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D+33] 프랑스 1편 - 몬트레윌에서 생긴 일

HK Life |2011.11.14 17:21
조회 562 |추천 2
[~D+33] 프랑스 1편 - 몬트레윌에서 생긴 일

[챕터 2-2. 프랑스 이동경로]
Untitled-1
GPS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이동경로가 100%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첨부합니다.

 

[3월 31일, 여행 31일차, 비와 심한바람]

 

바람에 흔들리는 텐트와 함께 일어난다. 간밤에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아무리 좋은 장소를 찾아보려 해도 비와 바람이 부는 날에는 좋은 캠핑 장소소 찾기란 정말 쉽지 않다.

 

OLYMPUS DIGITAL CAMERA
사실 이 곳은 유료 캠핑장이다. 단지 아직 오픈 전이라 열려있는 건물이 없었다.

 

어제 넘어지면서 풀린 바 테잎을 다시 감아본다. 마무리 할 수 있는 검정 테이프가 없어서 일단 고무줄로 임시 고정 해 둔다. 그리고 어제 밤이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깔레(Calais) 시내로 이동. 깔레를 구경해 본다.

 

OLYMPUS DIGITAL CAMERA
바 테이프를 고무줄로 고정. 고무줄은 여행의 필수품이라 할 만큼 쓸 곳이 많다.

 

깔레는 생각보다 작은 도시였다. 프랑스와 영국간 무역이 가능한 최고의 항구라 하여 그래도 제법 클 줄 알았는데 도버와 마찬가지로 10만명도 채 되지 않는 도시였다. 유럽에서 10만을 넘으면 큰 도시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예상 외이다. 관광 안내소에서 얻은 지도로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도시를 빠져나가 파리로 향한다. 네비가 있지만 도로 시스템이 조금 생소하다. 자세한 길은 모르겠고, 경로는 무조건 남쪽으로! 론리플래닛에 의하면 파리 까지 가는 길에 관광할 만한 곳이 몇 군대 있는 듯 하다.

 

OLYMPUS DIGITAL CAMERA

OLYMPUS DIGITAL CAMERA
생각보다 작고 볼 것이 없던 깔레.

작은 도시들을 통과하여 계속 남쪽으로 내려간다. 프랑스는 오랜 카톨릭 국가여서 그런지 작은 마을들을 보면 교회가 가장 크고 멋진 모습이다. 아마도 가장 오래된 건물 역시도 교회이리라. 계속 달려보지만 오늘은 역풍이 너무 심해서 패들링을 해도 자전거가 잘 안나간다. 남쪽으로 진로를 잡으니 남풍이 불어온다.

 

OLYMPUS DIGITAL CAMERA
마을 입구에는 항상 예수님이 십자가에 몸을 메달고 계신다.

 

OLYMPUS DIGITAL CAMERA
국민의 90%가 카톨릭이던 프랑스. 과연 어느 마을을 가도 교회가 가장 멋지다.

 

OLYMPUS DIGITAL CAMERA
안개는 끼고, 바람은 불고, 길은 별로고. 힘들다.

 

작년에 수술 받은 내 왼쪽 무릎이 하루 죙일 쑤시다. 페들링이 힘들고 날씨까지 흐리니 아주 고역이다. 조금 더 달리다 보니 안개 비 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길은 미끄럽고 포장 상태가 그리 좋지않다. 계속 달려 몬트레윌(Montreuil)에 도착한다. 오늘은 바람 때문에 많이 달리지 못했지만 내일을 위해 이 곳에서 쉬기로 결정한다. 더 달리다가 무릎에 무리가 심해지면 내일 달릴 수 없을 것 같다.

 

OLYMPUS DIGITAL CAMERA
몬트레일로 들어가는 입구인 성문.

 

몬트레윌(Montreuil)은 산 위의 큰 성이 있고, 그 성벽 안쪽에 마을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며 텐트를 칠 만한 공원을 찾아본다. 성벽 위에 있는 공원이 가장 괜찮아 보여 텐트를 치기로 결정하고 자리를 잡는다.

 

OLYMPUS DIGITAL CAMERA
성벽 위에서 본 성 밖의 마을. 상당히 멋지다.

