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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는데 멋진남자만 만나는친구, 예쁜데 나쁜남자만 만나는 나.

빈곤한마음 |2011.10.20 01:36
조회 1,504 |추천 1

 

안녕하세요.

항상 톡커님들의 글만 보다가 저의 이야기도 들어주실까 싶어서 용기내어 글을 쓰는

21살 흔녀입니다.

 

막상 글을 쓰려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네요;;

음슴체로 언니방에서 아이스크림 퍼먹으며 넋두리하는 철없는 동생처럼 재밌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제 고민이 그렇게 가볍지가 않아요.

물론 지혜로운 톡커님들에겐 그저 생각 짧은 여자애의 질투로 보여질 수도 있겠지요 ㅠ_ㅠ

 

우선 제목을 보고 '자기가 예쁘다고 말하는 뻔뻔한 여자가 다 있나' 싶어 들어오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자극적인 제목으로 하면 많은 분들이 봐주실까 싶어 그렇게 한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우선 친구와 저의 외적인 모습부터 설명해드릴게요. 

 

사실 친구가 못생긴게 아니라 우리가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미인이 아니라는 의미로 말한거에요.

큰 키에 예쁜 몸매, 작은 얼굴 안에 큰 눈 오똑한 코, 귀여운 입술. 보다는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생겼어요. 예쁘다는 표현보다는 사랑스럽고 귀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친구예요.

손연재 선수와 닮았어요. 어떤 이미지 인지 단박에 아시겠죠?

 

성격도 사랑스러워요, 꼼꼼하고 세심하고 부지런하답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 하고, 다음주까지 내야 될 과제가 있으면 오늘 다 하는.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열정적인 대학생이에요. 

 

 

그리고 저는 글을 쓰는 제가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키가 크고 시원하게 생겼어요.

하지원 씨랑 김희선 씨를 섞어 놓은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ㅠ_ㅠ 영광이여라.

 

그런데 그 분들처럼 상냥하게 예쁜게 아니라 차갑게 생겼대요. 주변분들이 하는 말이

저는 도도하고 차갑게 생겨서 선뜻 말 걸기가 어렵더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성격은... 제가 제 자신을 객관화 해서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이 글을 읽으시면 제 성격이 어떤지 짐작 하실 수 있을거에요.

 

 

 

 

이 친구와는 대학교 신입생OT 때 친해졌는데

지금까지 약간의 트러블도 없이 사이좋은 친구사이에요.

 

2년 동안 항상 붙어다녀도 이 친구의 옷,가방,신발,헤어스타일,얼굴,몸매,집안,용돈,성적 등등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이 친구가 부럽다거나 질투를 느끼거나 시기심이 든 적이 없어요.

스타일이 전혀 다르거든요,

 

그 친구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는 것을 좋아하고

저는 치마에 리본이나 레이스가 달린 블라우스 입는걸 좋아해요,

청바지에 티를 입고 싶지만 그렇게 입고가니 친구들이 넌 절대 그렇게 입지 말래요. 거지같다고 ㅠ_ㅠ

 

그렇다보니 저나 친구나 서로가 서로를 질투 할 요소가 없어요.

취향이 전혀 다르니까요.

 

그런데 제가 친구를 정말 부러워하고 질투하는게 친구의'남자'에요.

친구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정말 멋진 훈남들인데

저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못됐어요.

 

그 남자들이 외적으로 잘생기고 멋지고 돈많고 능력있고 뭐 그런것도 그렇지만

그것 보다도 정말 진심으로 그 친구를 아끼고 사랑하고 예뻐해요.

여자로써 사랑하고, 후배로, 동생으로, 친구로, 선배로 누나로

다들 그렇게 그 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해요.

 

하지만 저는 어떤 '도구'가 되는 기분이 들어요.

예쁘다 귀엽다 똑똑하다 어떻다 저떻다 칭찬이란 칭찬은 다 하는데

그게 진심이 아니라 사탕발림이라고 하나요, 그냥 '어떤 것'을 얻기 위해 하는

빈말이요.

 

 

그런게 느껴져요.

 

 

 

 

 

이 이야기에 저의 안좋은 기억을 이야기하는게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유치원 다니던 아주 어렸을 적에 안좋은 일들을 많이 겪었어요.

대낮에 놀이터에 나갔다가 납치를 당한적도 있고,

동네 오빠네 집에 끌려가서 추행을 당한적도 있구요.

 

어릴 땐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다치거나 아프진 않았으니 그냥 잊고 살았는데

크면서 알게 되더라구요. '아, 그때 내가 당한게 내 평생에 일어나선 안 될 일이였구나' 하구요.

