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이동경로가 100%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첨부합니다.
[3월 1일, 여행 1일차, 맑음]
오늘이 1년 가까이 생활한 밴쿠버를 떠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어제 마무리 짓지 못한 패킹을 서둘러 마무리 한다. 어제 송별파티에서 먹은 술이 아직도 깨지 않는다.
7:00 AM. 다행히도 불러둔 기사님이 집 앞까지 제 시간에 도착해 주었다. 친구들과 함께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에 도착 지금은 8시, 비행기는 9시 반. 아직 여유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자전거를 박스포장하고 뭐 하고 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다. 시작부터 뭔가 살짝 꼬이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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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마지막까지 배웅해 줬던 친구들.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시작부터 막막했을 것이다.
8시 40분 경 체크인을 시도하지만 이번 비행기는 무리라고 하여 결국 다음 비행기를 타기로 한다. 물어보니 큰 문제는 없지만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자전거를 포장하고, 추가요금과, 자전거 화물요금을 포함하여 총 152불이 지출 되었다. 예산 하루 10불 잡고 시작한 여행에 첫 날 지출이 152불이라니…. 비행기 티켓이 300불 인데…. 시작부터 아프다.
게다가 사실 지금 나는 그 만큼의 현금이 없는 상황. 친구들이 내주었다. 말할 수 없이 고마웠다. 나는 한국에 무사히 도착하면 크게 쏜다고 약속을 하고, 게이트에 입장 했다. 고맙다 친구들!!
탑승 터미널에서 몇 개월 전 같은 학원에 다녔던 마유꼬를 만났다. 원래 다른 비행기 였는데, 내가 비행기를 놓치고 그 다음 비행기를 타게 되어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일본에 돌아가기 전 부모님들과 비행기로 캐나다와 미국 일주를 한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토론토 행 비행기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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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저가항공으로 유명한 West Jet의 비행기표. 자전거는 따로 수화물 영수증을 끊어준다.
웃긴 이야기 이지만..사실 이 비행편의 티켓은 내 티켓보다 비쌌던 티켓이다. 내 티켓은 중간에 경유지가 있었던 지라 310불. 이것은 직항으로 360불 짜리 티켓이었다. Late show fee를 감안하면 비슷한 가격에 탄 듯 하다. 결국 1시간 늦은 비행기였지만, 직항이라 원래 계획보다 1시간 빠르게 토론토에 도착했다. 마유꼬와는 나중에 일본에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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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된 자전거 박스포장. 미리 미리 준비해 뒀어야 했는데 전날 먹은 술이 문제 ㅡㅡ;;;
토론토 공항에서 내려 수화물을 찾는다. 그리고 자전거를 재조립 한다. 이런…자전거를 재조립 하는 과정에서 자전거 튜브의 호스가 부러졌다. 이런 일은 처음 겪는지라 예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타이어 패치는 당연히 챙겨왔지만 예비튜브는 수화물 무게 문제도 있고 해서 토론토에서 사려던 몇 가지 품목 중 하나였다. 무슨 첫 날 부터 이런 사건이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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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넣다 호스가 부러지는 일은 정말 처음이었다. 그래도 자전거 탈만큼 타봤는데….
공항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여 검색해보니 자전거 가게는 8 Km 정도 되는 곳에 하나 있다. 원래 첫 날은 공항에서 자려고 했었는데 계획을 변경, 자전거를 고치고 근처에서 자기로 했다. 일단 조립하여 출발. 평평해진 타이어로로 짐을 가득 싫은 채 끌고 가보지만 당연히 힘들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자전거를 타고 달려본다.
어찌어찌 도착했는데, 영업시간이 6시까지다. 지금은 7시…. 망했다. 하늘이 노랗다. 배가 너무 고파서 옆에 있던 서브웨이에서 12인치 샌드위치 하나를 다 먹는다. 혹시나 해서 아이팟을 켜보는데 인터넷이 잡힌다! 나이스! 근처 MEC, Canadian Tire, 자전거샵, 다 검색해본다.
Canadian Tire는 나이아가라 폭포 쪽, MEC는 다운타운 쪽에 있다. 내일 목적지인 나이아가라 폭포 쪽인 Canadian Tire쪽으로 진로를 잡고, 다시 달려본다. 평평한 타이어를 달래가며 간신히 도착한 Canadian Tire. 그런데…. 사이즈가 없다. 허허허 헛 웃음만 나오는 상황. 울고 싶다 진짜. MEC쪽으로 갔으면 확실하게 튜브를 새 것으로 구했을 텐데. 자책하며 1분간 멍 때려본다.
