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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하이만 원유 유출, 어류 오렴 심각 비상

이민환 |2011.11.14 17:53
조회 15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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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하이(渤海)만 펑라이(蓬萊) 19-3 유전에서는 아직도 원유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사고가 터진 지 벌써 두 달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사고 원인이 명확지 않고 원유 유출 방지작업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8월 중순까지도 펑라이 유전을 관리하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의 미국 측 파트너 코노코필립스는 해저오염 정리를 완전히 끝내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동해를 휩쓸고 간 태풍 무이파로 인해 작업이 일시 중단되기까지 해 원유 유출 방지는 더 늦춰지는 양상이다. 8월 초순에는 보하이만에 인접한 톈진시 앞바다에도 대형 기름띠가 발견돼 중국 당국을 긴장시켰다.

 

톈진시 차이자바오(蔡家堡)에서 3.7㎞가량 떨어진 해상이다. 기름띠가 9.3㎞에 달할 정도로 길다. 펑라이 유전에서 유출된 기름인지 촉각이 곤두섰다. 현재로선 펑라이 유전 기름 유출과 직접 연관이 없는 듯하지만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진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우려를 잠재우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다시 8월 31일까지 코노코필립스 측에 정확한 기름 유출 원인을 밝혀내 차단 조치를 취하고 원유가 또다시 유출될 위험도까지 조사해 보고토록 했다.

 

당초 해양국은 코노코필립스에 8월 7일까지 유출된 원유를 수거하고 오염해역 1200㎢를 정화하도록 한 바 있다.

 

그동안 선박 4척과 잠수요원 67명을 동원해 작업해온 코노코필립스는 태풍 무이파가 지나간 뒤 잠수활동을 재개하며 원유 유출 방지에 박차를 가하곤 있지만 당국 요구대로 일을 마칠지는 미지수다.

 

마음이 바쁜 해양국은 “코노코필립스 측이 아직 임시 조치밖에 취하지 않았다. 해상과 해저에 유출된 기름 제거작업을 다 끝내지 못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당국이 해당업체를 다그치곤 있지만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당국은 당시 사고 수역 인근에서 양식하던 어류가 집단 폐사되는 등 오염피해가 발생했다는 어민들 주장에 대해서도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아 발표 내용을 두고 의구심을 다 씻지 못했다.

 

더욱이 유출된 기름양이나 정확한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다. 단지 기름 유출 방지를 위한 대규모 작업을 벌였다는 두루뭉술한 언급뿐이었다.

 

사고 발생 후 제거작업이 끝났다던 원유 누출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기름 유출량이 당초 예상치 1500배럴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고 후 관리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보하이만에선 펑라이 19-3 유전사고에 이어 182㎞가량 떨어진 수이중(綏中) 36-1 유전에서도 원유 누출 사고가 터졌다.

 

모두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산하 해상유전이다. 펑라이 유전은 미국 파트너가 관리하고 있지만 수이중은 중국 측이 직접 관리하는 곳이다.

 

중국은 멈추지 않는 보하이만 기름 유출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수산물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강변한다. 한국에 수출되는 해산물 양식장이 오염해역에서 50해리 이상 떨어져 사고 영향이 없다는 것.

 

허베이성 러팅현 가리비 양식장 3곳이 기름띠로 뒤덮여 가리비 절반이 집단 폐사했지만 한국 수출과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산둥·랴오닝성 등 보하이만 주변 지방정부에 기름오염 관리조치를 강화토록 지시했고 한국 수출용 수산물에 대해 유류오염 여부를 정밀 확인하는 ‘벤조피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래도 중국에서 수산물 수입이 적잖은 우리나라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중국에서 그동안 벌어진 유전사고 정보를 제대로 공개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펑라이 유전사고를 포함해 지난 2009년 이후 보하이만에서 터진 유전사고만 4건이다. 그동안 중국 국영석유업체와 당국은 비밀주의로 일관해 뒤늦게 사고 관련 정보를 극히 일부만 공개하는 행태를 반복했다.

 

지난해 9월 태풍 말로가 보하이만 성리 해상유전을 강타했을 때도 피해 상황이 공개되지 않았다. 한참 후에 나온 조사보고서는 전문가들도 열람이 제한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던 중국이 이번엔 정말 제대로 답변을 해준 것인지 의구심을 꺾긴 힘들 듯하다. 우리로선 자체 검역을 강화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장종회 매일경제 베이징특파원 jhcha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20호(11.08.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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