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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능한 보육교사 입니다.

쭈구리 |2011.11.04 02:25
조회 130,373 |추천 821

매일 출퇴근길에 판을 즐겨봐서 음슴체 쓰고싶지만

 

웃긴것이 음슴으로 음슴체 못쓰겠음 진지하게 갈게요

 

넋두리로 들릴수 있겠지만 한번만이라도 읽어주세요

 

스압有

 

어머나어머나 퇴근길에 핸드폰으로 보니 오늘의톡 ??????????????????????????????????????

꺄악 퇴근하니 톡이네요 몇일동안 안보이길래 묻히는줄 알았더니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이런 교사도 있다는거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티비에 나오는 그런 교사만 있는거 아니랍니다.^^

대부분의 보육교사들이 저같은 마음 가지고 있고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아이를 맡고 있는 선생님도 이런 분이실꺼라 믿습니다.

 

이기쁨을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누리고 싶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히히

낼 신명나게 놀아주마 !!!!!!!!!!!!!!!!!!!!!!!!!!!!!!!!!!!!!!!!!!!!!!

 

부끄럽지만 집지어요...................부끄

http://www.cyworld.com/mj0921kk

 

평생 안될 것 같던 톡도 되었는데

남자라고는 택시기사 버스기사 학부모 밖에 만날일 없는

우리 어린이집 선생님들

모두들 남친생기고 시집가길 바라며 ^_^

 

 

 

 

 

 

 

 

 

-----------------------------

안녕하세요. 저는 보육교사 입니다.

 

요즘 어린이집 학대 이야기가 많아 자주 어린이집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지식인에 이런글이 있더군요

 

'보육교사가 무슨 교사냐 교사도 아니다 보육인일 뿐이다'

'학대얘기하다가 무슨 처우개선이냐 은근슬쩍 숟가락 얹으려 하지마라'

 

 

 

이런 글을 보고 욱했네요. 

 

 

 

 

 

 

 

제 하루 일과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일곱시에 일어납니다.  일어나기 싫어서 버팅기고 버팅기다 후다닥 30분만에 준비를 끝내고 준비합니다.

 

 

여느 직장인들과 다름없이 비좁은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엠피를 듣습니다.

 

오늘은 애들이랑 뭐하고 놀까 하는 생각에 아이들 얼굴을 떠올리면 웃음만 납니다.

 

어제 보여줬던 우리반 아이의 뿌잉뿌잉 애교가 생각이나서 지하철에서 나도 모르게 웃습니다.

 

 

 

어린이집에 도착후에 간식접시 챙기고 수건챙기고 수건챙기고 어제 못한 수업준비를

 

 

마저 다 끝마치고 오늘도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웃으며 지내는 날이 되기를 기도하며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아이들이 어려 가끔 등원하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가 있으면 간쓸개 다빼주며 너무 보고싶었다며

 

 

우리 안본지 12시간넘었다며 얼른들어와서 놀자고 폭풍애교를 떱니다.

 

 

아이들이 등원시간이 끝난 뒤 간식먹고 자리에 앉아 수업을 합니다.

 

수업시간에 행여 소외되는아이들 있을까 모두 아이컨텍하려 애쓰며 신나게 노래 부르며 수업하고

 

 

 

아이들과 함께 바깥놀이를 나갑니다.  아이들에게 "밖에나가면 누구손잡아야되?"

 

 

"선생님손!" 대답을 들은 뒤에 함께 나가서 신나게 뛰어놉니다.

 

 

아이들이 행여 다치지는 않을까 내눈이 이때는 뻥튀기되어 20개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내눈에 들어올 수 있게..

 

 

뛰다가 넘어집니다. 달려가 일으켜 세우지만 상처가 났습니다.

 

 

애들이 뛰놀수도 있는건데 너무 속상해서 화냅니다.

 

"선생님이 조심하라고 했잖아요.  뛰다가 친구 밀면 친구도 다치고 우리OO도 다치니까

조심해야지 ㅠㅠ"하며 언성을 높입니다. 

 

 아이도 다쳐서 속상하고 요즘 엄마들이 자꾸 넘어져서 다쳤다고 해도 cctv 보자고 할까

여간신경쓰이는게 아니거든요.