 

성벽 위라 그런지 바람이 상당히 강하다. 주의 하며 텐트를 설치하는데 팩을 하나 박고 손을 놓는 그 순간, 팩이 뽑히면서 바람에 텐트가 날라간다. 저 성벽 아래로…. 하하. 웃음밖에 안 나온다. 나는 그저 어이가 없을 뿐. 순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OLYMPUS DIGITAL CAMERA
이 자리에 치던 텐트는 날라가고 나는 그저 어이없이 웃을 뿐….

 

성벽 위에서 텐트가 날라간 곳을 찾는다. 잘 살펴보니 저 성벽 아래 숲에 하얀 것이 걸려있다. 내 텐트다. 나무에 걸려 있는 듯 하다. 이 곳에서야 텐트가 보이지만 막상 숲으로 들어가면 텐트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찾으러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안개비나 바람만 없어도 그냥 노숙 하고 내일 일어나서 찾는게 좋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날에 텐트 없이 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텐트를 찾기 위해 숲을 헤매는 수 밖에.

 

자전거를 가지고 성벽을 돌아 내려가서 숲을 헤매며 텐트를 찾아 다닌다. 두 시간여를 돌아 다녔을까? 정말 다행히도 그리 높지 않은 나무에 걸려있는 텐트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상태를 살펴보니 지금 봐서는 양호해 보인다. 그래도 나무 위쪽에 걸려 있는 지라 조심조심 텐트를 내린다. 조금 늘어난 듯 하기도 한데 찟어지지는 않은 듯 하다. 이 정도면 정말 다행이다. 노숙을 안 해도 된다는 안도감이 몸을 휘 감는다.

 

OLYMPUS DIGITAL CAMERA
나무 위에 걸린 텐트. 절벽 위의 나무라 윗쪽에서 텐트를 뺄 수 있었다.

 

OLYMPUS DIGITAL CAMERA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사실 내가 헤맨 이 숲은 철책이 쳐져 있던 사유지이다.

 

텐트를 가지고 아까 그 장소로 다시 와서 텐트를 정말 신중하고 신중하게 친다. 텐트를 올리기 전에 짐부터 안에 넣고 가능한 팩을 전부 박고야 안심이 된다.짐들을 텐트 안에 넣은 후에야 안심이 된다. 시간을 보니 어느 덧 밤 12시 이다. 어쨌든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으니 다행이다. 침낭에 누워서 생각한다. 해결이 가능했던 오늘의 사고도 나중에는 추억으로 기억되겠지….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정도의 해결이 가능 할 작은 사고만 일어나면 좋겠다.

 

1. 이동Calais에서Montreuil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92.28 km / 7:32 h누적거리 : 2,593.83 km3. 사용경비식빵, 통조림(Rvoioli), 초콜릿 : 3.73 유로총 : 3.73 유로4. 잠자리몬트레윌 성벽 공원, 텐트5. 상태이상왼쪽 무릎 조금 시림

 

 

[4월 1일, 여행 32일차, 흐림에서 맑고 역풍]

 

일어나니 여전히 안개비가 치고 있다. 바람이 아직도 텐트를 흔들고 있다. 어제 너무 늦게 자서 그런지 평소보다 좀 많이 늦게 일어났다. 시간은 이미 9시 경. 공공 공원에서 9시 까지 자다니. 아무래도 어제 두 시간여의 그 긴장이 큰 피곤함을 줬던 듯 하다.

 

OLYMPUS DIGITAL CAMERA
이런 멋진 풍경의 아침을 기대하며 잡았던 자리인데….

 

OLYMPUS DIGITAL CAMERA
내 텐트는 저~~기 아래로 날라갔었다. 가까워 보이지만 성벽을 내려가는 길이 없어서 5km는 돌아갔다.

 

텐트를 바람에 날라가지 않게 조심하며 정리하고, 어제 사두고 못 먹었던 정통 프랑스 음식인 라비올리 통조림(-.-)을 데워 먹는다. 원래 어제 텐트 설치 후 느긋하게 먹고 자려고 했는데, 간밤의 해프닝 덕에 아침이 되었다.

 

OLYMPUS DIGITAL CAMERA
전통 음식을 맛보는 데는 레스토랑도 필요없다! 혼자먹기도 힘든 양의 라비올리 톨조림.

