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대 batt5908 님의 작성글입니다
vol. 5 귀신의 장난인가?
"건배~~! "
잔을 부딪히며 정차장과 김훈은 홍조띤 얼굴로 웃고 있었다.
이미 술상에는 소주가 두병이나 비워져 있었고
술자리는 무르익고 있었다.
'딸랑 딸랑'
꼼장어집의 문이 열리며 익숙한 얼굴이 모습을 들어내었다.
진호 : 오오오오~~~ 벌써 두병이나 비우시다니~!
너무 늦게 온거 아냐 이거~?
정차장 : 야 이눔아 ! 왜이리 늦게온거야 ?
진호 : 그게... 여자친구좀 집에 데려다 준다구요
문뜩 김훈은 진호의 말에 영미가 생각이 났다.
갑작스레 걱정스런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왔고
김훈은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로 향하기 위해 일어서고는
가게안쪽으로 몸을 향했다.
진호 : 야 ! 이눔아 ! 동기라는 놈이 아는척이라도 해야잖아!
김훈 : 어~ 맞다 미안하다 동기노무새끼야~!
전화좀 하고와서 죽여줄께 마시고 있어
김훈과 진호는 동기들 중에서도 절친한 사이였다.
곧잘 주고받는 농담들에도 정겨움이 묻어나는듯 싶지만
술만 마시면 싸우고는 했다.
' 한남자가 있어~ 널 너무 사랑한~ '
귀에 대고있는 핸드폰에서는 철지난 음악인 '한남자'의 컬러링이 흘러나오고
영미가 전화 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김훈이었지만 통화대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걱정스러움이 밀려오는 그였다.
김훈 : 아 ... 제길... 왜이리 전화를 안받는거야?
' 철컥 '
김훈 : 여...여보세요? 영미 나야 ! 여보세요?
통화가 되었지만 막상 영미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고
계속된 침묵끝에 갑자기 시끄러운 소음이 나기 시작했다.
' 치치치치칙...치치치치칙 '
김훈 : 핸드폰이 고장났나? 왜이래 이거
인상이 점점 찡그려지는 김훈의 귀에 드디어 사람 목소리인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 낄낄낄낄낄 "
" 헤헤헤헤헤 "
순간 김훈은 소름이 쫘악 돋는것을 느꼈다.
영미의 폰에서 들려온 소리는 영미의 목소리가 아니라
개구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였고 김훈은 웃음이 들여오는
폴더를 세차게 닫아버리고는 알수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김훈 : 영...영미야...
김훈은 영미에게 가봐야 한다는 생각에 화장실 출입문을 잡고 돌렸고
문을 열자...출구사이에 나있는 다른 출구쪽으로 무언가가 후다닥
지나가는것이 보였지만 김훈은 애써 외면하며 술집안으로 발길을 향했다.
" 낄낄낄낄낄 "
" 헤헤헤헤헤 "
쳐다보지 않으려했다...
아니...쳐다보지못했다.
영미의 대한 걱정보다는 이제 자신에게 닥쳐있는 현실에
온몸이 굳어져가는걸 느껴가고...
' 차박'
' 차박 '
' 차박 '
물을 밟고 오는듯한 발걸음 소리...
서서히 가까워지는 그 발소리에 두눈을 질끈 감아버린 김훈은
있는 힘을 모아 다리를 때어보았다.
' 우당탕탕탕탕 '
김훈은 다리를 때려다 굳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앞쪽
세수대를 향해 상체를 처박고 말았다.
" 낄낄낄낄낄 "
" 헤헤헤헤헤 "
세수대의 요란한 소음사이로 웃음소리가 가까이 들려오고 있었고
김훈은 몸을 굴려 술집의 안쪽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는 자기팀의 술자리를 지나쳐 그대로 술집 정문을 열고 뛰쳐나가
자기의 차를 향해 무작정 뛰었다.
정차장 : 어 ? 김대리 ! 이봐!!!
진호 : 아니 저 자식이 왜 저래?