그런데 그땐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었고 외상 또한 없어서

그 기억이 저한테 아무런 상처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지나간 일로만 남을 줄 알았는데,

 

막상 대학교를 다니면서 남자와 이야기를 하며 조금씩 친해지니까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여중여고를 다녀서 19살까지 아는 남자라고는 선생님과 아빠,삼촌이 전부였어요.)

그 사람들이 나한테 하는 좋은 이야기들이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의 상처 때문에 좋은 사람의 진심을 왜곡한 적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제 기억으로는 그렇게 좋은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중에 하나가

 

몇 달 전에  되게 멋진 오빠가 저를 좋아한다고 고백해주셨어요.

 

학교 다니면서 저녁에는 아르바이트 하고, 새벽까지 공부하시다가 아침에 운동도 해서

피곤할텐데 항상 웃으면서 후배들 챙기고 선배님들도 돕는 정말 멋진 분이였거든요.

일년이 넘도록 항상 저를 챙겨주시고 신경써주시면서 잘 해주시길래

아, 이 분이랑 사귀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학교 다니면서 책읽고, 과제하고, 공부하고 방학때는 학원도 같이 다니면

정말 행복한 대학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사귀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사귀고 처음으로 학교 밖에서 만나 데이트를 하게 됐는데

자꾸 제 손을 잡으려고 하는거에요.

저는 대놓고 뿌리치면 서로 무안하니까

은근슬쩍 '우와, 저거 봐봐. 이거 봐봐'하면서 손을 빼는데도

계속 제 손을 잡으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는 오빠가 묻더라구요, 자기랑 손 잡는게 싫냐고.

싫다고 말하긴 좀 그래서 다한증이 있어서 손에 땀이 많이나서, 그래서 싫은거라고 했더니

자긴 상관없으니까 손잡자고 하더라구요.

오빠가 너무 단호하게 나오길래 물러서면 안되겠다 싶어서 솔직하게 말했어요.

손 잡는거 너무 빠르다고, 아직 손 잡는거는 부담스럽다고 말하니

오빠가 천천히 다가갈테니까 자길 나쁜사람으로 오해하진 마라더라구요.

 

그런데 밥을 먹고 카페에 들어가서 앉는데 마주보고 앉는게 아니라 제 옆으로 와서 앉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오빠가 이쪽 자리를 좋아해서 그런 줄 알고

일어나서 맞은편으로 가려는데 덥석 팔을 잡고 그냥 앉으라고 하더라구요.

원래 커플은 이렇게 나란히 앉는거라고.

 

많이 놀랬어요.

그건 오래 사귄 연인들이 그렇게 하는거지 그 분이랑은 사귄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저한테 그런것들을 당연시 여기니까

내가 쉬운여자로 보였나 싶기도하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카페에 앉아서도 은글슬쩍 손을 톡톡치면서 손이 예쁘다 어떻다 하는 이야기만 하시고...

 

제 생애 첫 데이트였는데 정말 속상했어요.

이럴려고, 제 손을 잡으려고 사귀자고 한거였는지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들은 다 위선이였는지

내가 헤픈여자로, 쉬운여자로 보였었는지 정말 속상하고 울분이 가라앉지 않았었어요.

 

 

 

그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저랑 데이트 한 것을 학교 사람들한테 다 얘기했더라구요.

 

 

저랑 어디서 어떤 메뉴의 점심을 먹었고 카페에서 제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 했는지, 정말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전부 다.

 

 

선배며 친구들이며 후배들이

재밌었냐고, 오빠랑 데이트 하니까 재밌었냐면서 묻는데 정말 속상했어요.

정말. 정말. 속상하다는 말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것 같아요.

정말로 속이 썩어서 문드러지는 기분이였어요.

 

어떻게 단 둘이 있었던 이야기를 그렇게 자랑하듯이 이야기 할 수 있는지.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한테 이렇게 빨리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궁금했어요.

 

그래도 속으로 꾹꾹 참고있는데 복도 맞은 편에서 오빠가 제 이름을 부르면서 오더라구요.

옆에 친구들이랑 선배들은 야유인지 환호인지 모를 이상한 소리 내고,

오빠는 뻔뻔한 얼굴로 웃으면서 인사하는것도 모자라 어깨동무를 하더라구요.

 

저의 감정이나 저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고 느꼈어요.

 

 

어떻게, 저에 대한 생각을 눈꼽만큼도 안해주는지 정말로 답답하고 화나고 미칠 것 같았어요.

 

 

나는 마음만 먹으면 이런 어린애 쯤 아무렇지도 않게 사귈 수 있다는 의미인지

내가 쉬운 여자인지 정말로 내가 쉬운 여자인지.

지금까지 내가 쉬운 여자 임을 자각하지 못했던건 주변에 남자가 없었기 때문인건지.