 

마을을 둘러보고 성벽 등도 둘러본다. 공중 화장실이 보여 기쁜 마음에 달려가는데 이 와중에 타이어가 터진다. 타이어를 분리해보니 유리조각이 박혀있다. 끝까지 아름다운 추억만을 남겨준 마을 몬트레일(Montreuil). 빠르게 타이어를 때우고 마을을 빠져나와 다시 남쪽으로 향한다. 오후가 되니 날씨가 갠다. 라이딩 하기 딱 좋은 날이다. 역풍만 빼고.

 

OLYMPUS DIGITAL CAMERA
사실 몬트레일은 성도 있고 성채도 있는 가볼만한 멋진 마을이다. 유네스코에도 올라가 있다고 한다.

 

달리다 보니 대형 슈퍼마켓이 보인다. 우유, 초콜릿, 햄을 사서 나온다. 우유가 상당히 맛있다. 1유로 정도의 싼 우유인데도 우리나라의 저온 살균된 고급 우유 맛이 나는 듯 하다. 초콜릿은 이미 내게는 간식 이상의 의미가 된 듯 하다.

 

달리다 보니 길이 막혀있고 돌아가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공사중인가? 표지판을 읽어보니 자전거 레이싱 경기 중이다. 가까이 가보니 꽤 큰 규모의 대회인 듯 하다. 지원차량도 여러 대 보이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선수들의 자전거 스펙이 아주 부럽다. 신체 스펙은 물론 더 부럽다. 언뜻 봐서 시속 40km 이상 달리는 듯 하다. 바람도 심하고, 길도 언덕이랑 섞여 있는데도. 역시 프로의 세계는 차원이 다르다.

 

OLYMPUS DIGITAL CAMERA
실제로 레이스를 본 것은 처음이다. TV에서 보던 것 과는 박력이 틀리다.

 

다시 달리기 시작하여 오늘의 목적지인 아미앵(Amiens) 에 도착한다. 아미앵은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지나왔던 도시 중 가장 큰 느낌이다. 텐트 칠 장소를 찾아 도시를 돌아본다. 돌아다니다가 큰 체육관 옆에 적당한 공터를 발견한다. 체육관을 보니 문이 열려있다. 화장실이라도 쓸까 해서 들어가보니 샤워장이 있다. 뛰어 나가 자전거에서 샤워용품을 가지고 와서 빠르게 샤워를 시작한다.

 

비누를 몸에 한참 칠 하고 있는데, 어떤 검은 친구가 오더니 뭐라 뭐라 한다. 불어로 말하는 지라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느낌상 나가야 된다는 듯 하다. 영어로 몸만 행구고 나가겠다고 말하니까 그쪽은 영어가 안 되는지 난감해한다. 벗은 몸으로 바디랭기지를 시도하여 의미를 전달해 본다. 그 친구도 대충 이해한 듯 하다. 후딱 행구고 나간다. 그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간다. 몇 일만에 샤워를 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아까 봐둔 자리에 텐트를 치고 기분 좋게 잔다.

 

1. 이동Montreuil에서Amiens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103.44 km / 6:39 h누적거리 : 2,697.31km3. 사용경비햄, 우유, 초코바 : 4.82 유로총 : 4.82 유로4. 잠자리Amiens의 큰 공원 구석, 텐트5. 상태이상

 

 

[4월 2일, 여행 33일차, 맑음]

 

기분 좋게 일어나서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텐트를 정리한다. 몸을 좀 풀고 아미앵을 둘러보기 시작 한다. 관광센터에서 지도를 구하고 지도에 표시된 건물들을 둘러본다. 도시 중심부는 교회와 교회 관련 탑. 그리고 강이 흐르는 멋진 도시였다. 그 중에 단연 멋지던 건물은 아미앙 대성당이다. 13세기에 만들어 졌다는 이 성당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클래식 고딕양식의 건물이라고 한다.

 

OLYMPUS DIGITAL CAMERA
아미앵의 아침. 도시 내에 이런 규모의 호수공원이 있다는 것이 부럽다.

 

OLYMPUS DIGITAL CAMERA
유네스코에 지정 되어 있다는 아미앵 대성당.

