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 게 있는 지 몰랏네요..
제가 남편때문에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다 남편몰래 컴퓨터를 하다가 판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이 두서가 없어도 이해해주세요..
내년이면 31살 될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저와 남편은 3년간 연애하다 결혼을 하였구요..
남편과 제가 집안차이가 좀 많이 납니다.. 시댁은... 짧게 말해서 돈이 많습니다..
소위말하는 부잣집 도련님인 거죠..
그에반해 저는 그저 평범한 집안 출신이구요..
게다가 남편은 명문대학 학사출신이고 저는 지방전문대 출신이었지요..
집안 차이에도 불구하고 저는 연애시절의 남편의 자상한 모습만을 믿고 결혼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저에게 한없이 잘해주는 남편... 정말 백마탄 왕자님이라고 생각하며 연애를 하였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제가 눈에 차지 않으셨겠지요..
늘 저를 무시하시고 문전박대하기가 일쑤였지만 저는 연애시절 남편의 모습만을 떠올리며
늘 버티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남편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상하고 저만을 사랑해주던 연애시절 남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결혼생활 후 1년정도가 지나자 서서히 변하더라구요..
처음 변했다고 느꼈을 때의 일입니다..
남편과 제가 주말마다 회사를 쉬는 데 토요일이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회사가 다릅니다..)
제가원래 생리통이 심해 누워서 쉬고 있는데 남편이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더니
이불을 걷어치우며 지금이 몇 신에 누워있냐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혀를 찼습니다.
그러고 커텐을 확 제치더군요...
정말 처음에는 낯선그의 모습에 많이 당혹스러웠습니다..
예전부터 책 좀 읽어라, 자기개발을 해라 뭐 이런식으로 웃으며 장난을 치곤 했지만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한 남편이 너무 놀랐습니다.
전 누운 채 눈만 껌벅껌벅 거리니 뭐하냐며 으름장을 놓더군요..?
아 그리고...남편이 입맛이 좀 까다롭습니다...
좀 웃기게 들리실 있겟지만..남편은 아침식사는 꼭하며 식사는 연어샐러드와 견과류가 곁들여진 샌드위치등 한식이 아닌 양식을 주로 먹더군요..
게다가 먹으며 영자신문을 읽습니다.. 처음엔 저도 이 부분을 잘 이해 못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시댁쪽이 공부를 많이 시켜서.. 저렇게 지내는 게 습관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씨레기국을 아침상에 차렸는데 안 먹겠다며 화를 내던 남편이어서 그 이후로는 밥과 국을 밥상에 차리지 않습니다... ..
늘 집에서 평범한 음식을 먹으며 평범한 신문을 보고 자란 저와는 너무나도 다른 생활패턴..그때 차라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루는 제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넓은 집안의 삭막함도 그렇고..마음이 외로운탓에 티브이를 틀어 한시름 놓으며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이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터벅터벅 티브이 앞으로 가더니 티브이를 꺼버리더라구요.. 이 한마디와 함께요
"이런거 볼 시간에 자기개발이나 하는게 어때?“
라면서 갑자기 리모콘을 던지며 쯧하고 혀를 차고서 방에 들어가더군요..
전 너무 놀라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따졌는데 저보고 오히려 게으르다며 타박을 주던 남편...
황당한 남편의 행동에 말도 안나오고 기가 막혀서 허허 거리며 눈물만 뚝뚝흘리며
다른방에 들어가 밤새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언제서부턴가 남편은 매일 저에게 정계에 대해 물어보는데 그럴때마다 저는 모른다고 합니다 정말 자존심상하고 속이 터집니다..
제가 오히려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해?”라고 물었더니 한숨을 쉬면서 나가더군요.
이날도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일이 하나 터졌습니다.. 티비는 손도 안대다가 하루는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나오는 날이어서 너무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차마 티브이는 못 켜고 남편의 눈을 피해 부부 침실안에 있는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디엠비를 켜서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아 들키지 않게 이어폰도 끼구요..
폰의 작은 화면으로 보는 것이였지만서도 저는 그것마저도 너무 행복하여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집중하고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인기척이 나더라구요..
놀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남편이 저를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이어폰을 끼고 방송을 보느냐고 웃음소리가 나는것도 잊고 집중해 버렸나봅니다
남편은 그 소리에 화가나 한손에는 장우산을 들고 오더니 저를 내려다보며
"이 무식한여자야!! 이럴시간에 자기개발에 힘쓰라고했지? 니가 그러고도 우리가문의 대를 이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겨우 지방대학 겨우 졸업하고선 나같이 대단한 남자만나서 인생 편하게 살 줄 알았지? 내가 그꼴은 못봐!ㄴ 넌나랑 살려면 평생 개발하면서 살아야해! 근데 감히 몰래 이렇게 티브이를 봐?!"
이 보다 더 심한말도 했었는데 그 때 멍하니 남편만 쳐다보느라.. 기억나는 대로 씁니다..
이날 삼십분은 설교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이도 아직 저희부부사이에는 아이가 없었지만 들리는 소문에는 남편이 꽤나 문란한 생활을 했다더군요....전 이 사실을 결혼 후에 알았습니다..
제가 이혼을 수도 없이 생각해보았지만... 아직도 남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아있는 듯하네요..
잇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져도 위에것을 빼면 또 한없이 잘해주던 남편이기에...
그러다 두 달 전 쯤 부터... 우연히 제 뱃속에 아기가 덜컥 생겼더군요.. 생리가 안나오나 싶더니 출혈이 생겨서.. 몸도 안좋아지는 듯 하여 병원에 갔더니 임신이라고 하더군요..
남편에겐 아직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번 달 남편과 크게 싸우다 제게 손찌검까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술에 취해서 들어오더니 잔소리를 하면서 제가 화가나여 말대답을 하자 귓방맹이를 날리더라구요..
눈앞이 노래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이앞에서도 저에게 자기개발이나 하라며 으름장을 놓을까 무섭습니다
이 날 이후 이혼생각이 확신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혼한다고 하면 친정집에서 엄청난 쇼크를 받을것이 겁이 납니다..
부모님은 제가 행복한줄 알고 계시거든요..
한 번도 하소연 한 적 없고 놀라실까 숨기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생겼기에..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아이를 지우고 새삶을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아이를 낳고..그냥 죽은 듯이 그의 그늘아래에서 살아야 할까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너무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