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헤어진 다음날에와서 글을 쓰냐구요?
그 이유인 즉, 저도 이제 이별을 준비 하려는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제 미래를 위해서 조금더 저를 사랑하기 위해서 이별을 준비합니다.
읽기전 [ 주의 사항 ] 은 글이 조금 길어요. 제 이야기를 들어주실 분은 끝까지 읽어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알고 지내던 동생의, 그리고 같이 어울렸던 무리들의 친구였어요.
4살이나 어린 동생들이었지만 나이 상관 안하고 곧잘 어울렸지요.
얼굴만 알지 서로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호감도 없었어요.
친구들이 아는 누나? .. 내가 아는 동생들의 친구.. 이정도였죠.
그래도 얼굴이 꽤나 괜찮게 생긴 편이어서 힐끔 힐끔 쳐다는 봤었는데 깊게 관심은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함께 술자리를 갖게되고 제 옆자리에 남자친구가 앉았는데 그때 처음 말을 트었어요.
손도 비교해 보고 말도 많이 하고 무튼 술자리에서 많이 친해진것 같아요.
그 다음날..
제가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함께 술먹었던 동생들과 남자친구가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별 신경쓰지 않고 제 할일 하는데 카운터 메세지로 남자친구에게 쪽지가 왔습니다.
" ㅋㅋ 누나 바빠요?"
" 아니 .. 한가하네 오늘은 ㅋㅋ "
" 누나 근데 번호가 뭐에요? "
솔직히 의외였습니다. 예전에 함께 놀았을때 다른 동생들이 번호를 따가도 자기 혼자만 도도한척
관심 없는척 번호를 물어보지 않았으니까요. 갑자기 왜 물어보나 생각도 들고.
왠지 쉽게 알려주기 싫은 마음에 답장을 하지 않았더니 직접 저에게 와서
" 누나 휴대폰 한번만 빌려줘요 문자 하나만 보낼게요 "
" ㅋㅋ 아 왜 너 뭐할라고 내 휴대폰으로 뭐 이상한거 하려고 그러지 ㅋㅋ "
" 아뇨 ㅋㅋㅋㅋ 그냥 문자 하나만 보낼게요 "
ㅋ.. 이건 저번에 ★★ 이가 나한테 써먹은 방법인데..번호 따려고 그러는고만.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르는척 휴대폰을 빌려줬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습니다.딱보면 척. 저도 은근 이런거 눈치 잘채는 편이라
남자친구인거 알았어요. 그후로 문자로만 안끊기고 4시간 한것 같네요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남자친구 그 때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네요..할말도 생각 안나고ㅎ
무튼 그후로 문자도 주고 받고 제가 일하는 가계에도 종종 찾아오고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던 우리는 흔히 말하는 썸씽 사이가 되어 버렸어요.
썸씽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어 버렸구요.
고백에 의해 사귄게 아닌 남들이 먼저 인정해서 사귀는 사이가 되어 버린 우리..
남자친구도 저에게 호감이 있고 정확히 말하면 저에게 Feel이 왔었데요.
나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었데나 어쩐데나..저 또한 남자친구에게 호감이 생겨 이런 관계가 싫지 않아
순순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친구나 저나 언제부터가 1일인지 정확히 몰라요,대충 예상만 할뿐이지.
저 혼자 1일로 정한건 남자친구와 처음 문자했던 7월 10일 이네요ㅎ
막상 사귀는 사이가 되어 버리니까 제가 모르던 남자친구의 과거들을 알게되었습니다.
처음엔 제 남자친구 보고 늘상 부르던 별명인냥 " 갈子 ~ 갈子 " 이러길래
왜그러냐고 왜 그렇게 말하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며 대답을 회피해서
궁금한건 못참는 저..끝까지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은 해주더군요.내용은 입에 담기에도 더러운 내용이기에 글에 적진 않겠습니다.
사귈 초기 당시에 그렇게 깊이 좋아하진 않았고 결혼할 사이도 아닌데 과거에 연연해할 필요도 없어서
그냥 듣고 넘겼습니다.본인 입으로도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360도 달라졌고 딴사람 됬다며
생각 고쳐먹고 얌전히 잘 살고 있다고 적어도 사귀는 사람이 있으면 바람 피우지 않는다고 했으니까요.
제가 보기에도.아니 적어도 나와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듣던 과거의 모습따윈 보이지 않습니다.
그 좋아하던 여자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술을 끊었으니까요.대충 이정도로만 말하겠습니다.
사귀는 날이 한달 두달이 지나고 이제는 저도 남자친구에게 깊은 정이 들었나봐요.
사소한 것들로 서운함을 느낄 정도니..
제일 큰 것으로는 연락문제 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어났다는 문자 한통 , 게임하는 중간중간 보내주는 문자 한통 , 보고싶다는 문자한통,
밥은 먹었냐 뭐하고 있냐 안부를 묻는 문자한통 들이 그에겐 너무 어려운 것이었을까요.
저도 원래 연락을 잘 안하는 성격지만 저보다도 더 안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제가 먼저 하게 되네요.
그 시각 제가 뭐하고 있을까? 누구랑 있을까? 궁금하지 않고 제 생각이 나지 않는걸까요.
요즘엔 제가 먼저 보내지 않으면 절대로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아요.
저 혼자 짝사랑 하는것도 저 혼자 사귀는것 같고 제가 더 좋아하는것 같아서 약간의 존심도 상하네요.
