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가르치며 나름 최선을 다하며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 생각했는데...이번 고3에게 EBS 연계교재"만" 일년내내 토나오게 가르치다 문득 가르친다는 것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번 추석연휴에는 아예 EBS연계교재 "일단 내용이 기억나야 하니... '한글해석답지'만이라도 쭈욱 읽으라"고 숙제를 내고 돌아서서는 부끄러웠습니다. 학교내신준비도 EBS교재... 수능준비도 EBS교재... 어려운 EBS (특히 330제, 수능완성) 지문을 울면서 푸는 아이들에게 "이해가 안가면 외우기라도 하라"고 매몰차게 말하며 또 부끄러워졌습니다.그래도 아무리 연계가 되어도 수능인데 그리 빤히 문제를 내진 않는다고 그래도 수능인데 뭔가 변형이라도 심오하게 할 거라고 "원전"도 거듭 보고 "변형"도 죽어라 풀라 했는데...
기억력이 나빠 슬픈 제 학생들도 저도 수능시험지를 앞에 두고는 그냥 한숨이 나올 뿐입니다. 실은 욕이 나옵니다.
이거 뭐 하자는 건가? 이번 수능의 가장 큰 변별력은 EBS교재 몇바퀴 돌았느냐랑... 이보다 더 중요한 건 타고난 기억력 정도?
사교육 잡는다고 EBS 연계해서 사교육이 정말 잡혔나요? 사교육타파를 빙자한 EBS교재와의 섣부른 연계로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1. 공교육 실종2. 사교육과 EBS와의 음성적 결합3. 영어는 실종된 기억력 시험4. 3점 하나 틀리고 2등급 받은 학생이런것만 남지 않았나요? 아하... 또 남은게 있군요. 책장 가득 사들여야 했던 수십권의 EBS교재들...막판에는 서점에도 온라인에도 EBS 연계교재 변형문제 이런거 죄다 유료로 또 구입하지 않았나요들...
글쎄 저만 삐뚤어져서 이런 생각 하는건가요? 다들 찬성하시는데 저만 문제 있다 생각하는건가요?
그래서.. 저 원래 블로그 이런것도 잘 안하는데...이런건 어디서 몰라서 일단 기냥...
EBS 연계 강력 반대합니다!!
이건 저희 영어 학원 선생님이 쓰셨는데 욱해서 올려달라고 하셔서올린거에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