근처에 스타벅스라도 가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기로 한다. 개똥도 약에 쓸라면 없다더니, 그 많던 스타벅스가 진짜 안보인다. 간신히 묻고 물어 찾아서 들어간 스타벅스, 인터넷 검색결과 근처에 자전거가게가 하나 있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9:00PM. 일단 위치만 확인하고 근처에서 텐트 칠 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한다. 동내 한 바퀴를 돌아보니, 공사중인 주택단지가 있다. 문도 열려있고.
감이 왔다. 여기다! 아싸! 무단 침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뭐 어쩌겠어? 방법이 없는 걸….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바로 텐트 걷고 철수 하기로 맘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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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명당을 발견한 나는 운이 좋은 편이랄까? 근처공원에는 이 날도 눈이 쌓여있었다.
후다닥 텐트 설치 후 자전거 리어 휠 상태를 확인. 음 어두워서 잘 모르겠지만 심각하진 않은 듯 하다. 하지만 역시 걱정이 된다. 내일 샵에 갔을 때 "휠 갈아야 합니다."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플랫된 타이어로 25Km 정도를 라이딩 했으니 멀쩡하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리라.
내일은 자전거 수리 후에 빠르게 나이아가라 폭포를 찍고, 토론토 쪽으로 최대한 붙어야 겠다. 첫 날 부터 신나게 꼬인 여행이지만 지난 일인데 어쩌겠나? 앞으로 이런 실수 안하면 되지. 맘을 잡고 잠을 청해본다.
1. 이동Vancouver (비행기)
Toronto에서Toronto (비행기)
Mississauga2. 주행정보거리 / 시간 : 25km / 3h누적거리 : 25 km3. 사용경비
자전거 비행기 수화물 : 50+20+26불
비행기 탑승 시간 늦음 : 56불
서브웨이 풋롱서브 : 8.36 불
[3월 2일, 여행 2일차, 맑음]
6:30 AM 알람은 6시였지만 미적거리다가 30분 지체 되었다. 빠르게 텐트를 철수 하고, 자전거에 짐을 결속한다. 텐트를 걷고 짐 패킹을 끝내고 자전거를 꺼내서 길에 놓으니 시간은 7시가 조금 안되었다. 어제 인터넷을 쓸 수 있었던 스타벅스로 향한다. 가는 길에 공사차량이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참으로 적절한 타이밍! 커피한잔과 어제 먹다 남은 서브웨이 스낵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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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잤지만 그래도 추웠다. 따듯하게 몸을 녹이는 모닝 커피한잔.
지도를 검색해보니 여기서부터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120Km정도 이다. 자전거 고치고 나면 11시 근처일 텐데 걱정이 된다. 120Km면 대략 7~8시간 라이딩이 필요한 거리인데.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관광지 주변에서 텐트 치기도 힘들 듯 하고, 날씨도 만만치가 않아 호스텔 숙박을 결심한다. 어제 검색한 자전거 샵은 10시부터 영업한다. 아직 3시간이나 남은 상황. 현금을 인출 하고, 물과 식량을 사기로 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얼어붙은 강과 호수, 눈 덥힌 산과 잔디 밭 뿐이다. 내가 미쳤었나 보다. 이렇게 추울 줄 이야. 친구들이 만류에도 걱정 말라며 큰 소리 치고 시작한 여행인데…. 지도 상 밴쿠버보다 낮은 위도에 위치 하였기에 더 따듯할 줄 알았는데. 멍청한 생각이었다. 자전거 가게에 도착해 보니 9:40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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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는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자전거 가게로 샵을 운영하는 가게들이 많다.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안에서 나오더니 우리 10시부터 영업이라고 조금 기다리라고 한다. 밴쿠버에서도 그랬지만 서양인들은 영업시간을 칼같이 지킨다. 고객위주가 아닌 주인위주의 영업방침. 처음에는 불만이 많고, 적응도 쉽지 않았던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장사하면 망하기 딱 좋겠지만 그들은 그렇게 공적 시간과 사적 시간을 철저하게 분리한다. 저녁 5시 칼퇴근 이후에 남는 시간은 자유시간이다. 저녁 10시에 해가지는 밴쿠버의 여름은 이런 그들의 생활이 정말 부러워 지는 계절이다. 아니, 겨울에도 역시 부럽다….
20분을 기다리고 10시가 되어서 들어간다. 자전거 기술자 분이 지금 것은 스포츠용 타이어로 여행에 적합한 타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바꾸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여행용 타이어가 좋다는 것은 나도 익히 아는 바이다. 하지만 지금 멀정한 타이어를 버리기도 그렇고 해서 다 쓸 때 까지는 타고, 다음 타이어를 여행용이나 도시용 타이어로 바꿀 생각 이었다. 다행히도 휠 이야기는 없다. 한시름 놓았다.
