은 혼자서 돌아다닐 수 없었기에 전우조라고해서 늘 2인이상 다녀야 했어
그렇게 나의 전우조와 함께, 면회실로 향해 갔어
멀리서 보이더라고
내가 그렇게 보고싶던
마치 30년동안 못본것같은 (실제로는 3주였어)
내가 사랑하는진 모르겠지만
보고싶은건 확실한 태성이형
역시 날 향해 눈웃음을 짓고 있었어,
그리고
그 뒤에서
날 향해 손 흔드는 사람
백진열.
진열이 형이었어.
아...
혼자온게 아니구나..
"얌마~ 짬찌~ 준성아~~~~~~~ 왔어? 형이 늦었지~"
"어?아냐~ 오느랴 힘들었지?"
"야 말도마.. 그전에는 몰랐는데 여기 진짜 지리가 최악이야~
거기다가 진열이 이새끼가 길까지 잃어버려서.. "
"준성아 안녕 오랜만이다~"
"아..네 진열이형 안녕하세요"
사실 진열이형은 되게 좋은형이었어
근데
그날은 왠지모르게 반갑지가 않더라
태성이형은 차가 없었고 차가 있는 진열이형을 꼬드겨서 면회를 같이 온거였어
부대애들이 보고싶단 명목으로,
진열이형도 어차피 같은 부대 였으니까 얼굴도 볼겸해서 함께 온거였지
아무튼
그 날 면회실에서는 딱히 기억나는 대화들이 없어
시시콜콜했던 대화들만 오갔고
난 나의 훈련이야기를 부풀려서 이야기하느랴 바빳던것 같아
이야기속의 나는 간첩도 잡을 정도의 특수공작요원 정도였거든
아참, 형들이 이야기또한 만만치 않았어
형들은 이미 이야기속에선 간첩을 몇명은 잡아넘긴것 같더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형들은 막사로 내려가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재미있게 놀다가 갈 시간이 되었어
실제로 나와 이야기한 시간은 1시간?정도..
그렇게 나의
즐겁지만 무언가 가슴속에 응어리를 남긴 면회가 끝나고
그렇게 태성이형은 떠나갔어
진열이형과 함께.
그리고 난 부대생활에 다시 적응하기 시작했지
시간은 어느덧 흘러서 난 일병이 되었고
그동안 태성이형이랑은 중간중간 전화나 싸이월드 방명록 등등을 통해 연락은 했지만
실제로 그 사람을 볼 수 없어서 그리워 했던건 나뿐이었으니까..
그러다가 어느덧 나에게는 1차정기라는 9박10일의 휴가가 주어졌고
그 휴가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을때
난 싸이월드 대문에 내 휴가날짜를 적어놨구 그걸 본 태성이형은 글을 남겼어
' 휴가나오면 또 술한잔 사주께~ 연락해라잉~ '
휴가 나가면 태성이형을 볼 수 있다.
이게 내가 휴가를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버렸지.
그렇게 난
1차정기휴가 9박10일의 휴가를 나가게 되었고
가족들과 함께 첫날의 저녁을 함께하고
태성이형에게 문자를 보냈어
(이 휴가는 길다고 핸드폰도 잠깐 살렸었어)
'형 나 휴가나왔어~'
'어, 짬찌야 왜 이제 연락해 밤인데~'
'아.. 저녁에 가족들이랑 식사하느랴구~'
'그래? 언제쯤 시간되냐 이번엔? 또 한번 봐야지'
'흠... 나 뭐 아무때나 상관없어 친구들도 다 군대가벼러서..'
'하긴 니 나이대는 다 그렇지 그럼 모레쯤 어때? 형이 일이 그날 일찍 끝나서'
'일??형 일해?'
'응 1번가에서 일해~'
'1번가?어디?'
'그냥 1번가 카페~'
'아 그렇구나.. 알겠어~ 모레쯤 봐'
'어~ 그래 알았어~'
태성이형은 알았을까?
내가 형을 위해 휴가때 아무런 약속도 잡지 못했다는걸
형과 만나는 시간이 엇갈릴까봐 잡지못한 약속의 확답을 들으니까 당장 모레가 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다음날이 되었어
집에서 일어났는데
아직도 형을 보려면 하루나 기다려야 하는구나..란 생각이 드니까 참 지루해진거야 하루가..
