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라, 할머니가 널 지켜줄께”
<희망나눔캠페인 울산사랑!아이사랑!>
●지체장애 손자 돌보는 김광자할머니
취재에 앞서 현수의 앨범에 담긴 이야기를 꺼내놓던 할머니의 눈시울이 빨개졌다. “간질 증세 때문에 집을 뛰쳐나가 찾으러 다닌 것도 하루에도 수 십번이에요. 그때마다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몰라요. 한 번은 파출소 직원들과 겨우 근처 공사현장에 쭈그려 자는 현수를 찾은 적도 있어요. 잔뜩 겁먹은 현수한테 ‘할머니야. 나쁜 사람아니구… 여기 왜 있니. 집에 가자’라고 말하면…” 얼굴에 잡힌 주름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없이 내주고 또 내줬던 어머니였다
현수(가명·15)는 오늘도 학교에서 돌아와 “할머니~”를 부르며 품에 안긴다. 현수는 어린 시절 부모가 떠난 뒤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는 조손가정 아동이다.
김광자 할머니(77)가 현수를 맡게 된 건 현수 나이 5살 무렵. 본인 스스로도 빠듯한 살림이지만 가난한 현수 아버지를 안쓰럽게 여겼다. 작은 아파트였지만 보증금 1000만 원을 선뜻 내주며 그 곳에서 아들내외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 그러나 할머니의 바람은 현수 아버지가 IMF 이후 구조조정을 당하면서 산산이 부서졌다.
“아들이 실직자가 되는 건 한 순간이더라구요. 이어진 생활고에 현수 엄만 놀음에 빠져 아파트 보증금을 빼서 가출해버렸어요. 갓 2살된 현수를 띄어 놓고 갈 정도였으니…”
그때 부터였다. 현수 아버지는 살아야할 의지를 잃은 채 같이 죽자며 현수를 때려댔다. 죽을 소리를 내는 현수의 안타까운 상황에 동네 사람 하나가 할머니를 수소문해 연락을 해왔다. 이후 현수 아버지는 음주운전 사고 후 수감생활을 하다가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렇게 커다란 빚과 오갈 데 없는 손자는 할머니의 굽은 등에 내려앉았다.
“손자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딱한 사정을 알고 한 시설에서 현수를 맡아 주겠다고 했다. 그저 자신보다는 잘 먹고 잘 키워주겠지 싶어 현수를 두고 돌아선 그때였다. 할머니의 옷깃을 놓아주지 않는 어린 손자의 눈망울엔 그렁그렁 한 눈물이 맺혔다. 그 후로 할머니는 내 자식이 못다 한 부모역할을 하리라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러나 힘든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그저 더딘 줄만 알았던 현수는 뇌성마비로 인한 지체장애와 간질 증세를 진단받았다. “처음엔 뛰고 엎어지고 경기(驚氣)를 하는데 덜컥 겁이 나 큰 도로까지 얘를 끄집어 업고 택시를 잡았어요. 택시기사는 애가 난리친다고 욕을 해대는데 놀란 마음이 가라안질 않더라구…”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가만히 앉아있을 순 없었다. 그 후로 정부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손자를 맡아두고 할머니는 일거리가 있는 신정동으로 이사와 약값을 벌어야 했다.
“내가 멍청한 게죠. 어느 날은 빨리 낫게 하고 싶은 마음에 약을 더 먹였더니 그날 어린이집에서 현수가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는 거예요. 현수를 들쳐업고 병원을 갔는데 소아과는 없다고 마냥 외면하는 의사들을 보면서 어찌나 화가 치밀어 오르던지 그날 병원을 쑥대밭을 만들었어요. 깡패냐고 따져 묻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으니까…” 할머니는 말끝을 흐렸다. 머릿속엔 오직 손자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숨이 꺼억꺼억 넘어가던 순간에도 할머니를 부르던 현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저 둘은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서럽게 울었다.
“어쩔 땐 그때 좋은 시설에 맡겼으면 나보다 좋은 부모를 만났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요. 현수한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할머니는 고개를 떨구고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먹고 싶은 것 못 사주는 한이 커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현수는 또래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해 늘 심심하다. 중학교 3학년인 현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혼자 공부방에 갔다가 잠들곤 한다. 그 사이 할머니는 하루 종일 동네를 돌아다니며 파지를 줍는다. 파지를 줍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몸도 성한 곳이 없어 수입이 예전 같지 않다. 갈수록 물가도 올라 한창 커야 할 현수에게 제대로 된 반찬은 커녕 길에 버려진 밥을 씻어 먹였던 때도 있다.
“할머니, 나… 오는데 되게 되게 맛있는 치킨냄새 나더라. 나… 그거 사주면 안 되요?” 말 없고 내성적인 성격의 현수가 어리숙한 말투로 말했다. 할머니는 손자를 보며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린다.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저렇게 말을 할까…”
계약기간 내년 8월까지, 갈 곳이 없다
비록 어려운 형편이지만 이웃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에게 걱정이 하나 생겼다. 현수와 함께 생활하는 지금의 보금자리에서 곧 나와야 한다는 것. 매달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비는 35만 원 남짓. 이마저도 월세 16만 원과 약값을 내고 나면 얼마 남지 않는다고 했다.
당장 찬바람은 불어오는데 현재 머무르고 있는 집이 상업시설로 등록돼 있어 공과금이 비싸 전기도 마음대로 켜지 못한다. 또 계약기간인 내년 8월까진 집을 비워야하는데 현수가 아직 성인이 아니여서 임대주택 입주도 불가능하다.
여기에 할머니의 상황도 좋지 않다. 맹장염과 대장암 등의 연이은 수술로 의료비 지출도 만만치 않아 치료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요즘엔 관절염까지 더 심해져 하루라도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다. 하지만 할머니는 본인보다도 당장 내년 겨울을 어디서 보내야 할지 걱정이 더 앞선다.
인터뷰 말미, 현수의 꿈을 묻자 나지막히 요리사라고 답했다. 학교 프로그램 중 요리강습을 시작하게 된 것이 이제는 현수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 돼버렸다. 요리기구라도 있으면 실력이 늘테지만 기억력도 좋지 않아 자주 만드는 방법을 까먹는다. 그래도 할머니는 현수가 간혹 만들어온 빵도 주변 사람한테 나눠주며 말한다. “현수야. 어서어서 커야 된다. 그래서 너보다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도와. 큰 사람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도움받은 은혜는 잊지 말고 꼭 보답해야 해” 할머니는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고 말한다.
비록 어려운 환경에 온전치 못한 손자지만 현수만은 놓지 않겠다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제 손으로 꼭 지켜내겠다고…
글=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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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모금 집행계획 상세내용 보기 희망목표액 0만원 집행시기 2011.12.01 ~2011.12.01 집행계획 조손가정인 사연의 주인공 할머니가 사시는 집을 조만간 비워야 합니다장애를 가진 손자를 혼자 키우는 할머니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할머니 역시 맹장염과 대장암 등의 연이은 수술호 의료비 지출이 만만치 않고
임대주택을 신청하려고 해도 손자가 아직 성인이 아닌관계로 신청이 안된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매달 지급받는 기초생활수급비 35만원으로는 월세(16만원)과 약값을 제외하면 남는게 없습니다
페지 수거로 한달에 몇만원정도 버셨지만 건강이 나빠지면서 그 벌이도 시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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