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오래 만난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첫눈에 마음에 들어와서 6개월간 정말 좋아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매번 다른 여자 소개시켜주겠다, 자기 괜찮은 남자 소개시켜달라, 나는 무슨무슨 자동차 사주는 남자랑 결혼해야지, 이번주 약속은 바빠서 혹은 다른 약속이 생겨서 못지킨다며 정말 저를 속상하게 만들었어요. 이런 짖궂은 얘기에 제가 어떤 반응을 보여도 되려 반박을 해서 어떻게 말을 못하게 만들면서요.
예를 들어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 그러라고 하면 애정이 식었다며 보고 싶지 않은거죠 타박하고
안된다고 하면 남자가 속이 좁아서 그런것도 이해 못하냐고 타박하고
제가 이런 말들에 반응을 과하게 보였거든요. 재미었다네요.. 제가 자기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 반응을 보이는게...
자존심이 세고, 자격지심이 강한 사람이라, 본인의 위치에 대해 상당히 불안했나 봐요.
저는 직업이 공무원인데, 상대방은 미래가 불안한 직업이었거든요.
제가 자기처럼 미래가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면 좋다고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고 받아들여주겠냐고?
그렇게 생각하는 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더군요.
그래도 제 성격이 두리뭉술하게 넘어가고 그냥 져주는 스타일이라 넘어가려 했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희한하게 다른 일들까지 끌어들여 짜증을 부려서 헤어지는 날, 저도 같이 짜증을 냈구요. 집으로 바래다주는 길 30분간 밥먹고 헤어지는게 아쉬워서 커피라도 마시자는 제안에 집안에 가족이 있어서 안된다는 말에 저도 정말 화가 났지요. 시간이 늦지도 않고 오래 나와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눈치가 보이냐는 말에 집에 들어가는 게 무슨 죄냐고 되려 짜증을 내기에 저도 화난 표정과 말투로 그러라고 했습니다.
아직 주위에 말도 안하고, 감추고, 내가 창피한가 싶어서 정말 화도 났고요.
자기 미래가 불안하기에 아직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 않고 만나봐야 짜증만 부릴 것 같다면서 항상 선을 긋던 그녀에게 우린 지금 만나고 있는게 맞고, 짜증도 부리고 있다고... 오늘도 만나자마자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짜증부리지 않았냐 라면서 말을 꺼냈습니다. 그럴거면 내게 확신을 달라, 6개월을 기다려 왔다 관계가 확실하게 관계가 정립이 되는게 오히려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하니,
이렇게 이해심 없고 얘기가 안통하는 사람이랑 더이상 안되겠다며 바로 절교선언을 하고, 모든 연락을 무시하더군요.
지난 6개월간 다툰적도 많았고, 그때마다 제가 사과를 했지만, 이러이러해서 다 내잘못 맞다 라면서 숙이고 들어갔지만, 전 이제 그녀를 완전히 포기하려고 해요.
그동안 거절해왔던 좋은 조건, 좋은 직장 다니는 더 젊고 매력적인 여성 찾아서 저도 제 행복 찾을려고요. 헤어지고 보름째 안좋은 것만 기억해내고 짜증난 표정, 따지는 표정만 떠올렸어요. 솔직히 보름 지나니 헤어지길 잘했단 생각 밖에 안드네요. 해바라기도 목이 아프거든요. 지난 6개월간 제가 받은 상처는 곪을대로 곪아서 더 이상 치유가 불가능해요. 지칠대로 지쳤거든요.
분명 아직도 좋아하고 있지만, 좋아하는 감정보다 더 커져버린 감정이 두려움과 절망이에요. 만날때마다 2일에 한번꼴로 화내고 따지고 내 잘못을 지적하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그녀에게 전 더 이상 맞출 자신이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