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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뱃속의 아기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모르겠어요.. |2011.10.23 23:59
조회 4,602 |추천 3

 

 

 

 

 

제목 그대로 결혼한 중에 계획된 임신이 아닌,

결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이 되었다고 한다면..

 

그리고 부모님과 아이 중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면

톡커님들은 어떤 방향을 선택하실 건가요?

 

 

 

저는 현재 20살입니다. 아가는 이제 3개월이구요...

남자친구는 24살입니다. 군대는 다녀왔구요, 지금 전과를 준비중입니다.

 

임신사실을 처음 알게 되고,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남자친구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고 기회를 보다가 이번에 제 쪽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이미 일어난 일을 가지고 잔소리를 해도 화를 내도

해결되는 건 없다고 말씀하시며, 아버지와 이야기를 해보시겠다고

하셨지만 제 이야기를 들으신 아버지는 얘기를 들으신 후에 침상에

누워계시다가 힘들게 본인의 의견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동안 혼자서 이 문제를 안고 고생을 했는데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면서, 걱정이 너무 커서 승낙하기가 어렵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덮겠다고 결정해준다면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지고, 그 이후에

남자친구와의 꾸준한 교제나.. 더 준비가 된 이후에 결혼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그 때는 지금처럼 말리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만약 낳겠다고 결정이 난다면.. 너를 더 이상 말릴수는 없지만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서 더 이상 떳떳하게 교단에 설 수가 없을 것 같다고.. 교직을 내려놓을 거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을 존중해주겠다고 하시면서, 고민해보고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씀을 하시네요.

 

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는 낳겠다고 결정을 내린 저희의 의견을 존중해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제 입장을 들으시더니, 사실 그게 부모의 동일한 마음이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너희가 좀 더 고민해보고 잘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100%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는 자식이지만, 양측 부모님의 입장과 심정이 어떠한지 

알고 있기에, 갈등도 고민도 너무 많은 상황입니다. 하나뿐인 부모님의 마음에 못을 박고 와서,

마음이 괴롭고 어려운데 여태껏 무엇 하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네요.

 

 

그런데 저의 이런 고민을 남자친구에게 꺼내자 불같이 화를 내네요... 제가 부모님께 너무

잡혀산다고.. 결혼은 독립하는건데 왜 그러고 있냐고.. 열심히 살아서 잘할 자신 있는데 왜

자신을 믿지 못하냐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말을 많이 했네요.

 

결혼하게 되서 자기랑 살 날이 더 길지 않냐고.. 부모님이 제 인생 살아주는 거 아니라고

하면서 지우고나서 그 죄책감 다 감당하면서 살 수 있겠냐고 합니다. 계속 이야기를 하다가

답답해서 화가 났는지 부모님 뜻에 따라서 아기를 지우고 자기랑 헤어지던가, 호적을 파고

나와서 살던가..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서 연락을 끊어버렸네요.

 

한 번 내린 결정 끝까지 못지키고 이러고 있는 제가 너무 답답하고.. 자기와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아기를 쉽게 말하는 이런 여자를 믿고 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인생이나 자기

꿈 다 포기하고 너한테 올인하고 있는 사람 앞에서 그게 할 소리냐고 하네요..

 

 

 

하지만.. 전 쉽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이 문제를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에게는 당연히, 아가도 너무 중요합니다. 너무 사랑하고.. 소중한 아기입니다.

걱정이 되고 근심이 많지만 낳아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참 절실한.. 사랑하는 아기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 또한 너무나도 소중하고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남자친구 또한 제가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 중에서 저울질을 해서 택하는 건 도저히 못할 짓이지만, 솔직히 저는 아가보다 부모님과

남자친구가 더 중요합니다. 못된 말이지만 아기는 다시.. 기회가 있겠지만 부모님은 '다시' 라는

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또, 아기 또한 너무 사랑하고 아끼는 존재지만 남자친구만큼 소중한

존재는 아니예요.. 남자친구가 있기에 이 아이가 있는 거니까요..

 

아직 젊고 꿈이 있는 우리들의 지금 이 순간과 여러 기회들을 모두 포기하면서까지 결혼을

고집하고 나서, 십수년이 흐른 뒤에 우리가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 됩니다.

남자친구는 너랑 아이만 있으면 된다고, 자신있다고 하지만 저는 확신이 서질 않고 생각만 많아지네요

 

 

톡커님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저만 생각하는 건가요..?

 

제가 쓴 글이기에 한 쪽으로 치우칠 것을 고려해서 남자친구의 입장도

최대한 써넣으려고 했는데.. 잘 비춰졌는지는 모르겠네요.

 

악플이든 선플이든, 관계하지 않고 읽고 싶습니다..

친한 동생이나 친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0
베플ㅡㅡㅋ|2011.10.24 01:29
어떻게 글을 써주면 님 아버지의 교직과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님 남자친구분의 말 한마디가 제게 결론을 내려주네요. 님께 한마디 물어 보겠습니다. 님은 지금의 남자 친구가 부모님과 인연을 끊고 살수 있을 만큼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십니까?? 님 부모님께선 충분히 기회를 주셨습니다. 다른 분들 처럼 얼굴 볼 생각도 말라며 내치기 부터 하시는 분들에 비해 상당히 어려운 기회를 주셨습니다. 단지 생명이라는 담보가 걸린 조건이었을 뿐이지 두분의 사이를 인정을 안해주신것도 아니고 두분 사이를 인정을 해주시되 생명이라는 담보를 거셨습니다. 어찌 생각해 보면 교직을 내려놓겠다라는 말을 꺼낸 후로 부터 본인의 욕심이 뭍어나는게 없지않아 있겠지만, 그렇다고 아버님의 말씀이 일리없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의 앞 일은 어찌 될지도 모르거니와 좀 더 교제하는것을 지켜보다가 쭉 좋게 만나게 된다면 결혼 이야기도 오고가겠죠. 최대한 아버지로써 사위를 이런식으로가 아닌 좋게 받아들이고 싶으셨을겁니다. 제가 볼땐 현명하시고 참을성이 대단하신분 같네요. 다른 남자분들 같은 경우는 어떠셨을런지는 몰라도 "좀 더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권하는것도 아니고 무작정 "호적을 파고서라도.." 라고 말하고 연락을 끊어버리다니요.... ^^ 3자로써 이렇게 몹쓸놈이라고 느낄 수가 없습니다. 같은 핏줄로 엮인 인연을 끊으라는 말이 그리도 쉽게 나오는지.. 그렇다고 님 부모님께서 쌍욕을 하며 문전 박대를 한것도 아니고.. 제 앞가림을 얼마나 잘 하길래 그런 말을 툭툭 할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저 였음 그 남자 안 만났을거 같습니다. 대단한 실망이 들었겠죠.. 선택은 님이 하시는것이기에 전 이리 말 밖에 해드릴 수가 없네요. 모쪼록 후회없는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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