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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30받는 남편?저희집은 월급 150받는 남편입니다.

00 |2011.12.07 19:37
조회 7,320 |추천 9

저 연소득 4000 받습니다.

나이 이십대 후반 곧 서른을 바라보네요.

남편이랑 나이차이 많이는 아니지만 적게 차이 나지도 않습니다.

한달 130받는다고요?

저희 남편은 150정도 법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거라 정규직 전환되면 저와 비슷하게 벌게 되기는 하겠지만 언제 정규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 저희도 아직 없습니다.

엄마,아빠 아직 경제적으로 준비가 안되어서 안찾아오는지 달마다 생리 조금만 늦어져도 체크하지만 아직 소식이 없네요.

이런 와중에 이번에 사고까지 쳤습니다.

전세계약 끝나가서 이래저래 빚잔치 벌여 집까지 구매계약해서 빚만 8000 입니다.

부부 둘다 노는 거 편한 거 좋아해서 결혼 2년동안 모은 돈 하나 없고요.

결혼할 때 둘다 십원 한장없이 빚내서 해서 빚청산하며 살았습니다.

저는 월급 130 받는다는 분과 다른 걱정입니다.

빚?신랑의 경제적 능력?이런거 걱정 안됩니다.

살면서 갚으면 되고 둘이 벌어 연소득 6000 정도 되면 적은 것도 아니고 돈없어 돈없어 해도 어떻게든 살아지던데요?

 

제 걱정은 신랑의 자존감 상실입니다.

다른 부부들 처럼 박터지게 싸우다가 하하호호 손잡고 룰루랄라 이러고 산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속이 그게 아니었네요.

우리 부부가 과연 평등한지 자신에 대한 무능력감에 굉장히 스트레스 많이 받고 우울해한다는 걸 요근래에 알게되었어요.

남편 월급날 통장확인해서 전화합니다.

"자기야 이번달 얼마 들어왔네?한달동안 고생했어요~으히히히히"

웃는 저한테 미안하고 스스로한테 화가 난답니다.

남편 꿈이 마누라 집에 앉혀놓고 좋아하는 글도 쓰고 공부도 하고 요리도 하게 하는 거라고...

회사에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얼굴은 하얗게 질려 출퇴근하는 모습 보면 스트레스 받는대요.

 

제가 해줄수 있는게 없어요.

울면서 그런 말 하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하죠?

내가 회사에서 있던 일들 스트레스 받는 일들 남편한테 미주알고주알 떠들며 해결책은 안나와도 공감해주고 받아주는 사람이라 하는 것들이 신랑을 무력하게 만든다 생각못했습니다.

남편 능력없다 생각한 적도 없고 적게 벌어도 얼마나 고생하며 버는 돈인지 아니깐 그저 소중하고 감사할 뿐인데 그런 모습이 남편을 위축들게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이번 집구매때 단돈 천만원이라도 떡하니 와이프에게 안기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한다고 이 나이 되도록 살면서 자기가 뭐한건지 등신같다고 하는데...

답답하고 속상한건 제가 해줄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그냥 남편 혼자 이겨내야 될 일이라 제가 미치겠습니다.

손잡고 끌어안고 우는 것 밖에 해줄게 없었습니다.

 

그냥 요며칠 얼굴 보면

"당신은 바보야.마누라 돈 잘벌어와 맨날 당신 사랑한다고 껌딱지하며 안겨있어,맛있는것도 척척 할 줄 알지,새벽시장와서 국밥에 막걸리 먹으며 즐길 줄 아는 요즘 여자들 흔한지 알아?이렇게 행복한데 뭐 임마?흐흐흐"

라고 말하는 게 전부예요.

남편 웃으며 하는 말이

"뭔 말만 하면 깔때기냐?"(※깔때기:서울 뭐 목사님께서 설교시간에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결국 이야기는 하나로(헌금?)집결 된다고 해서 나온 인터넷 용어 혹은 신조어)

어느정도 남편도 마음이 편해진건지 편한척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할수 있는 선이라는 건 당신 행복한 사람이고 요런 와이프 둔것도 당신 능력이고 복이라고 다독이는 것 밖에 없어요.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도대체 뭘까요?

 

 

 

추천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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