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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을 제탓으로 돌리려는 그...

휴,,, |2011.11.10 07:56
조회 63,283 |추천 58

댓글들 감사합니다.

하소연 하듯 적은 글에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릴 줄 몰랐습니다.

100여 개의 댓글.. 하나도 빠짐없이 읽었어요.

하나하나 읽고 가슴이 아닌 머리로 이해하다 보니, 마음정리가 많이 됩니다.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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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의 짧은연애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남자친구는 저에게 첫눈에 반해, 만난지 세번만에 끈질긴 구애를 했고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조금만 연락 안되도 불안해하더군요.

저도 싫지 않았지만, 진지한 관계가 되기엔 조심스러웠어요

제가 직장 관두고 이직준비중인 상황이었거든요..

 

 사귀기 전, 한달을 거의 매일 만나자고 했었고,

제가 거절이라도 하는 날엔 제 원룸앞에 찾아와 얼굴만 잠시 보고 간다고 나오라고 했고,

아프다고 한날에는 집앞에 죽과 기분전환하라며 꽃다발, 자필편지까지 써서 놓고 가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절 만나는 날이면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그의 순수한 모습에,

저역시도 그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됐네요.

 

그러다가 그제 헤어졌습니다. 

이렇게 빨리 종지부를 찍게 될지.. 몰랐네요. 

그는 한번 먼저 떠났다가 자기 발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자의 직감이라고 하죠..

그 후 최근 2주간은 제가 연락하지 않으면 먼저 연락하는 일이 없었어요.

꼭 제가 끈을 겨우 붙들고 있는것처럼......

회사일로 힘들어하는것 같아서 부담주지 않으려 최소한의 연락만 하다가

섭섭한 마음이 터져..

난 너에게 어떤 존재냐고.. 물어봤어요.

그는 대꾸조차하기 귀찮다는 듯, 생각이 복잡하다며 그런건 만나서 얘기 하자고 한 후,

그 문자를 마지막으로 답이 없었고....

그때부터 였습니다.

4일을 전화해도 안받고, 전화도 안오더군요. 그야말로 잠수...

주말에 만나기로 한 약속도 그의 잠수로 인해 자연스럽게 취소가 되버렸습니다.

위태로운 관계에서 안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너무 답답해서 4일간 수십통의 전화와.

문자를  여러통 보냈죠.

술자리가 워낙 많은 사람이고, 거의 만취상태에서 음주운전 하는 것도 여러번 보았기에....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정말 4일동안 아무일도 못한것 같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상상은 다 해본것 같아요.

무슨일 있는걸까.. 어디가 아픈가.. 회사일에 지친걸까..

내가 어떤 존잰지 물어봐서 많이 부담되었나..

급기야는, 내 연락을 일부러 피하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까지 이르렀습니다.

걱정했다가, 체념했다가 다시 걱정했다가 분노하고..

 

4일 째.. 걱정되는 마음과 분노가 폭발해 회사앞으로 간다니까..

그제서야 연락이 오더군요,,

그것도 문자로......

'믿던지 말던지 4일동안 핸드폰 잃어버렸었다'고.......

그래놓고 한다는 말이.. 걱정시켜서 미안해가 아닌...

전화한 것, 문자보낸 것 보니, 니가 무섭다고 우린 아닌것 같다고 그만하자더군요.....

그 문자를 받고 전화를 하니, 받지도 않고,, 이제 너랑 통화하기도 싫다는 문자....

......

순간 머리속에 풍선 하나 터지듯, 멍해졌고...

그 문자를 보고, 저도 모르게 자책하게 되더군요...

아... 연락 올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어야 했나... 하구요.. 

너무 걱정되서 그랬다고, 내가 걱정할것을 알았다면 회사전화도 있고,

다른핸드폰으로도 충분히 나한테 연락 줄 수 있었던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깟 4일 가지고 그러냐고.. 4개월도 아니고..' 이런 대답만 들어야했습니다..

'문자보낸게 정말 걱정되서 보낸 문자인지.. 니가 문자함을 보라고..' 그러더군요.

정말 4일동안 제가 어떤모습으로 있었는지 알면. 그가 그런말따윈 입밖으로 못꺼냈을겁니다.

 

친구말로는 연락안하고 무한잠수타다가 흐지부지 끝내려다

회사앞으로 간다는 말 듣고 연락한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정말일까요?

