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친구랑 언쟁이 좀 오고간뒤 쓰는 글이라 두서가 없을수도 있어요.
저는 올해 29살인 여자 사람입니다.
굉장히 개념찬, 아니 찼다고 생각한 친구가 저를 혼란스럽게 만드네요.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다 보니 '결혼'에 관한 화두가 자주 오고가는데,
결혼 배우자로서의 조건이....참.
그 친구는 수도권 전문대를 졸업했습니다.
인물은 이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았습니다.(제 기준)
연봉은 2500정도 되는거 같습니다.(정확히 물어보진 않았습니다만 꽤 탄탄한 중소기업이라 알고 있어요)
외동딸이며 집은 그냥 그렇습니다. 그냥 부모님 명의로 1억 좀 넘는 빌라 한채.
성격은 야무진 편이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저도 이 친구를 좋아했겠쬬.
근데 남자에 관해서는 개념작동을 잠깐 포즈를 시키는지..
이 친구가 말하는 배우자의 조건.
1.아파트를 사오거나 못사와도 아파트 전세(참고로 여긴 서울입니다)
2.남자 연봉 5천 이상
3.학벌은 인서울 4년제
4.결혼하면 경제권은 여자에게 전적으로 맡길 것
5. 사온 집은 공동명의로
6. 나이 차는 3살 미만
7.결혼하면 여자는 일 안함
헐.................이건 뭐 무슨 남자들 많은 게시판 가면 생매장 당하기 딱 좋은 리스튼데...
진짜 내가 쓰고도 어이가ㅋㅋ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하도 기가 차서
야 정신 차려........라고 말했는데
오히려 너나 정신 차려....라는 소리를 들었네요.
자기 주변은 다 그렇다나....나보고 순진하다네요.......
실제로 그렇게 결혼에 성공한 케이스가 있어???
라고 물었더니 응. 많지.
라며 조목조목 케이스를 말해주는데 더 충격.
근데 이친구 허당이 아니라
소개팅 상대남자들도 거의 대기업 다니는 인서울 4년제 출신 남자들하고만 하더라고요.
이 친구의 지론은 "여자는 본래 자기 보다 수준이 높은 남자와 결혼하는 게 당연지사" 인건데.
실제로 그런 케이스가 많아요??????????????
비슷한 가정 환경의 수준,연봉과 학력의 남자랑 결혼하는게 대다수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이건 뭐 문화적 충격이네요...진짜 그렇다면 남자들 너무 불쌍해!!!!!!!!!!!!!!!!!!!!!!ㅠ.ㅠ
후기
뜨든 톡까지 될줄 몰랐어요~_~
저만큼이나 결혼이라는 화두에 관심이 많은 남녀 분들이 많다는 반증이겠죠?
리플 하나하나 다 읽어봤는데
제 친구가 무슨 명품백 사들이며 분수에 맞지 않는 사치를 하기위해, 시댁은 무시하며
의무는 다하지 않고 남편 돈만 날로 먹으려는 심보를 가질정도의 막장녀는 아니구요^.^;
본문에도 썼지만 이 친구 사치하거나 몸 막굴리거나 그런 친구 아니고 개념있는 친구예요.
개념있는 친구가 저러니 제가 더 혼란스러웠던거구요.
그냥 몇 분도 언급 한거지만,사실 이친구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한 제 생각도 그래요.
넉넉하지 않은 집에, 전문대 졸업 후 다소 이른 나이부터 박봉에 어려운 사회생활 하다보니,
스스로의 한계를 빨리 깨달아 돌파구로 돈 많은 남자와의 결혼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흡사 드래곤볼 모으기 같은 저 7가지 조건의 남자를 만나는건!!!!!!!!!!!
희망사항일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 남자와 결혼 할수도 있는 거구요-좋은 남자 만나면 축하해줘야죠.
제가 이 친구 못돼길 물떠놓고 빌고 그런 사람은 아니예요..........
여자는 자기보다 더 나은 남자와 결혼 하는게 맞다.에는 저도 이해하고 공감해요.
다만 저 친구와 비슷하거나 "약간" 사정이 나은(자꾸 사람을 연봉으로 평가 하는거 같아 민망합니다만
연봉 3천 약간 미만) 저의 남자인 친구들이
자기 베트남어 배워야 하냐며 장가 못갈까봐 벌벌떠는게 너무 불쌍했거든요, 친구니까.
불쌍하다는 맥락은 거기서 나온거였고요.
제가 여자지만 아 진짜 한국사회의 결혼시장에서 여자가 저렇게 대단한거였나 싶기도 하고.
친구 욕 공개적으로 한다.고 한 리플도 봤는데ㅋㅋㅋㅋ아놔 나름 필터링 한건데도 그러시네.
이 친구와 있었던 일들 일일히 다 적었음 난리 났겠네요.
뭐 솔직히 말해서 공개적으로 칭찬하려고 쓴 글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자~우리 다같이 욕해봐요 하나둘셋도 아니었고요.
다수의 여자를 싸잡아 욕먹일 생각은 더더욱 아니었고요.(다수가 맞는지도 의심스러웠는데..헐)
그냥 진짜 궁금했어요.어느 쪽이 누가 다수 인가.
제가 어디가서 이렇게 몇백 몇천 몇만분의 의견을 들어볼수 있겠어요.
그게 뭐가 중요하냐? 고 할수도 있지만 그게 중요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건 제 가치관이니까요.
어쨌든 많은 리플 고맙습니다.
연말인데 다들 예쁜 사랑 하시고 결혼 원하는 분들은 얼릉 좋은 짝 만나 결혼 하게 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