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멸치 친구들 안년??
좋은아침...은 무슨 비와서 춥고 짜증나는 아침이야.
어제부터 내가 많이 아프단다.
그래서 오늘도 블로그 글로 땜빵할거야.
새로 글 쓰려면 너무 힘들거든. 시간도 오래걸리고.
혹시 블로그에서 이미 읽은 사람이 있으면, 그냥 가볍게 패쓰 해 줘.
미안해.
보니까 예전에 내가 한참 있었을때는 하루 지나면 서너페이지씩 글이랑 자료랑 올라오고 그랬는데 지금은 한페이지 정도밖에 안 올라와.
황폐해졌네..
누가 그러든데 모래라는 사람도 돌아왔다며???
되게 유명하다고, 재밌다든데..
댓글타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남겨줬어.
고맙게 생각해.
모든 댓글에 다 댓글을 달아주고 싶지만 그렇게 안되는거 알지??
베플된 진지해양
최대한 자주는 올텐데, 전처럼 매일매일은 못 올거야.
탑 짤 말인데...
탑 조X 라는데 사실이야?
탑 X루 라고 누가 그러든데??
푸라면
지난일갖고 뭐라고 하기에는 주제가 너무 유치해.
지난일갖고 뭐라고 하기에는 시간도 너무 많이 지났고.
잘잘못 따지고 그때 나는 이랬네 너는 저랫네 하기 싫거든.
내가 다시 이런 모자란 글이라도 올리는 건
위대한 내가 돌아왔으니까 모두들 또 날 좋아해 줘라. 이런게 아니야.
그냥 내가 잘했던거 이거 하나 다시 해 보고싶은거.
그냥 내가 아는 이야기 남들한테도 들려주는것 뿐.
누구한테 일일히 보고하고 허락맡고 할만한 대단한 일이 아닌 것 같아.
또 나 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미안하단 말을 해 준다면 고맙게 받을게.
나도 그런식으로밖에 못해서 미안했어.
제임스브래독
시끄럽고, 고기사줘.
전기요금이 궁금한 수많은 사람들
약 7만9000엔 정도.
(다행히 일본은 누진세가 없음)
오늘 이야기도 내 경험담이야.
경험담을 왜 이제서야 쓰느냐고 자작아니냐고 태클 걸 사람이 많을 거야.
지금까지 무서운 이야기 쓸 때, 소재가 떨어지면 정말 쓸이야기 없네 라고 뭐좀 없나 하고 이것저것 들추고 찾아 다니고 그랬는데..
나도 이 이야기를 왜 기억해 내지 못했는지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아.
마치 정말 내 머릿속에서 깨끗히 사라져 버린 것 처럼 언젠가 부터 바로 오늘 아침까지 한동안 흔적도 없었어.
또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기 전에 여기에 써 놓을께.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단 일퍼센트의 구라도 없는 순수한 경험담이야.
자작이네 아니네 라는 이야기 할거라면, 난 니들이 믿거나 말거나 상관 안하겠어.
자, 우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가장 처음으로 한 아르바이트가 바로 삐끼야.
그래.
욕하려면 욕하렴.
난 그때 정말 절실하게 돈이 필요했단다.
조금 일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거나... 뭐 안그런 사람들도 동경에 카부키쵸라는데는 들어봤을 꺼야.
환락가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대.
이 카부키쵸는 정말 60년째 육수를 버리지 않고 더하고 더하고 더해 그대로 울궈먹고 있는 우리동네 사골 곰탕집 할머니 처럼 더이상 울궈먹을게 없을 정도로 영화나 드라마, 소설, 만화, 심지어 게임에서 까지 자주 울궈먹는 곳이야.
일단 일본사람들 중에도 동경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카부키쵸 하면 대충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이런형들이 많은 곳.
이런 아저씨들만 있는 곳
뭐... 없다고는 하지 않을께.
실제로 저 윗 사진에 있는 형들은 아직도 에무즈라는 클럽에서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역이란다.
그런데 있다고 해도 소수고, 밤이 아니면 잘 있지도 않아.
무서운 형들도 잠은 자야하지 않겠니.
무엇보다 관광하는 외국인이나 일반 피플을 건드려서 좋을게 하나도 없거든.
걱정 마렴.
실제론
이런 누나들이나
이런 오빠들로 가득하니까 놀러 가 보는것도 괜찮아.
참고로 얘... 거지래...
거지간지..
그래.
음...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
미안미안.
아무튼 다시 이야기로 돌아 갈테니까 읽어주렴.
나에게 있어서 어린 나이에 접하는 환락가는 꽤 매력 있었어.
일단 촌놈인 난 구경도 못해봤던 것들, 사람들 투성이라 재미 있었지.
또 그들이 점점 나를 알아주고 인정 해 주는게 나에게 몇년이나 그 일을 하게 해 준 이유라고 봐.