정말 큰 혼란이 왔어요.

 

그래서 단 둘이 있었던적은 그 데이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어요.

친구들이랑 다 같이 있으면 나한테 함부로 하지 못할테니까.

내 몸에 함부로 손대지 못할거라 생각해서 항상 친구들이랑 같이 있었어요.

 

그런데 강의실이나 꽈방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있어도 남자들이 많은 경우 있잖아요.

그럴때마다 제 곁에 붙으려고하고 머리를 쓰다듬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도저히 안되겠어서.

결국 헤어지자고 했어요.

멋진 남자와 좋은 남자가 같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반면에 제 친구는 1학년 1학기 말 쯤부터 사귀게 된 오빠가 있는데

지금까지도 제 친구한테 함부로 하지 못해요.

무슨 일이든지 항상 의견을 묻고, 친구를 존중하고 아껴주는게 느껴져요.

 

학교에서는 저랑 친구랑 항상 같이 있거든요.

단 둘이 있는게 아니라 6명이서 항상 같이 다니는데 우리끼리 밥을 먹거나

과제하러 도서관에 가면 그 오빠가 맛있는거나 음료를 사오세요.

친구들이랑 공부 열심히 하라고 위로도 해주시면서 우리한테 조언도 해주시면서..

 

학교는 같아도 타과생이다보니 학교에서는 잘 못 만나거든요.

공강 때 얼굴이라도 보려고 그렇게 정성들이는거 보고있으면 정말 부러워요.

 

 

친구는 남자친구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남자선배들도 친구한테는 상냥하게 잘 해주세요.

꽈방에서 친구가 음료수가 먹고싶다고 말하면

주변에 있는 남자선배들이 음료수 마시면서 공부하자고 말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저를 부르면서 매점 다녀오자고 해요.

친구는 공주님처럼 말 한마디면 사다주려고 하면서

저는 무수리처럼 선배따라 매점 왔다갔다하면서 음료수 사오구요.

 

신입생 때는 뭣도 모르고 제가 편하고 힘도 세니까 부담없이 그냥 같이 가자는건 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느낀게 그냥 제가 만만해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정말 마음 아팠던 일이 있는데.

 

친구가 아파서 표정이 좀 안좋으면 사람들이 바로 알아차리고는 병원에 갔다오라고,

약국에서 약이라도 사올까 하면서 신경을 써주는데 비해

저는 그냥 몰라요.

사람들이 저 아픈건 아무도 몰라줘요. 아픈줄도 몰라요.

 

몸살로 몸이 너무 아파서 필기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강의실에 앉아만 있다가 나왔는데

복도에서 마주친 남자선배들이 제 두 눈 마주 보면서 너는 참 씩씩하다고, 강철체력이라고 얘기해요.

원래 건강하긴하지만 사람이다보니 아플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 말이 너 아파봐야 아무도 안 알아줄테니 아픈 티 내지마라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해서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던 적도 있었어요.

 

아프고 속상해서 운것도 친구들만 알지 선배들은 몰라요.

신경도 안써주시구요.

 

 

 

 

이렇게 친구는 공주님 대접받고 저는 무수리 취급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분명 외형적인 모습이 이유의 전부가 아니라는 거 알고있어요.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면 제 주변사람들도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그래서 항상 공부하고 공부하고 문학,예술,과학,정치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독하고 정독하고 외우고 외우고 외우고

그 모든 지식과 지혜가 온전히 제것이 되어서

정말 아름답고 현명한 여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고 자상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려고

항상 최선을 다 한다고 생각해도

 

여자 친구나 언니들은 친할수록 더욱더 좋지만

남자들의 눈에 저는 그저 쉽고 편한 여자로 밖에 보이지 않나봐요.

 

 

 

 

 

 

 

하소연이 너무 길었네요...

너무 속상해서 쓴 글이라 결국 두서도 없고 원래 제가 얘기하고자 했던 것도 빠지고..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친구에게는 멋진남자(자기가치관이 확실하고 자기일에 최선이면서 주변사람들까지 아우르는 사람이요. 외모말구요...)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예뻐하고 아껴주는데

 

저는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도 좋은 사람은 오지 않더라구요.

헤어진 남자친구 말고라도 친해지니까 은근슬쩍 손이나 어깨나 팔을 잡아요.

정말 진심으로 저를 사랑한다면 함부로 할 수 없는거잖아요.

 

 

톡커님들의 조언이 필요해요.  

 

 

 

 

 

 

톡커님들 주변에도 모두에게 사랑받는 친구 한명씩은 있을거예요. 

어쩌면 본인일 수도 있겠네요 :)

 

남자에게 진실된 사랑을 받는 친구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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