하긴 생각해보면 그런것도 같아요.

4일동안 전화기는 계속 신호가는 상태로 켜져 있었고,

왜 4일이나 있다가.. 폰을 찾게 된건지...

그 모든게 이제는 헤어짐의 명분을 찾기 위해 한 행동 같아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왜 헤어짐마저 내탓으로 돌려서 자책하게 만드냐 그랬더니..

탓하는거 아니라며, 사귈 때 제 잘못까지 사사건건 들춰내며,

또다시 모든걸 내탓으로 돌리더군요.

어떻게든 이제 저에게서 벗어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그를 보며,

저는 헤어짐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네요.. 

그날 밤, 자존심을 내려놓고 매달리자는 생각으로 전화와 문자를 여러통..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그는 절 돌아봐주지 않았고,

그렇게 우리인연이 끝났습니다.. 

 

무엇보다 인격적으로 믿었던 사람입니다.  

헤어지는 것.. 떠나간 마음.. 어쩔 수 없다는 거 저도 알아요..

그의 말처럼 이렇게 된 거 (그의 식어버린 마음과 돌이킬 수 없는 우리의 관계)

제가 100% 원인 제공을 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가 헤어짐에 있어서 조금만 예의를 차려줬다면..

만날 때 좋았던 추억마저 더럽혀지진 않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헤어짐이 실감이 안나서 힘이 드네요

나이 서른이 넘어 만난 사람,  짧은 만남이었지만 결혼생각까지 한 사람이라.. 더 그렇습니다.

나에 대한 그의 사랑이 딱 이것밖에 안되었던거겠지요..

어디선가 들은말처럼..

인연이었기에 만나게 되었겠지만, 또 인연이 아니었기에 헤어지게 되었나봅니다..

 

 

 

추천수58
반대수11
베플그래서|2011.11.11 08:43
한번 헤어진 사이 두번 다시는 받아주면 안되는것 같아요 또 헤어지고 상처받는 결과만 있으니 그상처는 내몫,..잘되면 자기탓 잘안되면 무조건 남의탓 속상하고 원망스럽고 배신감 들어도 술한잔 마시고 독하게 마음먹고 마음잘추스리시고 잊으세요 떠나갈사람이었기에 이렇게 또 한번 이별을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 더는 그만 아파하시길~~~글쓴이도 행복한 사랑. 듬뿍 상대방에게 이쁨받고 지내셔야죠 더추워지기전에 헤어진게 어쩜 잘된일인지도 모른다고 위로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새로운사랑이 또 찾아옵니다 웃음만 가득한 그런사랑이 다가올거에요
베플행인3|2011.11.11 11:40
저도 예전에 그랬던 적이 있죠... 나는 무슨 일이 일어 나고 있는지를 모르는데..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고 잠수타고.. 결국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없이 흐지부지 헤어졌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걱정되니까 한 연락들로.. 나를 집착녀로 만들어버렸던 그 남자... 3개월 여가 흐른 후.. 밤에 전화가 왔더군요... 이미 지운 전화번호여서.. 뭐지? 하다가 익숙한 번호에 전화를 받았더니.. 그때는 미안했다며 사과하더군요.. 순간 다시 잘해보자는 건가 착각도 했었구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그저 그 사람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싶었을 뿐.. 본인에게 떳떳하기 위한 전화였을 뿐... ^-^ 제가 그립거나 생각나서.. 그런건 아니었어요. 저도 글쓰신 분과 같이... 내가 너무 집착해서 떠나버렸다고 혼자 자책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 와 생각하니... 그때 그렇게 매달리고 잡지 않았다면 아직까지도 후회하고 있겠다 해요... 나는 할 수 있을만큼 다 했는데 안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하고 접게 되더라구요... 아.. 덧 붙이자면...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예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바람, 잠수... 사람에게 너무 상처주니까... 단호하더라도 이유를 설명해준다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말이 길었네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글쓰신 분 마음 이해되네요... 힘내세요!!
베플....|2011.11.11 11:34
님 로또되셨네요 그런 색이랑 결혼이라도 하셨음 어쩔뻔하셨어요.. 아휴 잘된 일이예요.. 하늘이 도우셨어요.. 힘든거 이겨내시고.. 어서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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