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__) 즐거운 하루입니다 ~ 즐거운 금요일ㅡ0ㅡ굳~
새벽에 인천에 눈이 왔다고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깨끗하네요;
어제는 너무 바빠서 5편밖에 못올려서 약속 못지킨점 죄송합니다 --__
그럼 오늘도 즐감하시고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또한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악플로 남겨주시는분이 단한분도 없어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올립니다!
웃대 게시판 하드론 님이 작성하신 작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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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째깍..."
어렵게 얻은 오피스텔에서의 첫날 밤이라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알람시계의 초침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오는 너무나도 조용한 밤이다.
한쪽 벽면의 반 이상이 창으로 되어 있고, 반 복층 구조의 천장이 높은 오피스텔이라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동시에 주었다.
이곳 주변은 유흥가가 밀집해 있어서 밤에도 소음이 심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은 그 곳과
한 블럭 떨어져 있어서 생각보다 굉장히 조용했다.
단지 단점이라면 내가 살고 있는 15층과 거의 같은 높이로 솟아있는 사무실 건물이 십여미터
앞에 있다는 것이다.
불을 끄고 나와 내 친구인 준혁은 머리 뒤에 두 손을 깍지를 낀 자세로 누워서 달빛조차
어둠에 묻혀버린 창밖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십수분이 지났을까 나는 슬슬 졸음이 몰려와 깍지를 풀고 몸을 옆으로 돌려 준혁을 향해 누웠다.
그 때 나를 의아하게 만든 것이 있었는데 거의 눈을 깜박이지 안고 무언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듯한 준혁의 모습이었다.
그런 준혁의 표정을 나 또한 말없이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런 어색한 상황을 깬 것은 준혁이었다.
자세도 풀지 않은 채 심지어 눈길조차 나에게 돌리지 않고 그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너, 이 오피스텔 싸게 들어왔다고 했지?"
"응"
"얼마나?"
"보증금 500에 월세 50인데, 5만원 깍아서 45에 들어왔어."
"아는 사람 통해서 들어온거냐?"
"아니. 그냥 근방의 부동산 중개소에 문의했어.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준혁은 나의 물음을 무시한 채 아무런 표정없의 그대로의 자세를 유지하고 다시 나에게 물었다.
"중개인이 별다른 안하디?"
"무슨 말?"
"............."
준혁은 여전히 나의 질문을 무시했다.
그리고는 혼자서 넋두리하듯 입을 열었다.
"말할 리가 없지......."
"무슨 소리야?"
"너 봤어?"
"뭘?"
나의 물음에 갑자기 준혁은 어금니를 지그시 물었다.
그리고 잠시 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창밖에 있는 저 형상 말이야."
준혁은 어둠속에 묻힌 창밖을 보고 있고, 나는 그런 준혁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준혁이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준혁의 번뜩거리는 눈빛과 긴장된 표정으로
봤을 때 심상치 않은 존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옆으로 누워 천장을 향하고 있는 내 오른쪽 뺨이 싸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뭐....뭔데?"
"몰라....그냥 유리창 밖에 사람같은 게 서 있어."
나는 탁하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무서움을 많이 타는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정말 두려워했다.
내가 다섯살 때 일이었다.
엄마는 시장에서 투정부리는 내가 귀찮았는지 내가 잠든 사이 잠깐 장을 보러 나갔다.
그런데 엄마가 장을 보러 가자마자 나는 바로 잠에서 깨어버렸다.
엄마의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없는 집.
있어야 될 존재가 없어졌을 때의 두려움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꼈다.
아무리 불러도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을 열고 나갈수도 없었다.
내 키가 닿지 않는 문고리는 여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내손이 닿는 손잡이 잠금장치는
여는 방법을 몰랐다.
나는 손잡이를 잡고 엄청나게 울었다.
"쿵!! 쿵!! 쿵!!"
누군가가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누군가 나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온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무나도 무서워 방으로 달려가 장롱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어둠속의 밀폐된 공간,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누군가를 부르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
"너 겁먹었지?"
준혁의 물음에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솔직히 겁먹었다.
내가 원래 겁이 많은 것도 있지만 준혁의 기이한 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준혁이도 지금 나의 심정을 알고 있을거다.
준혁은 아주 가끔씩 귀신을 본다고 한다.
귀신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고 한다.
한 번은 둘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준혁이 수저로 찌개를 뜨는 자세를 하며 눈을 치켜든 채,
자꾸 내 뒤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검은 롱코트에 검은 중절모를 쓴 남자가 식당 내부의 기둥 뒤에 서서
반쯤 몸을 드러낸 채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고개를 획 돌려 준혁이 말한 곳을 쳐다 보았다.
내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준혁이 내게 힘 닿는데까지 성대의 진동을 억누른 숨소리로 다급하게 외쳤다.
"쳐다보지마!!!"
준혁의 놀란 외침에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려 식탁위에 놓인 찌개에 시선을 모았다.
내 눈의 초점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음을 알았는지 준혁이 조용히 속삭였다.
