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톡을 즐겨보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33세 흔녀입니다.
똥 얘기 거슬러서 올라오며 보다가 저도 용기내서 한 번 질러봅니다.
음슴체 너무 써보고 싶었어요.
저도 음슴체로 한번 가볼께요.
불과 지난주 주말에 있었던 일임.
난 오늘도 자기전 이불속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상시로 걸려오는 남친님의 전화를 차마 받지 못하고 주먹으로 입을 막으며 울고있음ㅠㅠ 오빠 진심 미안해ㅠㅠ
나님은 결혼날짜를 잡아둔 남친님이 계심.
부모님도 잘 아시고 날짜도 잡았겠다 남친이 혼자 자취를 하고 있어서 주말에는 거의 남친집에서 먹고자고 놀고싸고..등등등
정확하게 말하면 일요일 새벽, 그러나 사건은 토요일 오전부터였다는거...
나님은 움직이는걸 정말 싫어함. 포켓몬이라는 만화가 나온 이후부터 내 별명은 잠만보, 아니면 늘보인데 반해 내 남친님은 참으로 활동적이심.
솔로시절 수시로 산을 타시고 바다를 헤쳐나가신 분임.
그날따라 남친님과 나는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아침일찍 일어나서 알랍 붕가붕가(19금) 을 열정적으로 끝내고 난 안하던 집청소도 하고 침대 위치까지도 옮김.
그래놓고 걸어서 집에서 한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산에감. 한참을 올라가다가 난 괜찮은데 남친님이 힘들다며 내려가자고 함.
어쩐지 운수가 좋더라니 이 가을에 마트에 수박이 있었어...내려와서도 난 힘이 남아돌아 남친님을 마트에도 데려가고 그간 사고싶었던 맥주들과 수박과(난 수박귀신)삼겹살과 등등등 사서 또 집에와서 그걸 꾸역꾸역 쳐먹고 미쳤지 내가ㅠㅠ
암튼 그렇게 토사광란 만큼의 활동량을 보인 하루를 마치고 그날따라 일찍 졸린거임
아놔 토욜인데 왜케 자꾸 졸리냐고ㅠㅠ
왜 나만 졸리냐고ㅠㅠ
내가 워낙 스트레스에 민감해서 조금만 스트레스 받아도 몸에서 즉각 반응을 하는데
난 요즘 너무 편안해 아주 컨디션이 이뻐~
새벽에 꿈을 꾸는데 왠지 꿈에서 쉬가 너무 마려운거임
근데 의사선생님 앞이라서 내가 쉬를 찔끔찔끔 했거든.
의사쌤이' 아가씨 시원하게 쏴요!!!'-쏘긴 뭘 쏴ㅠㅠ 아놔 진짜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냥 시원하게 쐈어
너무 시원했지 너무 편안해서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어. 자다가 웃어버렸어
어라? 웃으면서 깼는데 잠시 3초 당황
이상하다 엉덩국이 참으로 시원하네 그냥 시원한게 아니라 울어버려야겠네
남친님은 옆에서 쿨쿨 잘도잔다 에라 그냥 자버려라-하는데 남친님 나를 벌컥 안으며 손이 엉덩이로ㅠㅠ
지도 뭐가 이상했는데 날 깨우는데 나 솔직히 깨 있었는데 자는척했음
불 꺼져있으니까 지는 핀줄알고 날 급하게 깨워서
‘자기야!!!빨리 일어나봐 너 하혈하나봐!!!!’
나님 울면서 비실비실 일어나서 욕실로 직행했는데 하혈은 무슨 하혈 그만큼했으면 난 이미 사망이에요 아저씨 ㅠㅠ
욕실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울었음 ㅠㅠ
나 나름 전도유망한 여자임.
남친님은 첨에 내앞에서 말도 못하고 벌벌 떨고 지금도 어떻게 니가 내여자가 됐냐며 벙글벙글 하는데 하아.............................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ㅋㅋㅋㅋㅎㅎㅎㅎ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미치고싶다.....
정신 수습하고 나가보니 남친님은 잔해(?)는 나중에 치우고 그냥 자자함
거실에 이불 펴놓고 기다리고 계심..
불현듯 참사현장이 보고 싶어져서 안방으로 들어가서 불을 켰는데 아놔진짜
어쩐지 맥주가 맛있더라니 욕실이 바로 옆에 있는데 왜 일어나서 오줌을 못싸니....어쩐지 운수가 좋더라니 ....ㅠㅠ
님들 서른줄에 오줌싸서 매트리스 속까지 적셔본적 있음?
난 있음 ㅠㅠ
남친님은 자지도 못하고 일어나있지도 못하고 아는 척도 못하고 모르는 척도 못하고
그때시간 새벽 3시 반...두둥
한시간동안 이불세탁기 돌리고 매트리스 커버 벗기고 수건으로 꾹꾹 누르는데 아무리 눌러도 오줌이 계속 묻어나와서 들쳐봤더니 오마이갓 ...홍수났음.
난 새벽에 엉엉 울면서 꿋꿋하게 남친을 거실에 앉혀놓고 못된 오줌잔해들을 치웠음.
이 결혼 해야하나 고민까지 했음.
병있나 싶어서 병원도 가봤는데 병 아니라고 ㅠㅠ
뭐라고 핑계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ㅠㅠ
남친이 자꾸 내가 오줌 싼 자리에서 자려고해서
나도 모르게 ‘거기서 자지마!! 내가 영역표시 해놨어!!!’
그랬는데 순간 남친님 ‘풋’ 하고 터졌음
지도 속으로는 웃고 있었어... 말로는 몸에 이상 없으니 됐다 그러지만 분명 난 봤다...
분명 풋...이랬어ㅠㅠ
누군 그렇게도 말하겠지
똥 싼 사람도 있는데 오줌이 대수냐고...
일단 똥이든 오줌이든 싸긴 싼거에요
수치심은 같답니다.
하아....꿈이었음 좋겠어요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그날이후로 제가 말이 부쩍 줄었어요....
드레스에서도 찌린내 날것같아ㅠㅠ
그래도 이렇게라도 지르니까 맘은 좀 편하네...
이거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라서 글이 점점 길어져요 g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결혼 앞둔 서른셋 오줌싸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