튜브를 2개 산다. 하나는 예비용. 하나는 바로 교체. 튜브 교체를 하고 있는 데, 기술자분이 답답해 보였는지 한 수 보여주겠다고, 빠르게 하는 법을 알려준다. 앞 뒤 타이어 공기압을 110psi에 맞추고 짐을 결속하고, 10:30AM 드디어 나이아가라 폭포로 출발한다. 가는 길 중간에 MEC를 검색해 두었다. 부탄가스, 텐트 Footprint, 다용도 칼 등 부족한 장비가 몇 개 있었기에 들려서 보충해 준다. 바로 앞에 서브웨이에서 12inch짜리를 사서 점심을 해결하고, 반은 저녁식사으로 남겨둔다.
다시 라이딩 시작. 한참 가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갔다. 자전거가 갈 수 없는 길 이었다. Queen Elizabath Way (QEW) 라는 고속도로 였는데 실수로 들어갔다가 역주행으로 빠져 나왔다. 자동차 전용도로 입구에는 항상 표시가 되어 있다. 왕복 4차선 이상의 도로는 대부분 자동차 전용도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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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용도로 입구에는 이런 금지 표지판 또는 자동차 그림이 붙어있다. 주의해야 한다.
아직 길 찾기가 익숙치 않은지 온타리오 호수를 앞에 두고 넘어가는 길을 한참 찾다가 겨우 찾았다. 온타리오 호수를 앞에 두고 이게 바다인가 호수인가 한참 바라봤다. 얼어붙은 것을 보니 민물임이 확실하다. 이 물이 흐르고 흘러 오늘 가는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가겠지. 갑자기 든 생각.. '나보다 빨리갈까?' 병 하나 띄워보고 싶었으나 참았다.
호수 주변으로 자전거 트레일이 쭉 열려있었다. 길이 좋아서 쭉쭉 달릴 수 있었다. 나이아가라 폴스(지명)에 도착하니 6:20PM이다. 거의 다 왔나부다 안심하며 천천히 라이딩. 하지만 오산이었다. 여기서부터도 거의 10키로 이상 남은 상황. 야간라이딩에 돌입한다. 깜빡이도 키고, 라이트도 키고.
결국 호스텔에 도착하니 7:20PM이다. 주인아저씨가 참 좋은 분이었다. 나보고 the man of records라고 하며, 자기가 만난 2번째 한국인 자전거 여행객이고, 올해 처음으로 온 자전거 여행객이라고 한다. 하긴 누가 이 날씨에 자전거로 여행하겠어, 계속 나 미쳤나봐 하는 생각이 든다. 점심먹고 남겨 두었던 서브 반쪽으로 저녁을 때우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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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BB 호스텔. 저렴한 가격과 무료 아침제공이 되던 좋은 호스텔 이었다.
세계 3대 폭포라는 위명을 가지고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기대대로 참 컸다. 끊이지 않는 폭포. 장마 때 가끔 열리는 춘천의 소양강 댐 보다 더 크다. 끊임 없이 공급되는 물. 도대체 어디서 나온 물일까? 아까 본 온타리오 호수? 자연의 거대한 조형물을 사람이 만든 인공호수와 비교하는 내가 이상한 걸까? 폭포물이 바로 얼어서 눈보라가 되어 내린다.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10시가 되니 갑자기 불이 꺼진다. 이 사람들이.. 한창 분위기 잡고 생각하고 있는데…. 관광객 거리의 카지노들을 지나서 다시 호스텔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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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어서 더 묘한 분위기이던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객 지구. 여름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리라.
아직 시즌이 아니라 사람이 없다. 보기에도 화려한 것이 뭔가 라스베가스를 작게 만들어 둔 느낌이다. 호스텔로 돌아와서 출출하기에 밴쿠버에서 챙겨갔던 둥지냉면을 하나 해먹는다. 찬 공기 마시면서 야간 라이딩을 해서 인지 기침이 자꾸난다. 물도 좀 끓여서 방으로 가져와 먹는다. 침대에 눕자마자 피로가 몰려온다. 확실히 야간 라이딩은 긴장감 때문에 피로감이 크다.
날씨를 검색해보며, 일정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본다. 오타와는 -18도, 몬트리올은 -21도. '저기서 잘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해 본다. 그리고 간단하게 일지를 정리하고 바로 기절….