"우리를 찾는게 아냐...쳐다보지마"
그리고 잠시 후 만취한 상태에서 십여분간 계속 자신의 해병대시절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식당의 모든 소음을 자신의 목소리로 잠재워버린 50대의 한 아저씨가 준혁의 등 뒤에서 쓰러졌다.
한 수저 들어올린 찌개국물이 격렬하게 요동치는 내 손의 진동에 맞추어 여기저기 쏟아져 흘러내렸다.
나중에 그 정체 모를 존재에 대해 준혁에게 물었지만 준혁은 그냥 두려웠을 뿐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단지 그가 저승사자처럼 느껴졌다는 것 뿐이다.
"그래. 나 지금 겁먹었어. 여기서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 그런 말하냐?"
어린아이 같이 울먹이는 듯한 나의 목소리를 들은 준혁은 내가 측은하게 생각되었는지 천천히 고개를
나에게 돌려 입을 열었다.
"전에 중절모 쓴 사람 같지는 않아. 그냥 창 밖에 사람형상 같은 게 보였을 뿐이야. 신경쓰지마"
"뭐? 신경쓰지 말라고? 너같으면 신경이 안쓰이겠냐?"
준혁은 힐끔 내 얼굴 표정을 살피더니 깍지 낀 양손을 고정한 채 다시 시선을 창밖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모르고 넘어가잖아. 그래서 두려움이 없는거고..... 그냥 너도 모르는 체하면 돼."
"지금 니가 나한테 말해버렸잖아. 말해놓고서는 모르는 체하라니..."
내 말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준혁이 잠시 어금니를 깨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넌 친구잖아........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나도 너 만큼 두려워. 어쩌면 너보다 더 두려울지도 몰라.
누군가에게 말을 하지 않으면 나 혼자 미칠 것 같아."
준혁의 말에 나는 말없이 그의 어둠 속에서 흔들리는 그의 초점을 응시했다.
나는 겁쟁이인데.........내가 준혁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지금의 소름끼치는 상황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는 강심장이기 때문인데....
용기있는 자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운데도 그것에 맞서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의 준혁의 모습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데 평소와는 달리 준혁의 눈동자가 많이 흔들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나도 봐도 돼?"
그냥 고개를 돌려 볼 것이지, 나는 바보스럽게도 준혁의 허락을 구하고 있었다.
이런 나의 바보스러운 질문을 아는지 준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시선을 창밖에 맞추었다.
어슴푸레 주변 상가 불빛의 기운이 느껴졌지만, 창 밖은 온통 어둠뿐이었다.
저 어둠속에 무엇이 보인다는 건지.....어쩌면 준혁은 머릿속의 허상을 현실에 비추고 있는 지도 모른다.
중학교 2학년 때 일이다.
몸살기가 있어서 일찍 잠이 든 적이 있는데 누운지 십분도 안돼 가위에 눌리고 말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일어나지 않으면 죽을것 같다는 공포감이 몰려와 나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아무 것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그런데 나를 더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자장가 소리였다.
'잘 자라 우리 아가....앞 뜰과 뒷 동산에......"
하이톤의 여자 목소리의 자장가 소리.....그리고 누군가가 내 가슴을 쓸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떴다. 아니...눈만 뜰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곧 눈을 뜬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하얀 소복에 검고 긴 생머리를 늘여뜨린 낯선 여자가 내 옆에 앉아 손으로 내 가슴을 쓸고 있는 것이다.
발처럼 축 늘어진 검고 긴 생머리 속에 묻힌 얼굴 속에서 계속해서 그 소름끼치는 자장가가 흘러나왔다.
"달님은 영창으로...은구슬 금구슬을....."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자장가가 이렇고 무섭고 혐오스러울 수가 있다니......
나를 깨운 건 엄마였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통나무처럼 굳은 몸으로 눈만 부릅뜨고 있는 나를 이상하게 여긴 것이다.
나는 얼른 주변을 돌아봤다.
그 낯선 여자는 온데간데 없고, 반 쯤 열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결에 나부끼는 커튼이
내 얼굴을 매만지고 있었다.
그리고 거실 TV에서 들려오는 자장가 소리.....
이 커튼이 내 가슴을 쓸고 있었고, 저 TV속의 자장가 소리가 내 심장을 조이고 있었다.
이럴 수가.... 이 모든 게 내가 만든 허상이었다니.....
사람은 얼마든지 공포의 대상을 창조할 수도 있고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준혁이 지난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지만, 어쩌면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만의 방식으로
공포의 허상을 창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중절모 사나이는 우연의 일치인가?
머리가 복잡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의 정리로 인해 나는 잠시동안 창 밖의 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준혁은 이런 나의 짧은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런데...너한테 이 걸 말하는 이유가 또 있어."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려 준혁을 향했다.
"창밖의 형상이 축 늘어져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어.....그리고......"
'아우....강아지...'
난 욕을 거의 안 한다. 그런데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나는 지금 준혁에게 욕을 하고 있다.
저 저주받은 듯한 주둥아리를 틀어막고 싶었지만 나는 그 다음 말이 궁금했다.
"그...그리고?"
"자세히 보니까 창 밖이 아냐......창에 비친거야...지금 이 방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