그리고 두번째 화가나서 먼저 가버려도 잡지 않는다.
제 남자친구가 예전부터 지켜오던 철칙중 하나가
" 오는 여자 막지 않고 가는 여자는 더더욱 막지 않는다 " 입니다.
자존심은 어찌나 쎈지..저번엔 제가 화나서 그냥 가버리는데도 정말 안잡더군요.
자기는 남자래요.. 자기 싫다고 가는 여자 절대로 안잡는데요..잡기 싫데요..존심 상한데요..
여자에게 지고 들어가는것 같아서 싫데요..차라리 먼저 연락 오길 기다린데요..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없긴 해도 제가 남자친구 성격을 모르는것도 아니고 알기에 ,
이대로 저도 똑같이 연락 안해버리면 영영 끝일것만 같아 제가 먼저 사과하고 먼저 연락 했어요.
저도 이러는 성격은 아닌데 제 남자친구 때문에 자존심 없고 쉬운 여자가 되버렸네요 ^^ ;
연락 문제로 지치고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했는데도 잡지는 않고 " 정말..진심이야 ..?" 만 묻다가
제가 " 응 정말..헤어지자 " 라고 하니 " ........응" 이라고 말했던 남자.
그래도 잡아주길 바랬는데..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잡아주었으면 싶었는데..
내 속마음은 진심이 아니고 그냥 알아주기만을 바란거였는데..
결국 또 제가 다이어리에 장문의 편지를 써서 겨우 마음을 돌렸네요.
다이어리의 글로 인해 제가 제 스스로 남자친구를 더 좋아한다는걸 인정해 버렸어요 ..후 ..
그 외에는 여자 얼굴과 몸매 지적.
이쁜 여자 좋아하고 몸매 좋은 여자 밝히는 남자친구.
이쁜 여자 데리고 다니면 자기가 우월해 진다나 어쩐다나 남들이 부러워 하는 시선이 좋데요.
너무 솔직한 제 남자친구 때문에 혼자 상심한 적도 많아요.
저는 키도 작고 얼굴이 이쁘지도 않고 몸매가 좋은것도 아닌데 남자친구는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잘생겼거든요. 혹시라도 나랑 같이 다닐때 쪽팔려 하진 않을까? 내가 창피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실제로..남자친구와 함께 마트에 잠깐 장을 보러 간적이 있는데 제 옆에 서서 걷진 않고 뒤로 졸졸 따라
걷거나 먼저 걸으면서 걸은적이 있어요.
그리고 저한테 " 쟉이야 " 라고 안하고 친누나를 부르듯 " 누나 빨리 가자 ㅠ " 라고도 했었구요.
안좋게 생각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었고 마트에서 손잡을랬더니 " 무슨 마트에서 사람들 보는데 손을 잡냐며" ... 손잡기 싫어하는것처럼 행동하고 남들다 하는 애정 표현인데..
본인은 남들이 손잡고 팔짱 끼고 다니는거 보기도 싫고 본인이 하는것도 싫데요..쪽팔리고 남부끄럽데요.
너무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제 남자친구..
그런 남자친구가 왜 저와 사귀고 있는건지.
저를 여자친구로 생각하고 있기는 한건지. 나를 좋아하기는 하는지.
이런 남자친구를 처음사귀어 봐서 당황 스럽습니다.
남들 다 하는 연애 방식을 왜 모르는건지..아니면 저와 하기 싫은건지.
말 그대로 관계를 목적으로 만나는건지.
저도 솔직히 갈팡질팡해요.
남자친구에게 친구들이 묻길 아직까지 사귀고 있다고 하면 " 오? 아직까지 사겨? 오래가네?" 라고 하고
여자 진득하게 사귄 적이 없는 사람이 저와만 이렇게 오래 사귀고 있다고 하네요..
썸씽은 많았어도 이렇게 오래 사귀면서 여자친구라고 소개시켜준 사람도 제가 처음이라고..
남자친구 또한 " 응 오래 갈거야~ 오래 가야지 " 라고 말합니다.
저를 좋아하는것 같으면서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을때도 있고 서운한것도 많아서 지치네요.
저에게 믿음과 확신을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아무런 의심도 없이 저도 마음껏 표현하고
사랑할수 있을텐데..
저도 변한 걸까요. 저도 초심으로 .. 연애 초반의 저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남자친구가 조금은 바뀔까요.
오늘도 슬픈 노래를 듣다가 울었는데 ( 살짝 눈물 한두방울 흘리는 정도 ) 남자친구는 팔베게 해주다가
그냥 잠들어 버리네요 .. 휴 ..여자친구가 옛날 생각난다며 우는데 토닥 토닥은 못해줄 망정..
휴.. 벌써 이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한지 2시간이 지났어요..
처음 글을 작성할땐 정말 마음 정리할 생각으로 글을 썼는데 예전 만나기 전-썸씽-사귀는 단계 를
복습해 보니 안좋고 섭섭했던 기억보다는 좋았던 기억도 많았던것 같아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어떻하면 좋을까요 .
진지한 이야기 속마음 이야기 섭섭했던거..등 진지한 대화는 이미 했구요.
제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조언좀 부탁 드릴게요.
제가 앞으로도 남자친구에게 더 지고 들어가야 하는건지.존심 따위 버려야 하는건지..
충고나 조언 부탁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