그떄 문득 생각이 들더라고
아, 태성이형을 찾아가자
1번가 카페라면 찾을 수 있을꺼야
결국 난 내가 꾸밀수 있는 가장 멋진 모습으로 (그래봤자 군인이었어)
태성이형을 찾으러 안양1번가로 갔어
1번가에 있는 모든카페들을 둘러보기 시작했지
(사실 다들 유리가 투명하게 되어있었어 들어가 보지않아도 보였어)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태성이형이 없더라고
생각해보니까 모레가 일이 일찍 끝나는 날이라고 했지 오늘이 일을 하는날이란 이야긴 안했었어....
아... 그런 생각을 못했구나....
난 태성이형한테 문자를 보냈지
'형 일해?'
십혔어.
내문자..
답장올 생각을 안하더라고...
이미 나온 1번간데..
만날 사람은 없는데
집에만 가서있어서 뭐하겠어..
그래도 나름 소중한 내 정기휴간데....
결국 난 내가 자주가던 카페에 들어갔어.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하고
2층 조용한 구석자리에 가서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가
커피가 나왔다는 진동벨을 보고 진동벨을 가지고 1층으로 내려갔어
커피를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가서 마시고 있는데
창밖에 보이는
한 브랜드커피매장에 태성이형같은 사람이 테이블을 닦고 있었어
내가 분명히 한번 봤던 카페였는데..
혹시 안에 들어가있었다가 나온건가? 저 사람 태성이형 같은데...
당장 시켰던 아메리카노를 그대로 치우고
건너편으로 넘어가서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커피를 시켰지
그리고 주위를 둘러봤어
어디있지
태성이형은.
어디있지?
그 때 2층에서 내려오는 태성이형의 모습이 보이더라구
후...김준성 자연스럽게..
최대한 우연히 만난것 처럼 자연스럽게
최대한 표정관리를 하고 자연스럽게 커피를 주문하고 있으니까
누군가 날 빤히 보더니
어! 하고 외치더라고
맞아
태성이형이었어
난 또 우연히 만난것 같은 연기를 펼치며
난 이 카페에 자주온다.
오늘은 친구랑 약속이있어서 왔는데 걔가 일이 생겨서 좀 늦는다고해서
그냥 시간이나 좀 때우러 들어왔다고 이야기 했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내 연기때문었나?
태성이형은 신기하다고 하더라구
어떻게 니가 내가 일하는 카페에 딱 들어오냐 우연이라고
아니,
그건 우연이 아니라
내가 만든 필연이었어
어쨌든 카페에 앉아서
태성이형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깐
괜히 멋지더라구
빗자루질 하는 모습도
테이블 닦는 모습도
수거대에서 컵가지고 움직이는 모습도
멋있더라
가끔 날 보면서 씨익하고 웃어줄땐
그의 눈웃음이
멋있었어
그렇게 몇시간이 지났나
나는 친구가 일이생겨서 못온단 핑계로 태성이형한테 넌즈시 물어봤어
"형, 오늘은 몇시에 끝나?'
"나??오늘은 10시~"
"아.. 그래? 나 친구 못온다는데 어차피 할것도 없는데 좀 기다릴까?"
"기다린다고?지금 8신데 2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되는데?나 10시 조금 넘을수도 있어"
"괜찮아~ 어차피 만날 사람도 없는 군바리야~ 오늘은 걔 땜에 약속 하나도 못잡았는데 걔가 펑크냈으니 뭐"
"아..그래? 뭐 너 편할대로해 난 상관없어"
"형은 .. 약속없어? 오늘은?"
"아, 이따 진열이 잠깐 보긴할건데 뭐 상관없어 너도 아니까~"
"아..그렇구나"
진열이
진열이
진열이
진열이
또 진열이형이더라..
그 둘이 친구인건 아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이상했던지
괜히 질투가 나더라구..
결국 난 30분도 못기다리고
다른 친구랑 약속이 잡혔단 핑계로 그 카페에서 나왔어
태성이형한테는 내일보자고 하고
그리고
다음날 태성이형이랑 약속한 날
난 태성이형을 만나러 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