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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녀 동영상을 봤습니다...

자에는자로 |2011.10.11 22:26
조회 3,683 |추천 6

우선, 전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야동에 심취한 지 어느덧 10여년...

이젠 야동이란 게 거기서 거기란 생각도 듭니다.

(사실, 남녀가 둘 혹은 그 이상 나와서 비비적대는 것밖에 더 있습니까 뭐.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고. 연출하는 게 다 보여서 연기가 어설퍼 좀 웃길 때도 있어요.)

 

그래서...이번 것은 민족 감정도 있으니 볼까말까 많이 망설여졌지만,

하도 난리길레 정말 호기심으로 봤습니다.

역시나, 별건 없더군요.

오히려 연출된 건 표정이 잘 보이는데,

이건 뭐...

 

남자가 야동이야기, 특히 성매매 이야기를 하니 욕먹을 게 뻔하기에 미리 말씀드리자면,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일단 흔히 말하는 대마법사 축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꽤나 조용하게 살다보니 음주문화도 접해본 적이 없고,

(그런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관심도 없습니다.

야동은 보니 여자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문화...문화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있는 현상이니만큼,

그런 문화는 솔직히 윤리고 뭐고를 떠나서 우선 돈이 아깝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런 제가 원정녀 동영상을 보고 느낀 것은,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그녀들이 너무나 안타깝고 안쓰럽다는 생각입니다.

 

영상에서도 나오듯이

일부는 성관계자체를 즐기면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나름 그들만의 프로의식인듯 합니다만),
그저 빨리 끝내고 돈이나 달라는 마음으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영상을 본 바로는 시간 딱 되자마자 이제 그만 하라고 하는 걸로 보아

대부분이 후자에 속한 듯 보이더군요.

 

돈만 있으면 원하는 건 대부분 할 수 있는 현대와 같은 극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쉽게 벌 수 있는 큰돈에 몰려드는 건 인간의 당연한 습성 아닐까요.

윤리니 뭐니를 떠나 매우 단순하게 생각해보자면,
그녀들은 그저 빨리 많은 돈을 벌어서 갖고 싶은 거 다 사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이들도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등등을 사고 싶은 마음일 뿐인데,
그 마음이 다른 것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클 뿐인 것입니다.

 

즉, 굳이 따져보자면,

그 자신을 스스로 물건처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도 자신들의 생활이 있고, 공동체, 그들만의 사회가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얼마전 그들이 주장한 "성노동자"란 표현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19세기 잭더리퍼와 같은 일들...
추격자의 유영철과 같은 일들...
이들도 그런 일을 겪을까 두려워하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소위 "손님"이 싸이코일까봐 걱정하는 건 일반 가게의 구조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이들이 아무리 자기자신을 물건처럼 시장에 내놓았다 하더라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 것이죠.

 

유영철 사건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우린 살인마를 욕합니까, 살해당한 매춘부를 욕합니까.

이 사건의 경우도 잘못은 판매자와의 "룰"을 깬 그 쪽바리놈에게 있는 것이지,
(솔직히 어느 누구라도 자신의 "일터"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굳이 따지자면 여자들의 잘못은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일본놈보다 여자들을 먼저 욕할까요.

여기엔 남성들의, 가부장적 한국 사회의(사실 이건 외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은 듭니다만,) 

여성에 대한 물신화, 소유욕과 더불어 미묘한 민족감정이 더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본에 대한 우리의 민족감정에다가,

물신화한 여성(여성을 물건처럼 생각한다는 거죠. 사실, 사랑없는 조건결혼도 남성의 돈과 여성의 성과 생식능력을 맞교환한다는 의미에선 이 개념의 연장선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소유욕 때문에
남성들은 우리나라 여성을 일본놈한테 "뺏긴" 것만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이고, 그래서 더 그녀들을 욕하게 되는 것이겠죠.
이것은 원정녀관련 기사의 베플 및 리플의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또 그 반응들이 대부분 여자를 욕하거나 동영상을 공유하자는 것이더군요.

영상을 보니...
사실 그녀들도 몇몇은 분명 일본놈이라 싫은 티를 팍팍 내고 있긴 하더군요.

빨리 끝내라는 게 확 보이더군요.

 

제가 그녀들을 보며 안타까운 부분은 바로 이것입니다.
분명 그녀들도 우리와 일본의 남다른 민족감정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지나친 소비욕에,

집안 환경 등, 뭐 사정은 제각각이겠지만, 그런저런 이유로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던 것 뿐 아니라,
아예 그런 개념조차 갖추지 못하게 되어 이런 일을 벌인 거겠죠.

형편이 어려워도 그런 일은 안하는 사람이 많긴 합니다만,

저는 아예 그런 생각조차 못하는 그녀들이 안타까운 겁니다.

돈 버는 방법을 그것밖에 모르는 게 안타까운 겁니다.

소위...할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그네들이 안쓰럽게 생각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의 책임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겁니다.

 

그녀들은 말하자면,
그냥 다른 생각은 없었고,

단지 쉽게 돈 벌고 싶어서 해외로 나온 것 뿐이라고 생각했겠죠.
사람마다 중시하는 가치는 제각각입니다만,

돈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돈만 바라는 이 생각자체가 "잘못"은 아니지 않습니까.

 

돈이 많다고 남을 무시하거나,

남을 폭행해서 돈을 뺐었다든지

혹은 자신이 이런 일을 했던 것을 일부러 속이고 결혼을 해서

큰돈을 빨리 쉽게 만지려는 거라면 욕먹어도 쌀 일이겠만요.


그렇기에 여기엔 비난보다는 안쓰러운과 안타까움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동영상에 대해 알게 된 어느 여성이 우울증으로 힘들어한다는 기사에,

넌 매국녀라 그래도 싸다고 말할 건 아니라는 겁니다.

이들이 이런 환경에서 일할 수밖에 없던 그 자라온 환경, 그 마음 등을 안타까워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일임에도 나름 "난 이것만은 잘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에요.

 

즉,
민족감정이 개입됐다고 하여,
프랑스에서 2차세계대전당시 나치에 부역한 자기민족 여자들을 모조리 잡아 머리를 깎고 돌로 쳐 죽였던,
그런 모습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냥, 그런 곳은 가지 않으면 그뿐이에요.

안그래도 갈 사람은 가겠지만.

저도 매매춘을 혐오하는 사람 중 한명이지만,

조금 넓게 정책적으로 보자면,
어쩌면 공창제는 필요악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팔더라도, 내가 필요하지 않아 사지 않으면 되는거죠.

 

그렇다고 성매매 자체가 윤리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인간을 물건처럼 취급한다는 점에서

성매매는 있어서는 안되는 건 분명하죠.

그렇지만 그게 어렵다면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막달라 마리아를 변호한 예수님의 마음이란 이런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듭니다.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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