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21살 대학생입니다.
그 동안 이 글을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결심하고 써봅니다..
글 위에 제목처럼 저는 한 개척교회 목사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생각을 적어주셨으면 해서
이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평소에 느꼈던 교회나 믿음, 여러가지 의문들을 풀어보고자
오랜시간 고민해봤지만, 적당한 해답이 안나와서 답답한 심정에 여쭤볼게요.
그럼 질문에 앞서 제 이야기와 생각을 고백하겠습니다.
1.
저희 아버지는 사업하시다가 IMF때 사업이 기울고, 그 당시 느끼신게 많으셨는지
늦은 나이에 신학대 가셔서 사역을 하시면 남은 생을 보내시겠다고 하셨답니다.(저는이때초등학생)
그리구 63세 나이에 개척교회 목사님이 되셨거든요.(제가 18살때)
아버지가 원래는 용인의 중대형 교회 부목사직을 제안받으셨는데
고사하시고 서울 잠실이란곳에서 개척교회를 여신다고 했대요.
저는 이해가 안갔죠.. 어린나이에.. 굳이 아는사람 하나 없는 동네에서
교회를 열어서 어떻게 하신다는건지.. 부터 시작해서 별별 걱정을 다 했었죠.
그러다가 제가 대학생이 될 무렵에 그 때 왜 개척교회를 여셨는지 말씀해주시더군요.
"목회자가 참다운 목회를 하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만,
한가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단다. 과함은 피해야 한다.
한 교회에 목회자가 너무 많아도, 신도들이 너무 많아도, 돈이 너무 많아도 안된다.
교회는 하나님을 섬기고 예수님과 그 제자들의 복음을 전파하는 곳이지,
어디에서 무엇으로 섬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 한사람이라도 주님을 찬양하고 그곳을
교회라 하더라도 그곳이 일인교회요, 복음의 땅이란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때 아버지 말씀을 듣고나서 느껴지는게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본 여러 교회들... 소위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법한 교회나 목회자님들..
은 제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더군요.
교회 안에서의 이권다툼이라든지 .. 아무튼 '성스러운' 교회안에서는 차마 볼 수 없는
추잡한 일들이었습니다.
저는 어린 나이에 점차 교회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감이 늘어갔고,
목사 아들이란 꼬리표가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떠난지도 1년이 되가네요.
2.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나, 인터넷을 하다보면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비방, 비난 하시는분들이 계신데,
그런걸 보면 참 맘이 아팠습니다.
기독교인 모두가 그런것은 아닌데,(물론 이 점을 아셔서 전제를 하시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기독교 자체가 썩었다, 망해버려라!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은.. 다른 선량한 교인들을 위해서라도
개독과 같이 자극적인 단어들을 사용해서 비난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개독이란 소리를 들어도 아깝지 않을정도로 나쁜짓을 일삼고 다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 전체를 싸잡아서 개독교 xx들은 이래서 안된다 ㅉㅉ 이런식으로 욕하진
말아주세요..
여기까지가 부족한 제 생각들이었구요..
글재주가 부족해서 명료하게 제 의문을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본격적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질문 1. 왜 교회를 다니시나요?
뭐 어릴때는 친구들 사귀러, 계속 다녔으니까 습관적으로.. 이런것들은 제쳐두고
제 나이가 10대를 지나 20대가 되자 생기는 의문입니다.
매번 주변 교인분들이 저한테 목사님 안수기도를 받고싶은데 어떻게 신청하는거냐고
여쭤보시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아 무슨 일 있으신가요?" 하면
"아니, 다름이 아니구 우리 OO가 이번에 고시시험보는데 제발 붙게 해달라구.." 라든지
"OO가 이번에 수능보잖아~ 잘봐서 좋은대학가야할거아냐.." 식의 말씀들이 많더라구요.
어릴때 교회에서 성경학교라든지 성경공부시간에 배웠던 것들은
'지금 사는 동안(현세)은 착한 일 많이하고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고 , 베풀면 나중에 천국간다.'
이런 것들 아니였나요?
왜 교회에서 복을 구하는 것인지..(그것때문에 교회를 오시나요?)
그리고 그것을 장려하고 부추기는 목회자님들은 무슨 연유로 그러시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정말 웃긴건 모두가 복을 바라는데 누군가는 불행이 닥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것은 '불공평한 신의 잘못'입니까?
여러분들도 분명 주변에 누군가가 중요한 일(시험, 취직, 결혼 등등)을 앞두고 있다면
잘되기를 기원해보고 그런 경험이 있으실거에요.
그렇다면 반대로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경쟁자or 배우자)도 또 다른 누군가의 기원을 받고
있는 사람일텐데, 누군가가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것은 누구의 잘못입니까?
실제로 제가 한번은 웃지못할 상황을 본적이 있어요.
청년부에 형 두 분이 계셨는데, (A , B라 칭할게요.)
A,B 두 형 모두 한 공기업에 지원을 했어요.
