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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저 때문에 남편이 죽었다고 합니다.

도와주세요 |2011.10.19 19:51
조회 24,699 |추천 27

이렇게 글을 쓰는데, 혹시 누군가가 우리집 이야기인줄 알아볼까봐

걱정도 되고 왠지 모르게 창피하기도 하지만....

어디 털어 놓을 때도 없고 조언을 들을 곳도 없어

익명이라는 것에 용기를 가지고 이렇게 남몰래 글을 남겨 봅니다.

 

저는 30살 입니다.

22살에 남편과 결혼했고

결혼한지 3년만에 남편은 교통사고로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남편에게는 홀어머님이 한 분 계셨고, 저의 시어머님이시죠.  

남편이 그렇게 가고 나서

당시에 우리 아이가 갓난 아가 였고 (딸이 하나 있습니다.)

남편 잃은 아픔, 아들 잃은 아픔으로

어머님과 저는 더 서로를 부웅켜 안고 함께 살아왔어요.

제가 직장 생활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어머님이 우리 딸을 봐주셨습니다.

 

어머님과 저는 한번도 갈등이나 다툼이 없었을 정도로 사이가 좋아서

이웃 분들이 다 친모녀 인 것만 같다고 할 정도로

서로를 좋아하고 아끼고 정말 친엄마처럼 친딸처럼 그렇게 잘 지내왔어요.

 

그런데 지금 정말이지 이상한 일이 생겼고,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약 1년 전만 해도 아무 문제 없이 행복했는데

갑자기 왜 또 저한테 이렇게 어려운 시련이 생기나 모르겠습니다.

 

일은 작년 여름 즈음부터 시작됐는데.

어머님이 갑자기 머리가 자꾸 아프시다고 하셔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고

어머님도 이게 아팠다 안 아팠다 한다며

그냥 신경성인가보다 하고 두통약 드시고 그러셨는데

갑자기 어머님 친구 분이 신병이라면서 어쩌구 저쩌구....

(제가 투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얼마 없어요.

그 때 무슨 일이 진행되었는지 저도 상세히는 잘 모르겠네요.

이점이 지금와서 몹시 후회됩니다.)

 

그러더니 덜컥, 신을 받으셔야 겠다고 하더라구요.

신을 받고 신당을 차려야 된다고....

그러면서 돈이 필요하다고 모아놓은 돈을 좀 써야 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당시에 너무나 당황스럽고 당혹스럽고 어찌 할바를 모르겠어서

뭐라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저 넋놓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신당을 차려서 그걸로 두배 세배의 돈을 벌면 된다고 하시면서....

죽은 아들 (남편)의 넋을 달래주려면 지 어미가 해 주는 수 밖에 없다고도 하시고....

 

그런데 정말로 아이러니한건....

저희 남편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저는 무교인데 남편 따라 몇번 교회를 가기도 했지만

제가 워낙 낯을 가리고 남편도 강요하지는 않아서 몇번 가고 안 갔어요.

남편은 매주 일요일마다 열심히 교회에 다녔었구요.

그런데 어머님이 무당이 되어서 남편의 넋을 달랜다니....

남편이 원치 않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내가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무조건 고집을 피우시면서

이 신을 내치면은 큰 화를 입게 된다고

근데 그 화가 우리 딸한테 간다는 겁니다.

그말을 들으니 너무 찝찝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어머님, 저희가 어떻게 살면서 모은 돈인데요.... 안돼요 어머님 하고 달랬는데

나중에는 울음까지 터뜨리시며 사정사정을 하시고

신병이 심해져서 죽게 생겼다고 앓아 누으시고

두달간 그렇게 티격태격 하다가

결국 제가 지고 말았습니다.

 

어머님은 신을 받으셨고 자그마한 신당도 차리셨어요.

굿하는데도 돈이 들었고

신당을 차리는데도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전세나 월세로 구하려고 하는데

집주인들이 신당한다고 하니까 잘 안내주려고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님이 아무 장소에나 하면 안된다고

신이 정해 주는 장소에다가 신당을 세워야 한다고 하시며 또 고집을 피우셔서

장소 구하는데 엄청나게 고생을 했습니다.

그 뿐이 아니라 

그 신당에 앉아 있는 인형? 인형같은 거 있잖아요.

할아버지 인형도 있고.... 동자 인형도 있고... 그런거요.

그게 엄청나게 비싸더라구요.

그리고 거기 위에 올려 놓는 그릇 하나하나 까지도 다 구입해야 했어요.

 

결국 모아논 돈이고 적금이고 다 사라진건 물론이고

대출 까지 받았어요.....

