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오빠 난 괜찮아

하정말 |2011.10.08 11:19
조회 135 |추천 0

톡 써보는거 처음이라 어떻게 써야되는지 모르겠네요ㅋㅋ그냥 시원하게 음슴 가겠음

 

 

 

 

글쓴이는 현재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미술입시준비생임

아니 이제는 그냥 입시생임

 

얼마전 엄마께서는 내게 미술을 그만두라는 얘기를 하셨음

울고 불고 난리를 쳤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아서 나도 포기함

 

명확했던 진로가 사라지니까 굉장히 무서워졌음

 

솔직히 말해서 공부하기 싫다는 불순한 이유로 미술을 시작하기도 했었지만

처음으로 즐기면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알았고

이게 내 길이구나 하는 기쁨도 있었음

 

하지만 내가 실기에 집중하면 할수록 공부와는 멀어졌음

요즘은 예체능도 공부해야 살아남는 시대라서

글쓴이는 주위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았음

 

현재 글쓴이가 다니는 학교는 전국구로 신입생이 모이는 명문사립고임

그런데서 미술을 한다니 선생님들의 무시가 적지 않았음

특히 수학을 포기한 글쓴이를 수업시간에 대놓고 면박주는 선생님도 계셨음

성적이 낮은 학생이니 차별은 더 심했음

 

그런데 이제와서 글쓴이 보충하고 야자한다고 하니 친구들 방해말고 집에나 가라고

아예 야자 출석부에 체크도 안해주시는 선생님들도 계심

버젓이 앞에서 교과서 읽고 있는 애보고 집에 가라고함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서 차도 없는 시간에

도보 1시간 반 거리를 걸어서 집에 감

 

하지만 나님이 부모님께 불평할수 없는 이유가 있음

집안 형편이 글쓴이를 도저히 미대에 보낼 수 없기 때문임

 

막 기초생활 수급자라던지 그런건 아님

아버지는 번듯한 직장이 있으시고

지방이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넓은 집에 삼

전형적인 중산층임

 

우리집 형편이 대학을 못보낼 형편은 아님

하지만 문제는 글쓴이 오빠임

 

글쓴이에게는 연년생 오빠가 있음

93년생 이지만 빠른 생일때문에 작년에 졸업하고

올해 재수를 준비했음

 

오빠 성적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시내권 탑에 드는 남고 중에서(우리지역 고등학교 비평준임)

전교등수를 꿰차는 성적이였음

 

그런데 작년 수능에 재수생이 몰리고

컷트라인이 높아졌다고 했음 자세한건 모르겠고

하여튼 이과였던 오빠는 수리영역이 생각보다 못나와서

희망했던 고려대를 가지 못했음

 

입시에 관심이 없는 글쓴이는 더 자세한 이야기는 못함

하여튼 주위의 기대속에서 오빠는 부담감을 안고 재수를 할수밖에 없었음

 

오빠가 재수를 준비할때 글쓴이는 막 미술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조르는 때였음

그때는 뭣도 모르고 홍대 갈수있다고 울고불고 난리였음

논리적으로 부모님을 설득하는 오빠와는 다르게

나님은 무조건 감정에 호소하는 편이라서

 

며칠동안 굶고 엄마와 말을 안섞으면서 투정했고

결국은 시내에 있는 이름있는 입시미술 학원에 다니게 되었음

 

나님 그때까지 집안 사정같은거 잘 몰랐음

사고싶은거 사고 입고싶은거 입고

먹고싶은거 먹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내고

 

우리집이 잘 사는줄 알았음

 

아빠가 힘든 내색을 안하셨던 거였음

그냥 아들 딸 좋은모습만 보여주려고 참으시던걸

글쓴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같이 미술하고싶다고 졸랐음

 

오빠는 노량진에서 재수학원 학사 생활을 시작하고

나님은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우리 둘에게 들어가는 경제적 액수를 합치면 돈백을 그냥 넘었음

 

아빠가 밥을 줄여가시면서 우리를 학원에 보내셨고

엄마가 비타민과 철분제, 한약을 안드시면서 우리들 밥을 먹였음

 

근데 이제 오빠가 두번째 수능을 보는 날이 얼마 안남았음

부모님은 이제 오빠 대학 등록금을 걱정하심

삼수를 하던 대학을 가던 오빠에게는 큰 돈이 들어감

 

그런데 글쓴이 고3되면 미술학원비가 오르고

포토폴리오 제작인지 뭔지 스펙관리비로 200만원이 들어간다고 함

 

이 모든 부담을 이겨낼 수 없다고 판단하신 부모님은

오빠를 지지하기로 생각하셨음

그리고 날 설득함

 

아무래도 내 쪽이 미래가 더 불분명 한건 사실임

하지만 나도 이제 진지하게 내 미래를 생각하고

내가 나를 확신하게 되었음

 

그런데 그 확신을 접으라고 하니 그냥 허탈하고 눈물만 나왔음

 

미술을 안하니 곧 다가오는 중간고사에서

무슨 성과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붙잡아봐도

1년동안 놀던 머리가 내 맘대로 될 리가 없었음

게다가 학교에서는 완전 애물단지 취급임

 

성적은 당장 안되겠으니 수행평가라도 잘 하자 해서

급한마음에 영어 수행평가 필기시험에서 컨닝을하다가 들켰고

그게 엄마 귀에 들어갔음

 

그리고 오빠도 지금까지 몰랐던 내 얘기를 얼마전에 내 친구한테 듣게됐음

 

 

 

어떻게 보면 지금 일어난 모든 일과

내가 처한 상황은 모두 내 탓임

 

내가 미술하고싶다고 억지를 부려놓고

성적 관리를 못한 탓도 있고

나 스스로가 급하니까 어쩔수 없다는 합리화에

해서는 안되는 컨닝을 한것도 글쓴이 잘못임

 

그런데 이 착한 오빠는 내 걱정을 하고

나님에게 미안하다면서 울었음

 

자기 때문에 하고싶은거 못하고 주위에서 나쁜소리 듣게해서

미안하다는 이 바보같이 착한 오빠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음

 

 

 

 

 

 

오빠야 이제 수능 얼마 안남았는데

나 미술 안하는거 오빠 탓 아니니까 부담 가지지 마라

집 나갔으면 밥값을 해야된다고 아빠가 그랬잖아

난 괜찮으니까 오빠 할 일 다 하고

그리고 집 돌아와서 나랑 놀아주면 된다

대학 오빠가 나 보내주면 되잖아

군대가기 전에 알바하는셈 치고 나 과외 해주면 안되나

오빠는 공부잘하니까 나같은 돌머리도 서울대 보낼수 있을거다

걱정하지 말고

 

수능 잘 봐

 

 

이 글 읽으시는 모든 수험생들 그리고 재수생들

저희오빠 보다 조금 못보고 2등하세요ㅋㅋㅋ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