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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빠라도 보고싶다....

못난딸 |2011.11.22 22:45
조회 153 |추천 1

아빠가 돌아가신지 시간이 많이 지나지않았어요

 

 

아빠가 이세상과 마지막인사를 하실때 한번 아빠 관에 따듯하게 흙덮어주면서 한번

이 두번을 제외하곤 잘 울지도 않았어요 울면 안된다고 생각했고 울 필요도 없다 생각하면서요

 

우리집엔 남자라곤 아빠 한분뿐이였어요 울면 안된다고 생각했죠 우리집여자중에 나라도 정신차려야 했으니까요 내가 울면 가족들이 다 당황스러워하고 더 힘들어 했으니까요

 

 

 

그래서 어릴적부터 제기억에 아빤 외톨이었죠

같이 장난칠때 한없이 재밌는 친구가 되주셨지만 사실 아빤 저희집에서 제일 무서운 존재시고 무뚝뚝한분이셨어요

아빤 절실한 기독교인이시고 아주 어렸을때부터 눈도 잘못뜨는 저희 손을 붙잡고 새벽예배도 꾸준히 다니셨어요 졸려서 거의 자다시피 예배를 드렸지만 아빠가 흘리시던 눈물,그 입에서 나오는 제이름은...아직 선명하게 기억해요

 

세상것 하나 하지 않으시는 기독교인이신 저희 아빤...운동도 매일 몇시간씩 하시곤 했죠

그런데...그런 저희 아빠가 원인 모를 병에 걸리셨어요

마음의 준비를 해라....기적이다 이상태라면 더한 기적도 볼수있다...

라는 의사의 말을 수시로 들었어요 의사의 말한마디에 가족들은 울었다 웃었다하곤 했어요

 

몸이 썩고 파여 뼈가 다보이고 그 안을 따가운 소독약으로 소독하실때에도 아빤...끙끙거리며 아픈소리를 안들리게 하려고 참고 참으셨어요

 

 

고등학생 티를 이제 막 벗은 전...아픈 아빠가 미울때도 많았어요

내생활이 없다 생각했고 내일은 다 내팽겨치고 아빠간호만 하는 제자신이 너무 불쌍하다 생각했거든요

 

한번은....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아빠가 또 아프신지 끙끙 거리시는데...그소리도 안들리게 하려고 애쓰시는데...모자란 저는...또야....또 왜그래 하며 신경질을 냈어요...아빠 들으시라고 크게 한숨을 푹시면서........그때 아빠가 울먹거리시면서 했던 말이...그 모습이 아직도 심장에 박혀서....

미안하다고 아픈아빠라서 미안하다고 너희 앞에 아픈모습이여서 미안하다고......

 

 

입원해 계실때...

가족들이 가끔 교대해주고 집에 가서 간만에 쉬려고 하면 아빤 절대 안된다고 저보고 있으라고 하시는데 그게 왜그렇게 눈물 날정도로 싫은지....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돌아가시기 몇주 전부터는 환각증세 처럼...딴소리를 하시고 헛것을 보시곤 하셨어요

새벽에 제 이름을 목터져라 부르시는데...거의 혼수상태셨지만...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항상 저는 그만해!!그냥 자자!!아빠!!그만!!!!아빠 목소리보다 훨씬 크게 같이 소리지르고 침대옆을 팡팡 치며 화를 엄청 냈어요

이젠...그렇게라도 제이름 듣고 싶어도 못듣는데... 그때 많이 들어둘껄 그랬는데

 

 

 

아빤 3년동안 우리가족에게 가족의 단합, 가족간의 배려, 가족간의 사랑을 선물로 남기시고 너무너무 사랑한다하시던 하나님 곁으로 가셨어요

 

그후로도 전 어른들이 쯧쯧 혀를 내차실정도로 울지 않았고...슬퍼하지 않았어요

뭐가 슬픈거고 뭐가 가슴아픈건지 잘모르겠다고 해야하나?

간호하면서 생활패턴이 확 무너졌고..몸도 안움직이고 머리도 안움직이니...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 느낌이라고해야하나.....몸무게도 10키로 이상이 불어버렸고 공부하려고 펜잡으면 십분도 앉아있질못해요

 

한심하게 시간을 보내고만 있어요 이렇게 글 쓴 이유가 이것때문이예요

아빠가 돌아가시면서도 꼭 약속하자던 신앙생활도 잘안하고...

힘들게 돈버시는 엄마 뒤로하고 대학등록금만 날리고 있는 꼴이라니...

아무리 마음을 잡아보려하고 정신차려볼래도 쉽지 않아요....그냥...내일 하지... 내일해.... 하고 있어요

정말 공부하나 안하고 아무생각없이 컴퓨터하고 친구들 만나고 그러고 있죠...수업도 가지 않고.....

 

 

오랜만에 아빠 투병시절 사진이랑 동영상을 보다가...울적하고 대화상대가 필요한데 가족들한테 말하면 원래 그러지 않았던 제가 그러면 엄청 걱정하실것같아서...

정신없이 여기다...이렇게 쓰고 있네요...

이 멍청한 저...정신좀차리게 막 혼내주세요...진짜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동영상보는데...아빠눈 바라보기도 미안할정도로...막 혼자 끅끅거리고 우는데 듣는 사람 하나없어도 우는것 조차 창피해서 입꾹다물고 끅끅거리는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한심하고 미련해서....

 

자꾸 막 깊은 늪으로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것같아 무섭고...앞으로 저희 가족 제가 책임져야하는데

이러고 멍청한짓만 하고있어서....

 

어떻게해요 진짜...너무 한심해서....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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