1. 이동Mississauga에서Niagara falls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131.60 km / 6:52h누적거리 : 156.6 km3. 사용경비
스타벅스 커피 : 2.52불
타이어 튜브 2개 : 10불
물 1.5L : 1.2불
캠핑용품 (가스, 텐트천 등) : 25불
온타리오 지도 : 5.5불
초콜렛 3개 : 4.5불
서브웨이 햄 풋롱 서브 : 8.36불
호스텔 : 22불
[3월 3일, 여행 3일차, 흐리고 바람 약간]
8시, 기상하여 샤워를 하고, 다시 한번 일기예보를 살펴본다. 예정 했던 루트인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 모두 영하 20도 근처이다. 어제 부터 오늘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코스 변경을 결심한다.
혹한기 훈련도 아니고 이 날씨에 저 곳에서 텐트 만들고 자고 싶지가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여름을 보고 구성한 지금의 장비로는 얼어 죽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든다.
2,000Km 정도의 남쪽으로 향하는 루트를 다시 짜본다. '그래 이 기회에 워싱턴DC가서 오바마 대통령 그림자라도 보고, 필라델피아 가서 크림치즈도 먹고 오자.' 그래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바로 넘어 갈라니까 뭔가 아쉽다. '그래 디트로이트 메탈 씨티도 보고 오자'
그래서 변경된 루트!
Niagara falls, ON -> Detroit, MI -> Cleveland, OH -> Pittsburgh, PA -> Washington, DC -> Baltimore, MD -> Philadelphia, PA -> New York, NY
이렇게 잡아보았다. 구글 맵 상으로의 거리는 대략 2,200 Km정도. 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는 25일 오후, 오늘은 3일. 100 km 미만으로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워싱턴DC 전 까지는 관광과는 거리가 먼 공업 대도시들 이었다. 호스트들이 거기를 왜 갔냐고, 차라리 나이아가라에서 바로 넘어서 더 남쪽까지 가보지 그랬냐며, 자신들도 가본적이 없다고 하던….
다시 길을 떠나기 앞서 무료라는 아침을 아주 배부르게 먹는다. 머핀3개, 요거트2개, 커피2잔. 나가려고 호스텔 주인아저씨와 인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본다. 아저씨는 길 안정했으면 3번 국도를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London, ON 에 자신이 운영하는 호스텔이 하나 더 있으니, 코스에 있으면 가서 쉬다가 가라고 한다. 물론 돈 내고 쉬라는 이야기이다. –.-
앞 일이 어찌 될지 모르는지라 주소와 번호를 받아 두었다. 아저씨가 사진 한장 같이 찍자고 하여 같이 찍어주고 다시 출발. 나이아가라 폭포 주간 경치를 30분 정도 감상해 본다. 다시 봐도 정말 크다는 생각 뿐이다. 어떻게 저 폭포부분만 갈라진 것 일까? 세계 3대 폭포 중 제일 별로라는 나이아가라가 이 정도인데 다른 것들은 어떻길래? 별별 생각이 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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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다리가 미국으로 건너가는 다리. 가운데 기둥이 미국쪽에서 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
어제는 보지 못했던 폭포 윗쪽 까지 가서 보았다. 급류가 장난이 아니다. 레프팅이라도 하다가는 불상사가 생길 듯 한 급류이다. 누가 하겠냐 만은 다이빙과 기타 활동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상류 쪽의 급류를 사용하여 전기를 발전하고 있었다. 하긴 누구라도 저 거대한 힘을 사용하여 뭔가 해보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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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는 미국 쪽 보다 캐나다 쪽에서 보는 편이 좋다고 한다.
볼 것 다 봤으니 가보자. 아저씨가 알려준 3번 국도에 진입하여 달려본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멀리 가기가 목표인데, 이래서는 어제와 같다.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되었나. 북미 서부 표준시에서 동부 표준시의 시차는 3시간. 동부가 3시간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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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캐나다의 상징, 이눅슈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날씨는 영하라 역시 춥다. 달리다 쉬다, 달리다 쉬다 반복한다. 좌우는 논이나 밭으로 보인다. 하지만 눈으로 모두 덥혀 있어서, 그냥 눈 밭일 뿐이다. 달리다 배가 슬슬 고파져서 국적불명의 라면과, 참치 1캔, 라이터를 산다. 어제 MEC에서 깜빡하고 못산 라이터를 드디어 구입. 이제야 드디어 취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한참 달리다 보니 3시쯤 이다. 배가 고파서 라면과 참치를 흡수하기로 결정.
