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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남친한테 생일빵을 맞았어요(스압)

ㅠㅠ |2011.10.10 13:34
조회 5,221 |추천 6

안녕하세요 23살 여자입니다.

 

얼마 전, 저는 아주 우울한 생일을 보냈더랬죠.

요즘 대세인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작년에는 이것저것 하는 일도 많고 남친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주고 케익도 아주 많았는데

왜인지 이번따라 그 흔한 쥐시장, 행복포인트 이런데서 조차 생축 문자가 음슴.


올해는 남친도 음슴.

.............ㅜㅜㅜㅜ잠시 좀 울고

 

암튼 무지 우울했음.

아침부터 출근해서 일하는데 집에 가고 싶고. 퇴근 하고 나서 약속도 음슴.
오늘 일 끝나고 뭐 하냐고 물어보지 마 물어보지 말라고 승질뻗쳐서 증말.

 

그러는 와중에 울리는 까또로록똑
오늘 생파 안하냐는 구원같은 칭구(M녀)의 카톡.
별로 오늘 약속 없는데... 하면서 쿨한척 했지만
나는 쫌 씽났었음! 렛잇술! 술먹자!


하지만 이것이 장대한 생일빵의 시작일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동네에 도착해서 친구M녀와 N녀를 만났는데
M녀가 못보던 후드티를 까리하게 입고는 손에는 뭔가 바리바리 싸들고 왔음.

무어냐고 묻기도 전에 얘기해주더군요.

 

얼마전 100일잔치를 했던 M녀와 M녀 남친(M군이라 칭하겠음)이 커플티를 맞췄는데 요 바보같은 계집애가 집으로 두개를 다 들고 와버린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남친인 M군이 그걸 오늘 받으러 잠깐 오기로 했다는 거임.

 

그렇구나~ 하고 우리는 먼저 파리바*트에 가서 케익을 하나 사 들고,
파파*스에서 피자 두판을 시켰음. 한판은 우리 먹을거 한판은 집에가서 동생들 줄거.
마침 그날 딱! 하루만 아이리쉬 포테이토 피자를 40% 할인해주겠다는 아빠존의 메일을 받았기 때문임.

 

피자를 시키자 M군에게서 연락이 와서 M녀는 잠시 나갔고
N녀와 나는 앉아서 메뉴판을 뒤적거리며 노가리를 까고 있었음.
그때 M녀가 M군을 달고 들어왔음.

 

고새 커플후드티를 장착하고..............

참고로 M군은 24세 직장인이며 얼마 전에 자차를 뽑은 남아이며
예전에 나와는 M녀와 같이 한 번 만나 술을 먹은 사이,
N녀와는 만난적은 없고 서로 얘기는 많이 들은 사이였음.

 

어쨌든 나와는 일면식이 있는 사이였으니, 자연스럽게 우리와 합류하게 되었음.

근데 요 M군녀석, 도착하자마자 자기 여친인 M녀를 주물럭주물럭 거리기 시작했음.
아 그래 원래 스킨십을 좀 좋아한다는건 알고 있었음. 그리고 M녀는 좀 작고 귀여운 타입.. 이해함.

N녀 M군
┌─┐M녀(서있음)
└─┘
  나

그때 우리는 이렇게 앉아있었는데 내가 고개를 딱 들자
서 있는 M녀의 허리를 끌어안은채로 가슴에 입을 대고있는 M군이 뙇! 아이컨택이 뙇!

민망해진 나는 눈을 피했지만 M군은 태연덤덤.
이 때부터 나는 왠지 기분이 얄리꿀리해지기 시작했음.


피자가 나오고 우리는 근처 술집을 향했음.
술집 구석자리에 앉아 자리를 잡고 안주와 술을 시켰음.

M녀 M군
┌───┐
└───┘
N녀 나
--벽--

좌석은 뭉논 이렇게
앉아서 얘기를 하면서 술도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우리가 막 오늘 술은 M군이 쏘나? 이런식으로 농담을 좀 했음.
(왜 그런거 있잖음... 술자리에서 아무한테나 막 던지는거)
M군이 걍 막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 ←딱 이 표정으로 민망한 듯 웃길래
어차피 우리도 던져놓고 쏘면 좋은거고 아님 말고 딱 이거였어서 그 뒤로 암말도 안하고 걍 술만 먹음.
그 와중에 M녀가 "M군이 얼마전에 차도 사고 이거저거 하느라 돈이 쫌 없어ㅎㅎ" 하고 실드도 치고..
그렇구나~ 해야지 모

 

원래 나랑 내 친구들 생일파티 할때는 약간 암묵적인? 룰 같은게 쫌 있음.
친구들이 생일선물 및 케이크를 준비하고 그날 밥이나 술값은 생일자가 쏘는거.
급 만남이라 생일선물은 없었지만 그날은 그냥 내가 내는거라고 생각하고 앉아있었음.

 

근데 갈수록 M군의 행태가 가관임.
술집으로 들어오니까 대놓고 M녀를 쭈물쭈물 아주 난리가 남. 여친을 무슨 찰흙반죽 주무르듯이 주무름.
중간에 M녀가 고만하라고 일부러 손을 잡고있었는데 그때도 허벅지를 쭈물쭈물쭈물쭈물

진짜 N녀랑 내가 대놓고
이거 생일파티에 M군이 낀게 아니고 우리가 당신네 커플 100일 파티에 낀거 같다고 얘기까지 했는데
농담처럼 얘기했더니 진짜 농담인줄 알음ㅋㅋㅋㅋㅋ

 

게다가 우리 여자셋은 할말이 정말 양파 껍데기보다 많은 사람들인데
남자애 한명이 끼니까 네명이 다 공감할 얘기를 찾기가 정말 쉽지 않음.
그래서 우리만 아는 얘기는 최대한 짧게 하고 중간중간 M군에게 말도 걸어주고 하는데, 요게 눈치가 없는건지
셋만 아는 얘기를 하고 있을 땐 눈에 띄게 지루한 티를 낸다던지 아 나도 아는 얘기 좀 하라고 성화임.

