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소재 대학 휴학 중인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야 있지만 우리는 이날 만날 수 없어요. ![]()
암튼 ㅋㅋ 학교갔다 돌아 오는데 길에 왠 빼빼로 장수가 그리도 많은지...
평상시 같으면 상술이다 생각하고 아무생각없이 걸을텐데
천년에 한 번이라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란 글을 보고 결국 제 마음도 무너지고 말더군요.
나를 위한 이벤트 스스로라도 챙겨야지하는 마음에
마음에 왔던길 되돌아가 학교 근처 buy 뭐식이 편의점에 들어갔네요.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흡족한 표정으로 빼빼로 고르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똥씹은 표정으로 빼빼로 하나와 소주 한 병을 사들고 집에 왔네요.
신촌역에도 이날만큼은 아주머니들도 혼자 있기 싫으신지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더라구요.
전철 안에서도 한 분씩은 꼭 빼빼로 들고 흐뭇한 표정으로 앉아계시고.
제 가방엔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산 빼빼로 하나와 소주 한병이 있을 뿐이고...
이제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빼빼로 같은건 못받아도 괜찮지만
문자라도 한 통 오면 좋겠다싶어 밤 12시까지 기다려봤는데
저한테 먼저 연락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뭐 이게 군대 갔다온 평범한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일상이 아니겠어요?ㅎ...)
암튼 저 나름대로 빼빼로데이를 즐겨보자하는 마음에
11시 11분 되자마자 좋아하는 여자분한테 얼른 빼빼로 데이 잘 보내라고 문자 보낸뒤,
서둘러 카메라로 핸드폰 배경화면 찍어놨어요.
<다시는 오지 않을 11년 11월 11일 11시 11분을 기념하며...>
그 이후 부모님과 누나가 취침하러 각자의 방에 들어가고
홀로 방에서 빼빼로 이벤트 시작~
강아지랑 빼빼로도 나눠먹고 분위기도 내보고
Happy 빼빼로 데이 to me, Happy 빼빼로 데이 to me
Happy 빼빼로 데이 dear myself... Happy 빼빼로 데이 to me ^^ 라고 노래도 불러보고.
근데 허무하면서 뭔가 갑자기 우울해지더군요.
길고 외로웠던 하루... 나는 한 많은 인생이다.
온갖 슬픔들이 확 밀려오면서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비록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없어서 속상한 하루였지만
다소 찌질하더라도 따뜻한 방에서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입에 초코라도 묻힐 수 있어서
외로웠지만 감사한 하루였어요.
빼빼로 못 받으신 분들 다들 힘!!!!
내년 빼빼로 데이때는 꼭 마음에 품고계신 이성에게 받을 수 있을겁니다.
그렇게... 믿자구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