근데 둘 다 서류심사 붙고, 필기시험까지 붙어서 최종면접까지 보게된거에요.
면접 이틀전에 기도회에 나온 A형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 제발 붙었으면좋겠다고..
붙으면 감사헌금이랑 이것저것 많이 내고 봉사도 해야겠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다음날 (그러니까 면접 바로 전날)엔 B형 어머니랑 누나가와서 열심히 기도하고
제발 붙게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고 한달 남짓해서 결과가 나왔는데 B형이 최종합격하고, A형은 떨어졌어요.
그 이후엔 A형네 가족은 교회에서 볼 수가 없었구요.
B형이 공기업 입사한다고 가족들이 주변에 알리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참 훈훈하고, 좋은거같다가도 A형네 가족들을 생각하면 참 씁쓸하더군요.
질문 2. 어떤 헌금을 어떻게 내시나요?
'돈' 문제는 정말 민감한 내용이라, 쓰는 데 부담이 되는데요.
저희교회는 헌금봉투가 없습니다.
헌금봉투에 신도 여러분 이름을 기재한 개인봉투를 종류별로(감사/십일조/선교지원 기타등등)
배부하는 교회들도 있는데
(이런 교회들 중에는 헌금을 냈는지 안 냈는지 유무를 확인하는 봉투앞에 체크하는 공간이있어요.)
저희 교회는 그런거 없이 무명(이름이 없음)으로 걷고 있어요.
간혹, 감사헌금이라든지, 십일조 명목으로 헌금을 하시길 원하는 분들은 흰봉투?
편지봉투라 그러나요; 그걸 나눠드려서 개인적으로 헌금하십니다.
제가 앞서 저희 교회 이야기를 한 것은 교회 홍보를 하는게 아니라, '헌금'이라는 것에 대해
여쭈고자 하는거에요.
성경에 나와있는 십일조는 농작물 수확량의 10분의1을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에
바치라는 의미에서 유래된건데 그 외의 '감사헌금'들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감사헌금도 참 처음 들어보는것도 많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거도 많습니다.
생일감사헌금.. 이건 그나마 넘어갈만합니다...
고등학교/대학입학 감사헌금이라든지 취직감사헌금은 도대체.. 어이가없어서;;
결정적으로 감사헌금의 종결자로
매사(항상)감사헌금이란 것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무탈하게 건강하게 살고 있는게 하나님 덕분입니다. 라고 누구나 말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꼭 돈으로 (물질로) 표현해야 하는 것인가요?
또, 헌금을 과시용이라든지, 남들가 비교해서 X팔리지 않게 맞춰서 내려고 하는 분들은
헌금의 의미를 알고 내시는건가요?
질문 3. 기독교인 여러분은 정말 사랑을 실천하고 있나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성인군자가 아닙니다.
고등학생 시절 흡연과 음주도 해봤고, 현재도 흡연자입니다.
위에서부터 글을 읽어주신 분들 중에 혹시 제가 너무 원리원칙에 집착한다든지 FM이라든지
오해하실까봐, 미리 밝혀둡니다..ㅎㅎ;
그럼 세번째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관용(tolerance)은 틀린것을 박해하지 않으며 다른것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넓은 의미의 관용은 사랑에 포함이 되는 개념인데요.
저는 셀 수 없이 들어봤지만(여러분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라는 말 속에는
관용의 의미 역시 내포하고 있습니다.
정녕 이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기독교인 여러분들은 주변의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고 계시나요?
관용의 반대어 격으로 배타(exclusion)가 있겠네요.
'나'와 다르다고 상대방에게 배타적으로, 불친절하게 대하지 않나요?
간혹 교회다니시는 부모님을 둔 분들은 들으신 이야기 중에
"이왕이면(or 무조건) 교회 다니는 남/여자 만나서 연애/결혼해라."
"딴건 몰라도 불교는 절대 안돼!" 라는 식의 말씀들은 없나요?
다른 종교나 무종교의 사람들을 배타적으로 배척하고 기독교인과 구분짓는 것이
사탄에 씌인 악인으부터의 해방, 이단으로부터의 구원 등 거창하고 멋진 일일까요?
예수님이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을 구별하고 이들을 무시하거나, 배척했나요?
오히려 그들을 감싸안으시고 함께하신 '진정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분 아닙니까?
기독교가 유독 다른종교들에 비해 비난받고 있는 것이 타종교에 대한 불관용이 아닌지 싶습니다.
'기독교가 아니면 다 이단'이라는 이런 궤변은 성경 그 어느 구절에도 없고, 그런 가르침도 없습니다.
이런 이분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기독교인 여러분들은 부디 회개하시길 바랍니다..
이런것이야말로 '사이비'니까요..
긴 글 읽어 주시느라 감사합니다.
저는 제 평소 생각을 말씀드린것이구요.
글 읽고 느끼신 생각같은 것들 댓글에 남겨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