정차장 : 야 ! 진호야 나가봐라
진호 : 예 차장님 ! 훈아 !
술집 문밖으로 나간 진호는 멀어져가는 김훈의
쎄라x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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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6 공포의 302호
" 후... "
영미는 작은 상에 놓여져 있는 백세주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은영 : 저...아까전에 본 그게...니가 얘기한...
영미 : 그래...내가 본게 그거랑 같아
은영,영미 :' ..........................'
은영과 영미는 다시금 술상만을 바라보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은영 : 그럼 그 부적을 떼버리면 되잖아 !
영미 : 그거 ? 벌써 떼어 버렸어...
근데... 이제 소용없나봐 벌써 화가났나봐...
은영 : 무슨일이니 이게... 달나라여행 모집한다는 21세기에...왠 귀신이...
영미 : 너도 눈으로 봤잖니... 그래도 못믿겠어?
은영 : 후...그래 보긴했지...근데 그럼 이제 어쩌면 되지?
영미 : 글쎄...내일 월차 빼고 그 점집에 다시 가봐야겠어...
은영 :그래...나도 같이 가줄께...그런데...너무 무섭다 얘!
은영은 몸을 부르르 떨어보였다.
' 띵동 띵동 '
순간 초인종 소리가 잡안에 울려퍼졌다.
이내 그 소리에 눈이 휘둥그래진 그녀들이었지만
영미 : 누...누구세요?
" 어..자기 나야!!! 문열어봐!! "
문밖에는 김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영미 : 어?! 자기야? 기다려 !
영미는 문앞으로 달려가 문고리를 잡았다.
하지만 혼자사는 여자답게 습관이되었는지 조그맣게
달려있는 구멍으로 밖을 쳐다보았다.
영미 : 응? 자기 ! 훈씨~?
하지만 구멍으로 본 밖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다.
영미 : 은영아 너도 들었지?
은영 : 왜? 아무도 없어?
영미 : 응 ! 아무도 없어...
은영 : 뭐해 그럼 문한번 열어봐 !
영미 : 싫어 얘 무섭단 말이야...
은영 : 에이! 진짜 답답해서 ... 저리 비켜봐!
은영은 영미를 밀어내고 자물쇠를 풀고 문을 힘껏 열어젖혔다.
하지만 영미의 말대로 그곳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고
순간 흠칫한 기운에 문을 쾅 ! 하고 닫아버렸다.
은영 : 영미야...!
영미 : 은영아...!
둘은 떨리고있는 서로의 몸을 감싸 않았다.
그리고... 닫혀진 문밖 302호라고 적혀있는 호수번호가
빨갛게 변하며 서서히...흘러내렸다.
마치 불에 달군듯 녹아내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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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질녘의 여운이 가시지않은 영미의 오피스텔앞
미친듯이 달려오는 쎄라x 한대가 미끄러지듯 길가에 주차되었다.
퇴근길을 재촉하던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지며 쳐다보았지만
차에서 내린 그 사람은 창백한 얼굴로 미친듯이 오피스텔로 달려 올라갔다.
그리고 이내 골목은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갔다.
김훈 : 헉헉헉헉!
김훈은 필사적으로 계단을 올랐다.
부디 아무일 없기를 바라는 김훈의 맘은 그의 다리를 더디게 만들었지만
멈출수없는 상황이 그의 애간장을 더욱 태우게 만들었다.
' 쿵쿵쿵 '
김훈 : 뭐...뭐지?
한참을 올라가던 김훈은 뭔가가 잘못된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김훈 : 3층은 벌써 지난것 같은데?
김훈은 얼핏 눈앞을 스쳐지나가는 호실번호를 눈여겨보았다.
'203호 '
순간 멈칫하며 그자리에 멈춰선 김훈은 가쁜숨을 몰아쉬며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 5층까지는 왔어야 될 정도로 올라 온것 같은데...)
뭔가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었다.
한참을 올라온 그는 바로앞에 보이는 203호 호실번호가 믿어지질 않았다.