 

그렇게 신당을 차리고 운영했는데

초반에는 손님도 많이 들고 좀 잘되나 싶었는데

한 두달? 정도 지나니까 손님 발길들이 뚝 끊기고

신당에 파리만 날렸어요.

 

 

어머님이 신을 받으시고 달라진건 딱 두가지 였어요.

갑자기 밥을 너무 많이 잡수시고 식탐이 많아 지신것과

(처음엔 원래 소식 하시던 분이 갑자기 너무 많이 잡수시니까 걱정이 됐는데

어머님이 동자님이 더 잡수시고 싶으시단다~ 하면서 계속 드시길래....

그런데 어머님 혈색이 더 좋아지시고 건강해 지는 것 같아 저는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했어요.)

안하시던 술을 마시는 것인데.

술만 마시면 갑자기 눈빛이 변하시고

평소 안하시던 모진 말들을 하시더라구요.

저희 딸 한테도 전에 없이 고함을 지르시기도 하구요.

딸 아이가 할머니 변했다고 너무 무섭다고 해서

되도록이면 술은 못드시게 계속 막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저번 달에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OO(제 남편이름)이 친구 병우 있지? 그 놈 좀 데리고 와라"

 

어머님이 데리고 오라고 한 병우라는 친구는

제가 남편 장례식 때 보고 그 이후로는 여태까지 한번도 연락도 한적이 없고, 본적도 없는 분입니다.

남편과는 고등학교 때 부터 절친한 친구인데요.

남편이 그렇게 가고 나서

제가 어머님 외에는 남편과 관련된 사람들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모두 연락을 끊고 지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친구랑은 연락 안한지 몇년이나 지났는데 갑자기 어떻게 데리고 오냐고,

그 친구는 왜 찾으시냐고 물었더니

 

"그 놈 애비 때문에 우리 아들이 죽었고, 

그놈 애비 때문에 동자님이 노하셔서 지금 입을 다물었다. 그래서 신당이 안된다. 망하게 생겼다."

그러시는 겁니다.

 

우리 그이 친구 분의 아버지 때문이라고요???

아니 이게 뭔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하고 생각하다보니

한가지가 떠오르더라구요.

 

예전에 그 병우 (가명을 쓸게요) 이라는 친구분의 아버지께서

갑자기 정신질환?? 같은 증상을 보이셨는데

그게 검사해도 뇌에도 문제가 없고 정신병 같지도 않아서 고생하던차에

무당한테 갔더니 빙의? 귀신들렸다고 했데요.

굿을 하고 퇴마사? 같은 사람도 찾아가고 난리였데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희 남편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니까

남편이 친구한테 너희 아버지 교회에 한번 데리고 가보자 했었데요.  

그래서 친구분 아버지를 교회에 데려가서 목사님한테 모시고 갔고

그 이후로 친구 분 아버지가 정상으로 돌아와서

남편, 친구분, 친구분 아버님 다 그 교회에 잘 다니게 되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게 문제라는 겁니다.

어머님 말씀은,

그 친구 아버님한테 들어온 귀신이 지금 어머님이 모시게 된 신이 래요.

그 친구 아버님이 이 신을 받았어야 하는 건데

교회에 가서 그 목사가 나가라고 해서

수년동안 밖에서 떠돌며 구걸하다가

이제야 어머님한테 들어온거라나요?

 

이런 기가 막히고 이상하고 비현실 적인 얘기를 제가 듣고 앉아 있자니

열불이나고 화가나서 어찌 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머님께서 옛날에 남편한테 들은 얘기를 가지고

지금 멋대로 상상하시고 계신거라고.

말도 안된다고.

그 친구 분 아버님은 그 때

눈도 막 돌아가고 침도 흘리시고 사람도 할퀴고 그랬다고

그 귀신이 어머님한테 들어간거라면 어머님도 그래야지 어머님은 왜 이렇게 정상이시냐고

 

저도 어머님 식으로 살살 달래려고 했는데

어머님은 그건 그 놈이 (친구 분 아버지) 신을 안 받을 라고 아등바등 하니까

그렇게 된거지 나는 잘 받아 들였기 때문에 신이 안 노하셔서 그런거라고

 

아 진짜 제가 글을 적으면서도

이 말도 안되는 얘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여간 그 친구 데리고 오라고 데리고 오라고

계속 난리난리를 치시는 겁니다.

저는 이번만큼은 절대로 안된다. 안된다.