 

아이도 그럴려고 한건 아닌데 고개를 숙입니다.  뛰지 않기로 약속하고 놀이를 계속합니다.

 

 

 

아이들과 점심먹으러 들어와서 손씻기고 땀흘렸으니 세수하고 앞치마하고 식판에 배식까지

 

 

이건 다 교사 몫입니다.  원래 내일이니까 우리 애들먹일려고 그러는 거니까 즐겁게 합니다.

 

 

편식하는 아이 있습니다.   목이 쉬어터져라 칭찬 합니다. 

"우와 깍두기도 먹었어? 멋진데? 최고최고"

 

무한반복입니다.   양치후 낮잠시간 아이들이 돌아다니다가 자장가를 들으며 잠듭니다.

 

아이들을 재우려다 옆에서 잠이들면 인터폰이 울립니다.

 

 

 

원장님이 일하라고 하십니다.  

 

 

 

 

 

손가락이 안보이도록 일하고 들어와서 아이들 오후간식 챙겨주고 가방챙겨주고

 

 

하원합니다.  

 

 

다친아이 엄마는 누구랑 뛰다가 넘어졌는지 꼬치꼬치 물어보시며

 

 

짜증내면서 가십니다.  이해합니다 나도 속상한데 엄마는 오죽하겠습니까

 

아이들의 하원후 다섯시부터 청소합니다. 매일매일 쓸고 닦고 해도 먼지는 계속나옵니다

 

더러워진 양말보면 한숨만...

 ( 엄마가 흰양말이 빨기 힘들었는지 회색을 사오셨더라구요ㅜㅠ창피해)

 

 

 

 

 

이제 끝일꺼같죠?  이제 시작입니다.

 

밀린 잡무 시작입니다  일지에 안전체크에 관찰일지에 공문처리에 각종 쌓인 서류들......

 

아이들이 가고난뒤 본격적으로 업무시작입니다.

 

 

 

일 신나게 하고 8시쯤 운동가려고 하니 원장님은 왜이렇게 빨리 퇴근하냐 하십니다.

 

 

"일은 다했냐 선생님은 맨날 밀린다 진짜 선생님 때문에 미치겠다"

 

 

맨날 듣는 잔소리입니다.  퇴근못하고 다시 올라가 일합니다.

 

 

10시가 되서야 퇴근합니다.   그래도 일 다 못하고 퇴근하네요

 

맨날 일은 왜 해도해도 끝이없고 해도해도 티도안나는걸까요?

 

 

이 생활이 1주일에 4일입니다.  주 40시간 근무 나도 하고싶습니다.

 

 

아니 50시간만이라도 딱 정해놓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월급올려주는거 바라지도 않습니다.  내생활이 없고 나는 어린이집 노예같고

 

 

일아무리해도 원장앞에서는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때우는 교사네요.

 

 

 

 

원장이 그러네요

 

다음날 수업하려면 일찍가라고

 

아이들이랑 즐겁게 생활하는 교사도 좋지만 할일은 하고(서류는)  퇴근하라고

 

이 무슨 아이러니한 말입니까

 

 

 

쉬지않고 일하고  아이들 위생때문에 하루에도 30번넘게 손씻어서

 

여름에도 손이 부르트고 너무 웃으며 생활해서 눈주름이 자글자글해도

 

담임 몇번이나 바뀐 우리아이들이 안쓰럽고 새로운 담임 잘못만나서 고생할까봐

 

꾹참고 일하네요.  

 

 

 

아이들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데..

 

아이들이랑 즐겁게 생활하고 수업하고 싶은게 꿈이었는데..

 

정말 꿈이었나봅니다.  교사도 아이들이랑 행복하고 싶습니다...

 

 

다 내새끼들입니다.  예쁜짓하면 딴반에 자랑하고싶어 미칠것같습니다. 

찍어놓지 못한게 너무안타까워 한번더시키지만 안하는 시크한 우리반아이들이네요 

 

 

우리반아이가 다른반 선생님한테 혼나면 너무 속상하고  집에서 놀다 다쳐와도 속상해서

조심하지 그랬냐 주의주고 애가 잘못해서 이야기를 나누고도 미안해서 집에가기전에

한번더 안아주는 그런 교사도 있습니다.