김훈 : 귀...귀신에게 홀렸나? 응?!
김훈은 혼자말로 중얼거렸지만 귀신이란 말을 꺼낸 자신에게 놀라며
주변공기가 싸늘해지는것을 느꼈다.
김훈 : 내...내려가볼까?
김훈은 싸늘해지는 주변공기에 긴장하며 차라리 차에 갔다가 잠시뒤에
오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는 아래층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잠시후 ...
김훈 : 으아악!! 도대체 어떡하란 말이냐 !
김훈은 203호 문을 등지고 앉아 고함을 질렀고
온몸에 땀 범벅이된 그는 포기한듯 고개를 떨구었다.
' 차박...차박...'
" 헤헤헤헤 "
" 낄낄낄낄 "
김훈 : 으........
한시간전... 꼼장어 집에서 들려오던 그 괴상망측한 소리와
웃음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서서히...김훈의 온몸을 적시듯이...
김훈 : 헉헉헉! 누...누구냣 ! 나와 ! 나오란 말이닷 !
순간 통로의 불이란 불은 모조리 꺼져버렸고
칠흙같은 어둠이 2층 통로를 가득메우고 김훈을 삼켜버릴듯 더욱더 어두워져갔다.
하지만 김훈은 계단쪽 자그마한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에 의존한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소리가 난 쪽을 온몸을 떨며 바라보고 있었다.
기어서라도 내려가고 싶었지만 가도가도 2층 그대로인 상황이
더욱더 그를 절박하게 만들었다.
' 차박 차박 '
" 헤헤헤헤 "
" 낄낄낄낄 "
서서히...그 웃음소리는 다가오고 있었고
어둠저편 미지의 상대는 그 소리마저도 전율케하고 있었다.
그리고...
김훈만을 비추고있던 사각의 창문을 새어 들어오는 빛에
파랗게 질린 작은손이 조금씩 보이기시작했다.
" 으악 !! "
어둠이 깊게 쌓여진 오피스텔에는 한남자의 비명소리가 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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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 은영아... 무서워 어떡해
은영 : 기집애 나도 무서워 !!! 니가 어떡할지 가르쳐줘야지!
둘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두려움을 잊어버리려 했지만 서로는 상대방의 떨림만을
느낄뿐이었다.
' 사아아아아아악~'
은영 : 응? 뭐...뭐지?
영미 : 은영아 너 창문 열어놨니?
은영 : 미쳤니 ! 무서워죽겠는데... 창문옆에 가지도 못하겠어...
영미 : 그런데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거지?
영미와 은영은 서로를 껴안은채로 방안으로 들어갔고
영미와 은영은 곧 바람의 출처를 알수있었다.
영미 : 응? 바람이 왜 아래에서 부는거지?
은영 : 그...그러게...침대밑쪽에서 부는것 같지?
영미 : 침...침대밑 ?
은영 : 그래...거기서 나오는것 같은데
영미 : 이...이상하네 은영아 니가 한번 봐볼래?
은영 : 싫어 ! 안볼꺼야 !
은영은 울상을 지으며 절대보지 않겠다는듯 고개를 도리질쳤다.
창문틈도 아니고...침대밑에서 바람이 분다?
그들은 이 공포스런 상황에 어쩔줄 모르고 있었고
평소에도 무서워 잘 보지않는 침대밑을 선뜻 서로 보려하지 않았다.
영미 : 그...그래 알았어... 내가볼게 !
은영 :" ......................."
은영의 걱정스런 눈빛을 받으며 영미는 천천히...
침대 아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들려오는 남자의 비명소리에 둘은 화들짝 놀라며 외쳤다.
은영,영미 : 엇!? 훈씨 목소리잖아?
둘은 반가운 표정을 띄다 이내 비명소리였단걸 기억해내고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그리고는 누가 먼저랄것없이 문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뛰쳐나간 방안의 침대 아래에는
뭔가가 동굴에서 소리치듯 크로테스크한 울림이 시작되었고
방안은 아래쪽부터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