뭐 돈도 돈이었지만.
그렇게 점점 그곳에 스며 들고 있을때 쯤, 정말 친구라고 할만한 친한 친구 네명이 생겼어.
일이라고 해 봐야 삐끼질이 뭔가 체계적으로 딱 정해진게 아니라서, 그냥 하고 싶을때 하다가 벌만큼 벌면 놀러가는 잉여짓을 매일같이 해 댔단다.
정말 그때는 목표도 아무것도 없고, 그냥 맹목적으로 즐겁기만 하면 됐던 것 같아.
마음껏 쓰레기라고 놀리렴.
부모님 지갑에 빨대 꽂고 사는놈보단 낫잖아?
아무튼, 그런 나날중 어느날 이야.
카부키쵸에 가면 정말 사람 구경 하나는 끝내주게 할 수 있어.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라는 말 있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지만)
응, 실은
세상은 좁고 또라이는 또라이끼리 카부키쵸에 모인다 가 맞아.
대표적인 예로
항상 화요일과 목요일 새벽 2시에 발가벗고 초스피드로 뛰어다니는 남자.
출몰 시간은 불규칙 적이나, 식칼을 들고 그냥 터덜터덜 걸어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말시키는 50대로 보이는 아줌마. (술을 마시면 소리를 지르며 달려다니는 경우도 있음, 식칼을 사용하지는 않음)
등등
뭐, 보고 있으면 재밌어.
그러던 어느날이야.
우리가 자주 서 있던 곳이 여긴데, 사진이 잘 안나와서 그렇지 카부키쵸의 한 가운데거든?
저 간판 뒤에는 주차장이 있어.
어느날 부터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무리 높게 봐도 20대 초반 쯤으로밖에는 안 보이는 여자애 하나가 매일같이 저 간판 뒤에 주차장 입구 옆 전봇대 앞에 가방을 품에 안고 서 있는거야.
어두운 그림자 속에 당연하다는 듯이 뒷 배경에 스며서 서 있는 바람에 잘 보지 않으면 그냥 못보고 지나칠 경우가 더 많을 꺼야.
저 뒤로 걸어가면 호스트 클럽이 되게 많은 곳이라, 얘도 호스트에 미친 어린애인 모양이구나 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
그런애들 되게 많거든.
호스트에 미쳐서 사창가에서 몸팔면서 까지 호스트한테 돈쓰는 애들.
얘도 그중에 하나겠지... 라고 생각했어.
근데 얘가 항상 12시쯤부터 3시까지 거기에 마네킹처럼 서 있다가는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져.
난 '호스트에 가는것도 아닌가 보네...' 하고 생각했다?
아, 일본 호스트 클럽은 무조건 1시까지만 영업이 가능 하거든.
그때까지도 난 '가게 끝나고 누구랑 같이 집에가는거겠지' 라고만 생각했어.
걔를 본지 4~5일쯤 되던 날인가?
우리 넷이서 밥먹다가 그 이야기를 해 봤더니 나 빼고 3명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나봐.
넷이서 '호스트에 미쳤겠지' '어려보이던데 가지가지 한다' 라는 결론만 나오고 그냥 넘어갔어.
1주일째.
하루도 안빠지고 계속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출퇴근(?) 하는 걔를 보면서
"야, 쟤 우리보다 출근율이 높은데?"
라며 로즈말이보다 훨씬 타락한 영혼을 가져서 머릿속에 뇌 대신 불알이 달린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여자를 좋아하는... A군(실명을 밝히긴 그러니까 A군이라고 할께)이 실실 웃으면서 말했어.
그러더니 휘적휘적 걸어가서 걔한테 말을 거는거야.
우린 아, 오늘도 재밌는거 보겠다 라고 생각하고 그놈 뒤를 따라가서 옆에 섰지.
얘가 길에서 헌팅하는거 하나는 죽이게 잘하거든.
그런데 옆에 가서 보니까 이놈이 그 여자에 몸을 빤히 쳐다 보면서 정작 한마디도 안하고 있는거야.
난 이새끼가 미쳤나... 맨날 잘만 하더니... 라고 생각하면서 무의식중에 A군의 시선을 따라갔어.
난 그때서야 그 애를 처음으로 그렇게 가까이서 봤어.
150정도로밖에 안 보이는 작은 키에 20대 초반은 커녕 15살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얼굴에, 어깨 정도까지 내려오는 머리, 검은 원피스 그리고 여자애가 항상 들고 있던 가방...
가방...
가방...
가방이... 아니네...
가방이라고 생각했던건 보따리만 한 담요 비슷한 것이었고, 그 담요를 둘둘 말아서 안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아기 인형을 넣고 그걸 안고 있었어.
이렇게 생긴 인형.
