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2011-10-25]
지원유세, 함께 걷기는 물론 색깔론까지 나왔다. 편지와 수첩도 등장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가 격돌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하루 전인 25일 여야는 각종 방식으로 자신들의 후보를 총력 지원했다.
◇與, 수첩 전달부터 색깔론까지=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나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박 전 대표가 이번 선거기간 중 나 후보의 캠프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와 사를 나눈 뒤 회색 수첩을 하나 꺼냈다. 이번 선거운동기간 동안 만난 시민들이 제안한 정책을 정리한 수첩이다. 박 전 대표는 수첩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주요 정책사항을 읽었고, 나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두 사람은 프레스센터 밖으로 나와 남대문 인근 대한상공회의소까지 같이 걸었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를 이끌고 길가 분식가게로들어가 인사를 시키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슷한 시각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후보를 공격했다. 홍 대표는 박 후보를 겨냥해 "종북주의자", "말을 안 하지만 북한과 뜻이 통하고 있다"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썼다.
그는 "천안함 폭침을 정부 탓으로 돌리고 반미 촛불시위를 지원한 박 후보에게 서울을 맡기면 좌파 시민단체에게 끌려다니다 서울이 마비될 것"이라며 "서울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은 반미집회의 아지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색깔론이 아니냐는 지적에 "북한이 박 후보를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찬양하고 있지 않냐"며 "서로 말은 안 하지만 뜻이 통하니까 그런 거 아니겠냐"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시작으로 서울역과 건대입구역, 강남역, 여의도, 신촌 등 서울 전역에서 거리유세를 벌였다. 저녁에는 도심인 명동 입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갖는다. 가락시장을 찾은 나 후보는 "가락시장이 살아 펄펄 뛰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인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박 후보가) 진짜 쩨쩨하게 하는 것 같다"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을 거듭 비판했다.
◇野 정권심판 의미부여, 지지호소=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박 후보 지지도 계속됐다. 손 대표는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우리 모두 내일 투표장에 나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정권교체를 여는 커다란 축포를 함께 터트리자"면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서 가진 유세에서는 "박 후보의 승리는 내년 정권교체의 길로 나가는 길목"이라며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투표장에 나와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국민 승리의 길로 나가자"고 호소했다.
신경민 전 MBC 앵커를 비롯한 외곽 지원도 계속됐다. 신 전 앵커는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열린 유세에 참여해 "박 후보는 변할 수 없는 사람이고 박 후보가 변하면 내가 가만있지 않겠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전날 박 후보의 안국동 캠프를 찾아 지지를 표명했던 안 원장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박 후보는 새벽부터 노량진 수산시장, 강서 농수산물시장, 남대문 시장에서 유세를 벌인데 이어 강서구 화곡역, 영등포 롯데백화점, 홍익대 정문 앞, 노원구 하계역, 강북구 수유시장 등지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서울광장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어마어마한 흑색선전,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했지만 어떤 선거에서도 네거티브가 승리한 적은 없다"며 "네거티브가 오히려 한나라당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이 지나면 우리는 새로운 서울을 만날 것"이라며 "낡은 시대를 연장하려는 세력이 다시 총결집하고 있지만 변화를 바라는 우리 모두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정성을 모야 승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