 

 

 

 

 

10시에 끝마치고도 욕을욕을 먹고 원을 나올때면 생각합니다. 

 

나이도 젊은데 욕 더쳐먹기전에 나와야겠다

하지만 아이들 생각에 "그만두겠습니다"이 한마디 말을 꿀꺽 삼키는

낼부터 진짜안나가야지 하다가도 집에 와서는 아이들 사진 싸이에 올리고 있는...

 

그런 멍청하고 무능한 보육교사네요.

 

 

 

아이들이 처음 내 이름을 불렀을때의 감동,

가을이라며 나뭇잎 주워온 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손,

선생님이 좋아한다고 잠바에서 주섬주섬 마이쮸 내미는 아이들의 마음

그것때문에 멍청하게, 바보같이  내일 또 아이들이랑 웃으며 뛰놀 것 같습니다.

 

 

 

 

 

 

어떤아이 할머님이 그러시더군요

콩이 1개들어가도 콩밥이고 콩반쌀반이어도 콩밥이니

힘내라고...  요즘은 그말이 자꾸 생각나네요

 

고3여러분(내동생포함)힘내시구요!!!!!  

모두들 대박나시길 바래요

그리고 교사 여러분!

우리 으쌰으쌰 힘내서 아이들한테 사랑 막 퍼줍시다^^

언젠간 알아줄 날 오겠지요!!!!부끄

원장님들 일많은거 알아요 ..

우리 예쁘게...말해요.....웃으며...말해요 저희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머님들~  따뜻한 말 한번만 건내주세요

저희에겐 힘이 불끈불끈솟는 활력소가 된답니다짱

 

 

당신의 추천이 보육교사를 다시 인식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댓글, 추천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힘이 되네요방긋

추천수821
반대수28
베플|2011.11.07 10:17
저희 언니도 어린이집 선생님인데 3살 반 15명을 언니 혼자 맡아요. 공립유치원? 이라 서류작성하는 것도 엄청 많더군요. 정말 아이들 여기서 뛰고 저기서 뛰고 화장실 갈때도 같이 가주고.. 솔직히 엄마가 아이하나 보는것도 엄청 스트레스 받죠. 자기 자식이니깐 이쁜거지.. 그러면서 사회는 어린이집 선생님을 무시하죠. 이분들이 없으면 아이를 가지는 부모들은 어떻게 하루를 지낼까요?
베플초보|2011.11.07 09:41
어머... 베플 되었네요!!!!!!!!!!!! 제가 언제 집지었는지-0-;;;; 집이 지어저있고;;;; 방문자가 30명이나 되서 먼일인가 했네요^^;;;; 쨋든~ 글쓴님 기운내세요~~~ ====================================================================== 저도 어린아가를 맡기지만 걱정반 감사반이예요~ 적응하느라 잠시 힘들어햇지만. 금새 적응하고 잘노는 모습보니... 너무 기뻐요~ 원을 옮기느라 정든쌤과 헤어졋는데.. 나름 아가도 힘들었겠죠... 너무 쌤을 좋아했어서.. 전엔 어린이집에 아장아장 걸어가고 그랬는데.. 요샌 문앞에서 울고 그렇거든요... 그래도 오후에 가보면 늘 신나게 놀고 있고, 쌤들도 우리 아이 일과를 서로 말해주고 ~ 엄마는 그게 젤 기뻐요 우리아이 뭐뭐하고 잘놀았다는 얘기듣고 잘놀은 아이 얼굴보는거요.. 먼 부귀를 누리자고 아이 떼놓고 일하나... 하는 슬픈맘이 그땐 안심과 고마움으로 바뀌는거죠~ 님 힘내세요!! 내아이 하나 보기도 힘든데... 애들이 원래 다 그런건데.. 부모처럼 같이 맘아파하고 신경쓰고 하는 그 마음이면 다들 알아주실거예요~ ======================================================================== 아직도.. 연탄불에 목숨을 잃지 모르지만 연탄을 때는 가정이 있습니다. 손이 얼음장같이 차가워 져도 연탄 한장으로 하루를 버티는 가정이 있습니다. 추위를 이길 수 있게 따듯한 겨울을 선물해주세요. http://happylog.naver.com/sarangbat/rdona/H000000057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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