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없는 한가지는?
여러분은 뭐가 필요없으세요?
뭐 여드름, 뱃살, 골치아픈 애인, 다리털... 등등 많겠죠
아참 이걸 빼먹을수 없겠네요 ~ 빚 ㅋㅋ
뭐 제가 말하고 싶은건 좀 쌩뚱맞을수도 있는데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시각'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다.
(그렇다고 장애인 비하하려는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진 말고 가볍게 들어주시길...)
이쯤 되면 말 엄청 많네 하고 벌써 "뒤로가기" 누를 준비 하실거 같은데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좀 길긴해요ㅋㅋ
제가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거는
어느날 목욕탕을 가게 됐는데(상상하고 싶은 분은 맘대로 상상하셔도 됨 ㅋ)
제가 눈이 나빠서 안경을 쓰는데 욕탕에 들어갈 때는
안경을 벗고 들어가요
근데 사람이라는 동물이 참 웃긴게 내가 보이는 만큼 본다고
안경벗고 뿌연 세상에서는 사람이 다 거기서 거기더라고요
그래서 짧은 다리, 늘어진 뱃살 신경안쓰고 맘편히 목욕을 즐기다가
나와서 안경을 썼는데 급 제 모습이 신경쓰이는거에요
물론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요
몸짱청년, 배불뚝이 아저씨, 허리굽은 할아버지(이제 눈치 채셨겠네요 전 남자입니다. ㅋ)
아까는 다 똑같은 사람이었는데
이제 왜케 달라보이는지... 물론 저도 ㅋ
그렇게 목욕재계를 마치고 외출준비하면서 머리만지고 옷고르고 하는데
물론 약속 상대는 여자입니다.ㅋ
갑자기 너무 짜증이 나는거에요!!
제가 원래 꾸미는 걸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상대한테 잘 보이고는 싶지만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으면서 해야되나
머리 1센치 덜 세웠다고 내가 찐따 되는 것도 아니구
브랜드 옷 하나 입는다고 거지에서 왕자가 되는 것두 아니구
여드름 하나 났다고 슈렉이 되는 것두 아니구
물론 최소한의 사회에 대한 예의로 씻고 옷은 걸쳐야겠지만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날 꾸미는게 그렇게 중요한것인가.
그러다가 우연히 친한 여자동생이랑 전화통화를 하겠됐습니다.
제가 욱해서 한마디 했어요
"한국여자 왜케 까다롭냐 ㅠㅠ"
(당연히 모든 여자는 아니겠죠. 저희어머니는 항상 저보고 잘생겼다고 하시는 걸봐서는 까다로운 스탈은 아니신듯ㅋㅋ)
그당시 제가 맘에둔 여자분한테 거절아닌 거절을 당한 상태라
그랬더니 동생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오빠 솔직히 말할게 괜찮겠어?"
"응 나에 대해 솔직히 말해줘"(이때까지만 해두 동생이 절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착각속에ㅠㅠ)
"꼭 꽃미남일 필요는 없지만 솔직히 외모는 초면에 가장 중요한거아니겠어?
그럼 어느정도는 스타일 내고 외모에 신경을 쓰는게 상대에 대한 예의이자
나를 어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아니겠어?
근데 오빠는 머리 만져?(전 내츄럴 컨츄리 헤어스탈를 좋아해서 ...)
옷은 스타일리쉬하게 입어?(그렇다고 츄리링 입고나가진 않아요ㅜㅜ)
평소에 피부관리도 좀 하고 혼자안되면 피부과라도 다니고
요즘 남자들도 비비크림 정도는 바르는데 최소한 그정도는 해야될거 아냐
그정도 노력도 안하고 상대한테 잘보이려고 하는거야?"
그때 느꼈습니다. 아~ 사는거 피곤하다
사실 제가 여드름도 좀 있고 피부가 좋은 편이 아니라
한참 피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식인에 여드름에 양배추팩이 좋아요? 알로에팩이 좋아요? 이런 글도 보고
피부과 사이트 들어가서 박피 비용은 얼마인가요? 프라셀이 좋아요? 자가혈필러가 좋아요? 등등
그렇게 한참 알아보다가 우연히 티비에서 원주민 다큐를 보게 되는데
또 아는만큼 보인다고 대뜸 재네 피부안좋네ㅋ
하긴 저기서 클렌징 폼을 쓰겠어 로션을 바르겠어
최소한 아프리카 햇빛이면 선크림 spf 1000 정도는 발라줘야 되는데
이런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라고요ㅡㅡ;
근데 보다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아이들에게 필요한거는
sk-2 크림도 아닌, 설화수 진설유액도 아닌, 비타민c세럼도 아닌
물 한 바가지, 빵 한 조각이더라고요
내가 겨우 프락셀 3회 치료받을 쥐꼬리만한 돈이면
아프리카 원주민 100명이 먹을 한달치 식량도 마련할 수 있는 막대한 자금이 되더라고요
뭐 니가 무슨 슈바이쳐냐 도덕선생이냐 오버한다
물론 이런 생각이 드시는 분도 있을 거에요
근데 진짜 저는 갑자기 그동안 저의 고민이 한심하게 느껴지는거에요
내 모공 0.01mm축소를 위해 아프리카 원주민 한달치 식량을 투자할것인가
뭐가 진짜 가치있는 소비인가
솔직히 프락셀 10회 받는다고 효과가 무조건 있는것두 아니잖아요?(효과라도 100%라며ㅠㅠ)
물론 우리는 썬크림과 비비크림이 필수인 한국에서 살고 있긴하죠
본 적도 만날 일도 없는 아프리카아이이 무조건 내 피부, 스타일보다 중요하다는 말은 아니에요
지금 당장도 거울을 보면 내게는 원주민 식량난보다는 내 피부상태가 더 암담하게 느껴지긴 하죠 ㅋ
모든 사람이 슈바이쳐, 김장훈같이 살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살수도 없고 꼭 그런 것만이 훌륭한 삶은 아니니까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한에서 각자 자기의 방식대로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키며 산다면 그것도 훌륭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좁은 거울 속, 패션잡지 속에서만 갇혀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우리 모두 평균 시력 10분의 1로 나빠지면
세상은 1분의 10 만큼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뭐 이런 생각이 드니까 저는 그동안 고맙다고 느낀 제 눈에 대해서 새삼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는 즐거움이란게 참 인간의 삶에서 크기는 하지만
인간에게 눈이 없다면 좀더 많은 것을 느끼고 살 수 있지는 않았을까?
시각적 즐거움이란게 참 순간적이잖아요
저도 몸매 좋고 스타일 좋은 여자분 지나가는 순간에는
내가 세상을 볼수 있게 해준 눈이 너무도 감사하고 고맙지만 ㅋㅋ
내가 눈이 없었다면 나를 잘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여드름 투성이에 배나온 여자분에게도
무한한 매력과 애정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20cm 내 머리카락에 바를 왁스 살 돈으로
집안이 어려운 친구의 주린 배를 1cm는 더 나오게 해주지 않았을까
제가 주저리주저리 너무 길게 써서 여기까지 오신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ㅜㅜ
혹시라고 와주셨다면 너무 감사하고요^^
뭐 이글이 못나고 자기관리 못하는 저의 합리화일수도 있고
저에게 관심의 눈길을 안주는 대한민국에 대한 유치한 반항일수도 있겠지요
어떻게 생각하셔도 좋은데 저두 여러분의 생각도 한번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