계속 그랬는데 어머님이 또 거품을 무시고 쓰러지시고 울고 불고 소리치고

물건까지 부수고 정말 실성하셨나 싶을 정도로 발악을 하시는 겁니다.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그런 날들이 계속 되니까....

그 친구 분 소식을 물어 물어 알아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분과

그 친구분의 아내인 언니랑

그 친구 분 아버님 내외까지

다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시고 계시다는 거예요.

그런데다가 제가 가서 찬물도 아니고 이런 똥물 끼얹을 순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어머님한테 안된다고 자꾸 이러시면 딸아이 데리고 나가겠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님이 서럽게 서럽게 우시더니

그 다음날에는 무서울 정도로 방긋방긋 웃으시면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또 그렇게 지내시더라구요.

 

그렇게 또 한동안 잠잠한 가 했어요.

그런데 또 일이 터졌습니다.

밤에 퇴근해서 집에 가보니 딸아이가 엉엉 울고 있더라구요.

왜 그런가 했더니 집에 개가 없네요.

딸아이가 강아지 한마리를 주워와서

키우고 있었어요.

누가 버린 강아지 같은데 너무 가엾고 귀여워서...

그리고 제가 집에 없는 시간이 많으니

딸 아이가 덜 외롭겠다 싶어서 키우도록 한 강아지 인데

어머님이 그걸 내다 버리셨데요.

 

어머님한테 가서 강아지 어떻게 했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글쎄 죽였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머님 그러실 분 아닌거 안다. 도대체 왜 이러시냐. 어쨌냐.

아무리 물어도 입 앙 다물고 아무 말씀도 안 하셔서

그날 새벽이 되도록 강아지 찾으러 온 동네를 뛰어다녔습니다.

약수터 가는 산 입구쪽에 다가 이상한 노끈 같은 걸로 묶어 놓으셨더라구요.

그렇게 강아지 찾아가지고 집으로 오는데

왜 이렇게 우리 어머님이 많이 변했나

속상하고 서러워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날 어머님한테 도대체 왜 그랬냐고 물으니까

저 개가 우리집에 들어오면 안되는 거였는데

우리집에 들어와서 화를 입게 생겼다고

동자님이 개를 싫어하신다고

저 개가 없어야 우리가 흥한다면서

또 그놈의 신인지 동자인지 애새끼인지를 들먹이며

저를 미치게 하더라구요.

 

그날 처음으로 어머님한테 소리를 지르며 울었습니다.

제발 이러시지 좀 말라구. 예전에 우리 엄마 어디갔냐고 왜 이러냐고....

제가 처음으로 큰 소리로 화내면서 우니까

어머님이 잘못했다고 비시더라구요.

또 어머님이 그렇게 작아지는 모습 보니까 마음이 아파서

저도 안고 같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저저번주에 이번엔 정말 대형사고가 터졌네요.

갑자기 집에 가보니 앨범을 다 꺼내 놓고 앉아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곁에 다가가서 엄마 밥 먹었어요? 뭐하세요? 했더니

갑자기 드라마 나오는 연기자 처럼 고개를 휙 돌리고 노려보면서

"이제 알았다. 니년이 우리집에 들어와서 우리 아들 죽게 만들었구나"

하면서 갑자기 저를 막 떠다 미시는 겁니다.

 

제가 이 집에 들어와서 저희 남편 죽게 했다는 말에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왜 사람들이 과부한테 그러죠? 남편 잡아 먹은 년이라고

그 말 정말.... 너무 무서운 말입니다. 너무너무 상처되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잃은 것만 해도 죽을 듯이 아픕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절대 약이 안됩니다.

딸 아이 보고 버티지만은 한창 서로 좋아할 때 그 사람 가고 나니까

수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마음이 먹먹한데

그게 저 때문이라니요. 

진짜 어머님 입에서 그 말 나오는 순간

다 포기 하고 싶어졌습니다.

 

남편이랑 저랑 연애할 적에 

제가 남편한테 혹시 내가 먼저 죽으면 우리 아빠 엄마 오빠가 챙겨줘야 한다?

그랬더니 남편이 챙기기만 하겠냐고 죽을 때까지 모실 거라고

그렇게 말했던 거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 죽은 후에도 우리 어머님 내 엄마다 생각하고 모시고 살았고

함께 의지하면서 살면서 그렇게 행복했는데

어머님이 저보고 저 때문에 남편이 죽었데요.

제가 죽게 만들었데요.

 

저 그 길로 딸 아이 데리고 친정으로 왔어요.

그리고 지금 까지 집에 안 들어갔어요.