 

아 지금 생각하니까 갑자기 빡치는데
원래 내가 살집이 좀 있음. 등치 큼. 살을 주깁시다 ㅠㅠ
근데 이 M군이 우리끼리 얘기를 좀 하고 있으니까 지 폰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더니
우리 이름을 하나씩 확인하고선 넣어봄.
뭔가 했더니 그거임. 뇌구조 어플....
한명 한명 보더니 내 이름을 넣고서는 지 여친한테 "아 어떡해~" 하면서 쪼갬
뭔가 봤더니

 

 (쪼그만건 신앙심? 뭐 이런거였음... 난 무교임)

 

그래 시1발아 나 살쪘다........ 어떡하긴 뭘 어떡해?
내가 대체 어떻게 반응하라는 거임 거기서??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나 피곤해서 뇌가 아주 무뎌진 나는
"아 내가 그렇게 다이어트로 꽉차있으면 지금 여기서 이러고 술먹고 있겠어요?ㅋㅋㅋ" 하고 넘겼음.
찌발 아무도 내가 그때 그걸로 짱난걸 몰랐을거임.... 잘했어! 뿌듯해!ㅜㅜ

그런 M군의 행태를 마주보고 있는 N녀와 나는 갈수록 짜게 식어가고...
눈치없는 M군은 간간히 "아 근데 분위기가 왜 갈수록 다운되냐" 하는 빡침성 멘트들을 날려주심..

 


나는 정말 너무 피곤했음!
보통때라면 동네고 간만에 먹는 술이고 해서 한 1시까지 놀았을지도 모르겠음.
근데 진짜 그날은 갈수록 너무 피곤해서 진짜 걸친 옷 하나하나가 나를 짓누르는 느낌이 드는거임.
11시 좀 넘은 시점에서 내일 출근도 해야되고 하니까 이쯤에서 파하자 하고
짐을 챙기고 지갑을 꺼내서 일어났음.

근데 허리를 딱 펴자마자

 

 

 

 

M군이 음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임 얘 어디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녀를 쳐다보니 딱보니까 얘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야 ㅋㅋㅋㅋㅋㅋ 넌 왜 몰라 ㅋㅋㅋㅋㅋ

 

나도 M녀도 N녀도 벙쪄있다가
걍 계산을 하러 갔음.
25500원이 나왔음.

 

갑자기 M녀는 처음부터 걔(M군)꺼 내가 낼려고 그랬어 걔가 얼마전에 차를 사고 해서 돈이 없어 블라블라 하면서 횡설수설하기 시작함.
돈 받을 생각이 없었던 나는 그냥 무심한듯 쉬크하게 카드를 긁음. 사실 얼마 많이 되는 돈도 아님.

원래 계산대 앞에서 돈이 얼마네 절마네 하는거 무지 싫어해서ㅋㅋㅋ


근데 N녀가 빠르게 1/n 계산을 해서 6천원을 살포시 건네길래 별 생각없이 받음. 사실 그때 내가 무슨 생각 하고 있었는지는 나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M녀야 그럼
너는 너의 남친몫까지 만이천원을 내야되지 않겠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도 6천원만 냄ㅋㅋㅋㅋ 근데 나는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얼마전까지 걍 M군꺼 빼고 다들 1/3해서 낸줄 알았음ㅋㅋㅋㅋㅋ
아니 그럼 총액이 만팔천원이 나와야지 이 조금 모자라지만 좋은 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별로 상관은 없지만서도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계산을 그럭저럭 끝내고 나가는데 문을 딱 나서자마자!!

 

 

M군이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깐 너 뭐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집에 가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우리가 돈 내라고 압박준것도 아니고 ㅋㅋㅋㅋ
농담 한마디 했더니 곤란해하길래 두번 다시 얘기도 안 끄냈는데 ㅋㅋㅋㅋㅋ
아니면 피자를 세 조각씩이나 먹질 말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찌밤 네명이서 8조각이면 두조각씩 먹어야되는데 세조각먹음ㅋㅋㅋㅋㅋ
아나 쪼잔시레 이런거까지 다 생각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자차 뽑아서 끌고 다니는 사람이 주머니에 달랑 6천원도 안 들고 나와서
한번 얼굴 본 여자친구의 친구 생일파티에 와서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이 없는건 그렇다 치는데 왜 먹을건 다 먹고 막판에 사라지냐구요 ㅋㅋㅋㅋ

 

진짜 차라리 계산할 때 옆에 조용히 서 있다가 갔으면...

아니

차라리 중간에 간다고 하고 일어나서 갔으면...
아니


그냥 커플티만 받고 집에 갔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는 그날 생일빵을 아주 거하게 맞았음
아니 그건 생일빵이 아니라 뭐랄까
음...
거대한...

똥?

 

나한테 똥을 줬어!!! 생일파티라고 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빡치는건
집에가서 케이크 사진 찍은걸 확인해 봤는데

내 케이크 사진 뒷 배경으로 커플티가 나란히....^.T...... 안 찍힌 사진이 하나도 음슴

 

생일 한번 치루고 나니 만렙된 기분임... 하.........


세줄요약

생일날 축하문자가 음슴
남친이 음슴
친구 남친은 개념이 음슴

 

 

끗임

위로 좀 부탁드려요 헤헤헤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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