한참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길가는 사람들이 다들 한번 씩 쳐다보고 간다. 애들 하교시간이라 스쿨버스가 참 많이 돌아다닌다. 하지만 괜찮다. 부끄럽지 않다. 부끄럽지 않아. 자기최면 중…. 드디어 라면이 완성되었다. 근데… 젓가락이 없다, 포크도 숫가락도 없다. 아… 정말 깜빡하고 안 가져 온 것들이 너무 많다. 할 수 없이 옆에 나뭇가지로 젓가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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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니 잇몸으로. 다시 생각해봐도 준비가 너무 부실했다.
맛이 좀 시큼하다. 원래 라면 맛 인가 나무 맛 인가? 흡수를 마치고, 다시 라이딩 시작. 가다가 왼쪽으로 미국과 국경이 되는 Lake Erie 가 있는 것을 알고, 그 쪽으로 진로를 약간 수정한다.
이리 호수, 온타리오 호수와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크다. 역시 수평선이 보이는 호수. 등대도 있다. 북미 5대 호수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크기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큰 도시들은 다 이런 큰 호수나 바다를 끼고 발달해 있는 곳들이 많다. 그래서 일까? 보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우리나라는 댐이 모든 강을 막고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거의 모든 다리는 배가 통과 할 수 있다. 리고 또 하나 신기한 건, 여기는 호수주변을 Beach로 만들어 두었다. 바다가 먼 내륙지방이라 그럴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호반의 도시 춘천에 사는 나는 이런 Beach를 강변에서 본적이 없다. 왜일까? 인공호수가 그런걸까? 그저 부러울 뿐. 소양강도 물이 깨끗해지고 이런 Beach가 조성되어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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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호는 북미 5대호 중 가장 작지만 제주도 총면적의 14배 정도의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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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을 봐도 왼쪽을 봐도 눈. 강위엔 얼음. 올라가볼까 하다가 리스크가 너무 커서 포기했다.
지도상으로 보면 저 호수 건너편에 내가 10일 정도 뒤에 가게 될 클리브랜드가 있다. 갈 길이 멀구나. 다시 라이딩을 시작한다. 물도 얼고, 땅도 얼고, 나도 얼고… 춥다. 날이 어두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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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마시려 꺼내봤더니 얼어있다. 아…. 솔직히 목도 안 마르다.
현재시간 6시경. 잘 곳을 정해야 한다. Cayuga라는 마을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자기로 결정. 잘 곳을 찾아본다. 적절한 장소 발견. 마을 공원인데 눈으로 덥혀있다.
자리를 봐뒀으니 마을 슈퍼마켓으로 가서 오늘 밤과 내일 먹을 부식을 산다. 오늘은 밥을 할 생각이라 고기, 양파, 버섯과 내일 먹을 치킨캔, 빵, 쨈 등을 샀다. 시간은 7시경. 아직 텐트를 치기엔 이른 시간이다. 8~9시쯤 되야 아주 어두워져서 적정한 시간이 된다. 짐을 캠핑할 곳 주변에 잘 숨겨두고 씻을 곳을 찾아본다. 주유소에서 커피하나 먹고 세면세족을 마치고 나온다.
인터넷이 가능한 곳은 못 찾겠다. 정말 작은 마을이다. 돌아 다니다 보니 텐트를 칠 시간이다. 먼저 밥을 시작한다. 쌀에 고기를 대충 잘라 넣고 버섯을 넣고 양파를 넣고 소금을 좀 넣고. 불에 올린다. 밥이 될 사이 텐트를 빠르게 올린다. 내부정리까지 끝내고 밥을 확인. 좀 설익었지만 최고다.
반은 먹고 반은 패킹해둔다. 내일을 위해서! 일지를 정리하고, 잠을 청해본다.
1. 이동Niagara Falls에서Cayuga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110.1 km / 5:12h누적거리 : 266.7 km3. 사용경비라이터, 참치캔, 라면 : 4.5불
고기, 양파, 버섯, 빵, 쨈, 치킨캔 : 8.95불
커피 : 1.4불총 : 15.85 불4. 잠자리Cayuga 강변의 공원, 텐트5. 상태이상오른쪽 어깨 조금 결림[~D+21] 미국 4편 -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첫 번째 웜샤워 호스트[~D+18] 미국 3편 - 워싱턴으로 가는 길.[~D+14] 미국 2편 - 클리브랜드와 피츠버그[~D+11] 미국 1편 - 처음으로 받은 도움과 눈보라.[~D+7] 캐나다 2편 - 평원의 눈 밭을 달리다.[~D+3] 캐나다 1편 - 시작 부터 꼬이는 여행길, 그리고 나이아가라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