노인네가 혼자 밥은 챙겨 잡수시는지 뭐하고 있는지

걱정도 되지만 저는 이제 우리 어머님이 우리 어머님 같지가 않아요.

어떻게야 할까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한테 조언 좀 해주세요.

 

그냥 어머님이랑 찢어져서 살아라

이런 말씀은 말아주세요.

제가 지금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일어난 일만 적다 보니

우리 어머님이 마냥 미친사람 같기도 한데

남편 간 이후로 어머님이랑 정말 행복하게 지냈고

저를 너무너무 사랑해 주셨던 분입니다.

 

여기 사연들 보니까 의외로 무속인 분들도 많으시던데

조언 좀 해줘 보세요.

제 친구 말로는 신을 받은게 아니라 잡귀를 받은게 아니냐고도 하던데

그러면 그 잡귀 쫓아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은 그저께 제가 이 일을 가지고 무당집 두 군데를 갔는데

한 곳은 신이 시키는 대로 안하면 큰일 난다는 정말 듣기 싫은 소리를 지껄이고

한 곳은 니 어머님 말대로 그 귀신이 옮겨 붙은 게 맞다면서

그 목사 한테 데려가서 싹을 잘라달라고 말하라고 하래요.

자기는 귀신을 얼르고 달래는 건 잘하는데 그 귀신은 달래서 될 놈이 아니라고...

그 목사를 제일 무서워하는 것 같으니까 그 목사 데려다가 조져야 한다고 하는데

어머님이 교회 가자 그러면 안 갈것 같아요.  

오히려 저를 죽이려고 할 것 같아요.

 

 

저는 정말 나름대로 현실적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받아들이기 힘든 말도 안되는 상황이 너무 황당하고 너무 기가 막힙니다.

도와주세요....

