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친구들 모임에 나가 그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가방을 멘 어려보이는 아이 였습니다
긴 생머리가 자꾸 눈을 가려서 저도 모르게 머리를 넘겨 주었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아마도 술이 적당히 취해서였나 봅니다
그뒤 몇 달 동안 전화통화만 하다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했지만
용기가 없는 저는 고백한마디 못한 채 그렇게 마지막으로
그 아이의 얼굴을 보고 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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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 이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주 우연히……. 아주 가까이 두고 말입니다…….
그 아이는……. 아니죠……. 이제 그녀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었고…….
이혼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에게는 숨긴 채……. 저에게 그 사실과 아팠던 과거를 말해주더군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며 저는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고
힘들게 아이를 키우는 그녀 또한 제가 싫지 않았나 봅니다!
그녀의 상처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법한 이야기 까지 제게 털어놓으며
그녀와 저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면 안 되는 사이입니다
현실에서는 말입니다 .........
그녀는 2년 동안만 만나자고 제의했고 저 또한 별 대수롭지 않게 그러자고 했었죠!
저는 그녀의 아픈 상처를 저로서 치유해주고 싶었고
저로 인해 행복해지길 무척 바랬습니다!
하지만 제 짧은 생각 이었나 봅니다!
저로 인해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가. 봅니다.
만나는 동안 세 번을 크게 싸웠습니다!
초심을 잃고 제 자존심을 내세운 덕분입니다
처음 싸울 때 그녀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야수본능을 느꼈습니다.
그땐 정말 그녀가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세상살이에 너무도 상처받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더군요.
그렇게 아픈 그녀를 제가 더 상처받게 했습니다.
그녀는 저로 인해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바보 같은 저는
보호자로서 곁을 지켜주지도 못하고 옆에 있기를 꺼려했습니다.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불쌍합니다.
얼마 전 그녀의 생일에 선물도 아직 주지 못했어요.
선물 언제 줄 거냐고 장난처럼 말하던 천진한 얼굴이 그립습니다.
세 번째 싸우고는 어렵게 헤어지자 말하더군요.
스스로 거짓을 해야 하는 그녀자신이 견딜 수 없다고요…….
저를 사랑하면 할수록 힘들고 초라해진다고요…….
몇 일전 술을 마시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너무 슬퍼서 엉엉 울었습니다. 한번만 만나자고 제발 한번만 만나자고…….
보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그녀도 제가 죽도록 보고 싶었을 텐데
거짓말을 하는 그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을까요…….
이제야 알거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그녀에게 해준 것이 하나도 없네요.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거라는 제 믿음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헤어지면서 마지막으로 손을 잡아보자고 말하더군요.
눈시울을 빨개지고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한 그녀의 모습에서
잠시 손을 잡고 저 까지 엉엉 울어버릴 것 같아서
얼른가라고! 빨리 가라고! 말해버렸습니다
돌아가는 그녀를 몇 발치에 두고 저는 그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그녀는 보지 못했으면 합니다.
너무나 후회됩니다.
조금만 손을 더 잡고 있을걸. 그랬습니다.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서 가슴이 찢어질 거 같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시작을 하지나 말았을걸…….
그 옛날 처음 만날 운명은 누가 정해 놓은 것인지
누구를 원망하고 어떻게 후회를 해야 할지 눈물만 흐릅니다.
하~~
이제는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도 안 되고 문자도 안 되고 메일도 보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술이 취해 전화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온 메일이 없을까 편지함을 하루에 열 번을 넘게 확인합니다.
그녀의 전화를 못 받았을까 전화기를 자꾸 열어봅니다.
잠자는 동안 그녀가 전화하지 않을까 전화기를 꼭 붙잡고 잠이 듭니다.
꿈에서라도 만나서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함께할 수 없어 미안합니다.
상처 남겨서 미안합니다.
기대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