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저는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게 아니라 저를 버리신거에요
하지만 저는 부모님이 저를 버리셨다는 사실이 슬프지 않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가족을 만났거든요
저희 아버지(물론 친아버지가 아니십니다)께서는 제가 아직 머리카락도 많이 자라지않았을때 동네에 분리수거장에 버리신것을 발견하시고 저를 대려오셨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버린 부모님을 찾으려고 노력도 하셨다고합니다 경찰서에도 많이 가보시고요
하지만 결국 찾지 못하자 저를 입양하셨습니다
이렇게 저는 새로운 부모님을 만나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지난주에 알게되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일인지 이제 쓸게요
저희 가족은 제가 입양아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다른 평범한 아이들과 다르지않게 평범한 한 가정의 아이로 자랐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다른 아이들보다 가족의 정을 더 받으며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싶네요.
가족중에 저에게 가장 잘 대해준 사람은 누나였습니다
누나는 항상 저에게 화도 안내고 소리도 지르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천사가 따로없었지요
하지만 저는 그점이 싫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잘못을 해도 꾸중한번 주지 않고 감싸주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그게 저를 무시한다고 생갔했습니다
제가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저를 진짜 죽기 전까지 팼을겁니다. 그정도로 개념이없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누나가 자궁암이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암은 초기 치료가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말기로 넘어가는 단계랍니다...
저희 집은 그렇게 잘사는 집은 아니지만 못사는 집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누나가 병을 숨겨왔다는사실을 믿을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픈 누나에게 왜 병을 숨겨 치료비만 더 나오게 했냐고 뭐라고 했습니다
미친놈이였죠...
제가 앞에서 말한 이틀전에 제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말은 이제 이 이야기랑 이어집니다.
누나가 병실에 누워있을때 모든걸 알게 되었습니다
누나는 저의 생일 선물을 살 생각으로 알바를 한것이였습니다
누나는 부모님의 손을 빌리기 싫었기때문에 알바를 안것이였구요
제가 수능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아픈것을 알려서 제가 신경쓰기 싫어했기때문에 아픈것숨긴것이였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누나가 너무 불쌍했어요
그래서 저는 누나가 빨리 나아서 제가 누나에게 사과할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저의 바람과는 달리 누나는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머리도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세는 점차 악화되어 가고 결국 얼마전 부모님께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된다고 말하는것까지 들었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누나의 호의도 무시하고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만 하고 화만 냈던 제가 너무 미웠어요
그때문에 누나의 병문안 조차 가지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러다 누나가 죽으면 나는 평생 사과를 하지못할것같아서 누나를 만나러 갔습니다
몇달만에 본 누나는 몰골이 말이 아니였습니다
누나에게 한마디도 못하고 멍하니만 서있었습니다
멍하니 있을때 저의 누나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냥 미안하다고만 했습니다
저도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냥 정말 미안하다고 했어요
이때 제가 입양아란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입양당하게 된 이유도 아버지와 어머니께 들었습니다
미칠것 같았습니다
부모님과 누나의 얼굴을 볼수가 없었습니다
배신당했다는 생각도 들고 하여튼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나왔어요
부모님과 누나의 얼굴을 1초라도 더보면 미쳐버릴거 같아서 나왔어요
피씨방에서 하루동안 밤을 새며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과연 가족들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을 할만큼 힘들게 살아왔냐는 거지요
저는 입양아라는 사실을 빼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가족애를 받았다고 자부합니다
게다가 입양아라는 사실의 저와 저의 가족을 분리할수도 없는거고요
그래서 이제 가족들에게 사과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래거 여기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뭐라고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지금 바로 병원으로 내려가야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뭐부터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처음 병원에 들어가서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까 말까 등등 별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지만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다시 가족을 만났을때 울면서 한마디도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를 도와주세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온 탓에 주는 법을 모르겠어요...
두서없이 써서 뭔내용인지 잘 이해를 하지 못하실수도 있을것같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