추천수27
반대수2
베플답답|2011.10.19 20:13
진짜 네이트톡들 구경만, 구경만 하다가 정말 답답해서 귀찮아 죽겠는데 가입까지 했네요.딱보면 몰라요? 치매잖아요. 님 어머님 치매 걸렸잖아요. 신경정신과 데리고 가셔서 치매 진단받고, 진단서 떼시구요 가까운 보건소나 구청에 가서 치매환자보조금 받는 거 등록 하시고요.멀쩡해 보이죠? 그렇게 슬슬 오는 게 치매에요. 저희 할아버지도 치매 초기 처음 진단받으셨을때까진 혼자서 오토바이타고 강에도 놀러 다니시고 멀쩡하셨는데, 다만 밤이나 새벽에 누가 잡으러 온다고, 징용에 끌려간다고 헛소리가 점점 느시더니 이젠 제 얼굴도 가물가물해 하시네요. 치매가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게 오긴 하는데, 저희 할아버지의 군인 두려움증이나 그런 건 일제징용 다녀오신 거나 6.25 때 가족이 전부 살해당하셨다는 과거사에 비롯하시겠죠.님 어머님도 본인의 과거사를 반영해서 치매증상이 오시는 거 같네요. 신경정신과 데려가세요~ 하루라도 빨리... 그리고 치매환자 헛소리는 정말 헛소리니까 일일이 상처받으시면 못 버텨요. 마음 굳게 먹으시고요, 치매 수발이 그렇게 힘들다는데 가능하면 요양원 알아보세요.
베플....|2011.10.19 22:41
의문이 들기는 했었습니다. 시어머니야 미쳐서, 그렇다 하겠지만, 당신은 합리적 이성을 지닌 여성이 아닙니까?그렇다면, 무당 찾아갈 정신이 있었다면? 정신과 닥터는 왜 만나볼 생각을 하지 않는지. 그건 님 스스로가 무속신앙이라는 걸 믿기 때문이에요. 무당이 되면, 돈 벌 수 있다는 시어머니와 무당으로 만들고, 한 탕 벌자 했던 무속인의 꼬임에 님이 넘어간 탓입니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답니까. 그렇지 않지요. 아들이 죽었어요. 외동 아들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너무나 많이 의지하던 아들입니다. 하늘이 무너진 것인데, 죽은 다음에는 당장 심리적 타격이 오지 않아요. 대부분 먹고 사는 문제 즉. 물주자 정신적 지주이자 한 며느리가 시어머니인 당신을 버리지 않겠다 하는 확신을 갖기 까지에는 손녀를 잘 건사하고, 당신의 자리를 확인시켜야 하니. 심적 고통을 표출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 고통이 없는게 아니니까. 건강하게 표출이 되어야 하는데, 막았기 때문에 염증이 난 곳에서 피고름이 줄줄 흐르고 있으니. 그 시어머니야 배운 분이 아니신 것 같아 보이는지라. 사주팔자 - 사주팔자가 없다는 게 아니라, 이건 통계학이지. 개별학이 아니거든요. 같은 해. 같은 월, 같은 일,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은 많습니다. 즉 대략적인 통계치가 그렇다 하는 것이고, 이것도 제대로 배운 적 없는 무속인들이 대충 흰소리 좀 하려고 사주팔자를 들먹이고, 점이나 치고, 부적쓰고, 굿 하고 하는 겁니다. 물론 심리적으로 이러한 방법도 치료방법이 확실하게 아니다 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의로운 방술로서 이러한 부분을 선의로 쓰는 무속인 본 적 없어요. 다 제 목구멍에 기름칠 하자 하며, 돈 벌자 하며 하는 짓거리죠. 이것에 놀아나는 사람이 어리석은 겁니다. 물론 다른 종교도 그렇죠. - 이에 그분은 그러한 믿음 속에서 자신의 해답과 치료를 받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이 되었을 것인데, 거짓은 거짓 아닙니까. 신당을 차려도, 일이 잘 안풀리죠. 세상이 그렇게 만만해요? 흰소리는 아무나 한답니까? 사기꾼이나 잘 하죠. 그러나 돈도 까먹어, 뭐도 안돼 하니. 심적 고통은 더욱 가중되니. 다른 이유를 찾는 것 아니겠어요? 이 사람으로 갔다가, 저 사람으로 갔다가, 광증이죠. 이에 쌓인게 폭발하고, 망상증상까지 오게 되었던 것 같은데, 일부 님의 책임이 큽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며느리. 그 며느리가 고무신 바꿔신는다 해도 뉘 뭐라 하겠습니까. 정말 끈떨어진 인형처럼, 서럽고, 처절한 그 시어머니의 미치고 싶은 정신줄이라도 놓고 싶은 마음이야 오죽했겠습니까만, 님은 젊고, 이성적인 여성이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 아니겠어요. 이성적 논리와 합리성을 가지고 문제에 접근을 했어야지요. 그 장단에 왜 맞춥니까? 굿을 해요? 무당을 찾아가요? 그 시간에 그분을 모시고 정신과를 찾아갔어야죠. 더 악화되기 전에 노인전문 병원이나. 정신과 닥터에게 데리고 가세요. 하나씩 둘씩 밟아 올라가면, 조금 편안해 질겁니다. 치매에 대한 정밀검사도 받고, 심리치료도 받아야 합니다. 물론 님도 그리고 아이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남편을 잃은 슬픔과 기가막힘, 생활에 대한 책임감 등. 정말 지금 버틸 수 있어서 버티는 정도가 아니지 않습니까? 버텨야 하니까, 무너지면 안되니까 애써 당신 자신의 아픔은 들여다 보지 않으려 하는 것인데, 이게 조금 살만할 때. 긴장이 풀리면서, 쓰나미처럼 밀려들어올 수 있어요. 지금 호미로 작은 치료로 건강해 질 수 있는 것을 큰 문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님도 상담치료 받으시고요. 그 아이도 아버지에 이어, 미친 광기를 부리는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정말 심리적으로 힘들겁니다. 그 아이도 심리치료가 필요해 보입니다. 여자는 약하다 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하죠. 님은 엄마니까. 강할 수 있습니다. 기운 잃지 말고, 용기 잃지 마세요. 그리고 님은 많은 매력을 지닌 한 여성이라는 자부심. 절대 잊지 마세요. 나이 서른. 어린 나이에 참 장합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남편도 없는 시어머니 모시고 살자 했던 그 고운 마음. 보상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도 님 모양을 잘 보고, 그대로 배우고 있는 딸도 있거든요. 그 딸 사랑으로, 정성으로 잘 키우세요. 보배로 키워야죠. 엄마가 없는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 하는데, 맞습니다. 그 아이에는 그래도 든든한 엄마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하나 더, 사람은 착한 뒤끝은 있지만, 악한 뒤끝은 없는 겁니다. 애써 보세요. 어떤 형식이던, 다 돌려받습니다. 잊지 마세요.
베플나나|2011.10.20 03:47
글쓴분 저랑 또래신데... 이렇게 힘들게 사셨다니 눈물이 핑 도네요... 식탐 갑자기 느는 것도 치매 증상 중 하나입니다... 신당 좋은 값에 잘 처분하시고, 급하시다고 헐값에 급매하지 마시고.. 시어머니 치료비랑 생활비 잘 확보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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