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1-10-26]
시민세력이 기성 정치권 심판..정치질서 재편 불가피
' 안철수 바람' 강렬, ' 박근혜 대세론 ' 타격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10ㆍ26 재보선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시민후보'인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에 따르면 74.57%를 개표한 오전 12시12분 현재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 후보가 53.29%를 획득해 46.35%를 얻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전국 11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의 경우 부산ㆍ경남 민심의 가늠자였던 부산 동구 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승리하는 등 한나라당이 7∼8곳에서 당선됐다.
박 후보의 승리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민심의 열망이 분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시민세력이 기성 정치권을 사실상 심판함에 따라 지금의 정치질서는 대대적 재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서울시장 보선이 총선ㆍ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데다 '기성정치 대 시민정치'의 대결 구도로 치러짐에 따라 대선가도는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를 지원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제3세력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안철수 바람'의 강렬한 실체가 거듭 확인됐기 때문이다.
안 원장을 정점으로 야권은 대통합의 국면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민사회세력과 민주당이 그 과정에서 격렬한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은 격랑으로 빠져들어 국정 주도권을 잃게 되고, 이명박 대통령 의 국정운영 기조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쇄신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박근혜 대세론'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당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등장해 당을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 대비체제로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과 보수시민사회세력과의 연합을 통한 재편 필요성 등을 벌써부터 내놓고 있다. '탈(脫) 한나라와 비(非) 박근혜'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신지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