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2011-10-27]
10월 A대표팀 소집 당시 불협화음이 일었던 손흥민(19, 함부르크)과 이동국(32, 전북)의 운명이 엇갈렸다. 11월에 벌어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1일), 레바논(15일)과의 월드컵 3차예선 원정 2연전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에 손흥민은 뽑히고 이동국은 제외됐다.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최근 몸상태를 들 수 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 후 소속팀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26일 독일 포칼컵(FA컵)에서는 연장전까지 117분을 소화하는 체력도 과시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예선 두 경기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동국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다. 26일 벌어진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도 결장했다. 11월 5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복귀를 목표로 부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조 감독은 "이동국이 종아리 근육에 이상이 있어 병원 치료 중이기에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발탁 여부에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손흥민은 기본적으로 A대표팀 합류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지난 12일 독일로 출국할 당시 부친 손웅정 씨가 대표팀 소집 거부 의사를 보였지만, 실제 손흥민의 속내와는 거리가 있었다.
손흥민은 최근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함부르크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겠지만 대표팀 차출이 (주전 확보에)무리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조국을 대표해 뛸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이동국은 당분간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월 소집 당시 충분한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동국은 폴란드전에서 45분을 뛰었고 UAE전에서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10여분을 소화했다. 이에 대해 "나는 괜찮지만 주변인들이 많이 실망한 것 같다. 그 분들께 더 이상 실망을 안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선수를 믿어주고 잘 할 수 있도록 장점을 부각시켜주는 지도자 밑에서 활약하는 게 내게도 더 좋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대표팀의 색깔과 맞지 않다고 인정한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소속팀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다.
조광래 감독 역시 "대표팀은 누구든지 선발돼 들어왔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상 중인 이동국이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없다는 전제를 깐 발언이지만 사실상 그와의 이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반면 손흥민에게는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를 보였다. 차출 논란을 일으킨 손흥민의 부친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아버지와 (차출 관련) 교감은 없었지만 손흥민과 두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감독으로서 어린 선수가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너그럽게 감쌌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