근데 그 인형이 기분나쁜게, 되게 더러워.
그것보다 더 기분 나쁜건, 어디서 줏어 왔는지, 인형 머리에다가 검은색 긴 머리를 풀로 덕지덕지 붙여 놓은거야.
한순간에 난 생각 했어.
'와~ 미친X 이다!'
뭐... 지금 이렇게 써 놓으니까 좀 무서운데, 그땐 하도 또라이들을 많이 보다 보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했지.
하지만 더 또라이가 우리쪽에 있었어.
A군은, 앳된 얼굴과 하얀 피부에 이쁘장하게 생기기만 하면 매일같이 인형을 안고 서 있는 점 따위는 허용범위 안에 넣어 버렸나봐.
언제나 처럼 헌팅을 하기 시작했어.
대단해.
근데... 실제로 이야기를 해 보니까 말이지, 그냥 보통 여자애.
인형은 왜 들고 있냐고 물으니까, 그게 없으면 잠을 못 잔대.
그 대답을 듣고 난 "그럼 오빠들이랑 자러가면 되겠네~" 라는 매우 유치하고도 젖절한 말로 받아쳤고, 처음에 또라이라고 느끼게 이상했던 애 치고는 되게 해맑게 웃어 줬어.
하지만 인형을 안고 매일밤 같은 시각에 나오는 여자애를 어떻게 해 보려는 용자는 우리의 불알맨밖에 없었고, 우리는 그냥 대충 실없는 이야기를 몇마디 하다가 A군이 아동성범죄로 잡혀가지 않도록 억지로 A군을 끌고 헤어졌어.
그리고 또 일주일째.
정말 단 하루도 안 빠지고 나오더라.
그때 A군이 말 걸었을 때부턴 여자애가 서 있는곳이 가까운지라 보면 인사하고, 가끔 심심하면 이야기도 하고 했는데 이상한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 생각 없었어.
A군도 어린애한테 흥미가 떨어졌던지, 걔한테 어떻게 해 보려는 생각도 없어져서 그냥 있으면 있나보다 없으면 없나 보다 하고 A군 뿐만이 아니라 우리도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어.
그러다가 1주일째 되던날 A군이 모두가 잊고 있었던 가장 중요한 질문을 했지.
"매일같이 여기서 뭐하냐?"
잊고 있었다기 보단 우린 뭐 이유같은거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
"집에 있기 싫어서."
"가출했냐?"
"..."
"오빠네 집에 갈래?"
"..."
아무말 없더니 곧 고개를 끄덕이는 거야.
A군이 말을 시키든 말든 대충 흘려들으면서 멍때리고 있던 우리 셋은 소스라치게 놀랐어.
이 애가 미쳤나.
이 애도 미쳤지만 A군도 참 저것도 여자라고 그렇게 하고 싶나... 하고 생각 하고 있었더니
A군은 아주 남자답게도 그 여자애 손을 확 끌고는 우리에게 눈을 한번 찡긋 하더니, 바로 앞을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 타고는 가버렸어.
그리곤 그대로 사라졌어.
말 그대로 사.라.졌.어
며칠이 지나도 A군은 나오지 않았고, 우린 뭐 이새끼 신혼차렸나, 좋은꼴 본다고 처음엔 질투도 했지.
뭐, 여자 생기면 일 안나오는건 다들 마찬 가지라서 그런가 보다 했어.
일주일째.
일주일이 지나도 나오지 않고, 평소라면 여자랑 자고 다음날이면 자랑질 하는 전화가 걸려오는데, 그런것도 하나도 없었어.
궁금해진 나는 A군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고, 수화기 건너편에서는 없는 번호라는 무기질적인 목소리만 들렸어.
번호를 바꿨나...
새삼 걱정이 된 우리는 택시로 5분거리인 A군의 맨션에 셋이서 가 봤어.
그때 A군이 사는곳이 일터에서 가장 가까워서 집에가기 귀찮을땐 A군 집에서 자주 자고, 출근은 했는데 일하기 싫을땐 A군 집에서 위닝하고 놀고 그래서 우리도 보조키를 가지고 있었거든.
언제나 처럼 문을 열고 들어갔어.
가구도 짐도 그대로.
그놈이 우리는 절대 모른다고 생각하고 침대밑 쓰레기통에 차곡차곡 모아둔 현금도 다 그대로.
외출했나 싶어서 다음날 까지 계속 기다려도 오질 않고, 경찰에 신고도 하고 경찰이 A군의 부모님, 친인척까지 다 찾아 봤는데... 결국 못 찾았어.
아직까지.
A군은 어디로 갔을까.
이 기억이 언제부터 사라졌는지 모르겠어.
살아오면서 아는 사람이 실종된건 꽤 큰일인데도,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일처럼 기억이 사라졌어.
마치 A군처럼.
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