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2분만 데우면 바로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 밥'이 되는 햇반
(정식 명칭은 '무균 포장밥'이지만 이 딱딱한 이름 대신에 우리에게 익숙한 '햇반'으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은 그야말로 혼자 사는 이들에게는 은총이나 다름없는 물건일 것입니다.
사람, 특히 한국사람이라면 더욱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집밥'의 느낌을 혼자서도 간편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집밥 같은 밥을 먹고는 싶은데, 밥하기가 어렵고 귀찮고, 밥솥 들여다 놓기도 뭐하고.
그래서인지 이 햇반은 홀로 사는 대학생, 젊은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음식이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그 햇반이 우리나라에서 생겨난지도 벌써 15년이 흘렀다는군요.
처음 TV광고를 보면서 '와 저런 것도 다 나오는구나, 세상 참 좋아졌다'고
느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이라니.
처음의 새로움을 뒤로 하고 그 시간만큼 햇반도 여러 가지 모습을 갖춰 왔을텐데 말이죠.
그래서 이 15년의 세월을 기념하여 이 참에 한번 알아 봤습니다. 햇반이 밥상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1. 햇반, 집밥 되다
햇반하면 늘 광고에 많이 나오는 새하얀 쌀밥만 생각했는데 그게 또 아니더군요.
다양한 맛의 햇반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맛인, 빨간색 테두리의 흰쌀밥.
도정 후 하루 만에 지은 밥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보랏빛을 띠어서 예쁜 흑미밥.
몸 좀 챙기고 싶을 때 먹고파지는 오곡밥.
역시 몸에 좋다는 발아현미밥까지.
각 맛마다 깨알같이 적혀 있는 '국산 쌀'도 인상적입니다.
특별한 영양밥이나 생일이나 대보름에 곧잘 먹는 찰밥 외의
웬만한 가정에서 먹는 밥의 종류는 거의 다 갖춘 듯 해요.
햇반이라고 무조건 흰밥만 먹어야 할 필요는 애저녁에 없어진 듯 합니다.
따지고 보면 식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밥일 뿐인데,
마치 4가지 색 아이스크림이라도 산 것처럼 무슨 맛부터 먹어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습니다.
저는 우선 첫번째로 평소에 집에서 먹는 밥과 가장 유사한 형태인
'흑미밥'을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대학교 입학 후
약 4년간은 서울에서 홀로 산 적이 있어 그 느낌을 참 잘 알죠.
금방 지은 따끈하고 차진 집밥이 그리울 때의 그런 느낌.
과연 이 햇반이 그런 느낌을 선사할 수 있을까요?
전자레인지에 데우기 위해 표시선까지만 뚜껑을 살짝 엽니다.
색깔이 밴 밥알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데우기 전이지만 이미 이 아이들은 다 지어진 밥의 형태를 갖추고 있죠. 다만 차가울 뿐.
전자레인지에 경건한 자세로 들어갑니다.
2분 뒤, 이 차디찬 플라스틱 그릇은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은총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은혜로운 빛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2분 끝!
흰밥 뿐 아니라 흑미밥까지 이렇게 정말 집에서 먹던 밥과
흡사한 비주얼을 갖춘 것이 상당히 놀랍습니다.
단지 슈퍼에 파는 것을 사다가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렸을 뿐인데,
밥이 뚝딱 나온 느낌. 은혜롭네요.
만약 혼자 사는 처지에서 이 상황을 접했다면... 눙물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보니 밥알 하나하나에 맺힌 윤기가 더 실감나게 보입니다.
숟가락으로 떠보니 찰기도 상당히 있더군요.
흑미, 멥쌀과 더불어 찹쌀도 들어가서 그런가봐요.
좀 더 실감나는 비주얼을 보고자 밥그릇에 옮겨 보았습니다.
영락없는 집밥의 모습이었습니다.
실제 집에서 한 밥과도 비교해 보았습니다.
집에서 한 밥에는 콩이 들어가 있다는 걸 제외하면 색깔이나 질감이 상당히 유사하죠.
그렇다면 맛은 어땠을까요?
입 안에 착 달라붙는 질감과 고소한 맛이 아주 잘 된 밥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대번에 '집밥보다 더 맛있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시더라구요.
밥솥으로 하는 밥은 짓는 사람이 숙련되어 있어도
때때로 밥솥이 반항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면 햇반은 언제나 매우 적절한 완성도의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홀로 사는 이들에게 집밥, 때로는 그보다 더 맛있는 밥을 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햇반은 이미 집밥의 모습을 훌륭히 갖추고 있었습니다.
햇반을 통한 밥상의 재구성은 이번이 끝이 아닙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 햇반 15주년 기념 경품 이벤트도 하고 있더라구요.
1억개 판매 돌파까지 했다니 정말 기념할 만하긴 한 듯 해요.
http://www.hetbahn.co.kr/event/event05.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