 

OLYMPUS DIGITAL CAMERA
대성당은 과거 화재가 있었고 재건되었다고 한다. 돌의 색이 다른 이유가 그것이다.

 

시내를 둘러 보다가 맥도날드가 보여 들어가본다. 인터넷이 잡힌다. 프랑스도 맥도날드가 안식처가 될 것 같다. 미국에 비해서는 햄버거 값이 비싼 편이다. 영국에 비해서도 그렇게 많이 싼 편은 아니다. 정말 재미 있게도 미국에서 1달러에 살 수 있던 햄버거들은 유럽에서는 1유로, 영국에서는 1파운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듯 하다. 1유로로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정비를 좀 한다. 메일을 체크해 보니 파리에서 만나기로 했던 성효형은 이미 파리에 도착하여 쉬고 있다고 한다. 나는 내일 쯤 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메일을 보내둔다.

 

도시를 빠져나와 무조건 남쪽으로 향한다. 네비에 의하면 여기서 부터 대략 140km 정도 거리에 목적지인 파리가 있다. 이제는 파리를 직접 가르키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평한 땅이 넓게 펼쳐진 프랑스는 지평선을 보기가 아주 쉽다. 유럽은 전체적으로 평원과 낮은 구릉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 기억이 난다. 산이 많은 지방인 강원도 출신인 나로써는 생소한 광경이다.

 

OLYMPUS DIGITAL CAMERA
차량의 통행도 많지 않고, 길도 평평하니 달리기 어렵지 않다.

 

계속 달려본다. 영국과는 다르게 프랑스는 마을과 마을의 간격이 미국 처럼 넓어서 슈퍼마켓과 맥도날드가 자주 보이는 편이 아니다. 미국에서 처럼 식량을 미리 미리 사 두어야 할 듯 하다. 내일 파리에 들어가기 위해 오늘은 최대한 많이 달리고 파리에 가깝게 붙어서 자려고 한다. 맥도날드가 보여 인터넷에 접속해 구글맵으로 자세하게 살펴본다. Ecouen이 라는 도시 근처에 큰 숲이 있다. 거기까지 가서 텐트를 치기로 결정한다.

 

Ecouen은 파리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마을인데 길 옆의 집들이 상당히 멋지다. 아마도 파리 도시 외각의 부촌인 듯 하다. 조금 둘러보고 아까 검색 해 둔 숲으로 올라가 본다. 올라가다 보니 르네상스 박물관이라는 성 같은 건물이 근처에 있다. 숲으로 들어가보니 적당한 자리가 있다. 바로 텐트를 치고 속으로 들어간다.

 

OLYMPUS DIGITAL CAMERA
이런 펜션 같이 멋진 집들이 곳곳에 눈에 보인다.

 

내일은 드디어 파리로 들어 가는 날이다. 아까 성효형이 민박집에 머물고 있다고 하던데 내일은 나도 거기에 머물러야 겠다. 방이 남았을지는 모르겠지만, 뭐 안되면 호스텔에서 자도 되는 것이고, 그것도 안되면 2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 곳까지 다시 돌아와서 자도 되니 걱정은 없다. 하지만 이번을 마지막으로 민박이나 호스텔은 그만 이용해야 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금전적 부담도 크고, 현지인들과도 어울릴 수 없는 민박이나 호스텔은 지금 내 여행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다. 카우치서핑과 웜샤워를 좀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 봐야겠다.

 

1. 이동Amiens에서Ecouen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119.8 km / 8:00 h누적거리 : 2,817.11 km3. 사용경비맥도널드 에스프레소 2개 : 2 유로
빵, 쨈, 햄, 초콜릿 : 5.08 유로총 : 7.08 유로4. 잠자리Ecouen 르네상스 박물관 옆 숲 속. 텐트5. 상태이상눈이 조금 간지러운 것이 눈병이 난 듯 하다.

[~D+33] 프랑스 1편 - 몬트레윌에서 생긴 일[~D+30] 영국 2편 - 런던에서 도버로, 도버에서 유럽본토로![~D+28] 영국 1편 - 유럽입성! 난데없이 런던에서 시작된 렌트카 여행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