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대 batt5908님의 작성글입니다
vol. 4 다시 어둠이....
" 탁타다 탁타다탁 탁탁"
" 김대리 커피한잔하고 하지? "
" 네? 네...차장님 "
김훈은 출근후 책상에 앉아 쌓여있는 업무를 처리하는 중이었다.
정차장 : 이봐 ! 김대리 얼굴 표정이 왜그래?
하얗게 질렸는데... 무슨일 있나?
김훈 : 아...아닙니다... 그냥 잠을 설쳐서요
김훈은 평소 잘대해주시던 정차장님께 어제일을 말씀드리려다
그럴필요있겠냐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었다.
정차장 : 이 사람아! 일도좋지만, 쉬엄쉬엄 해 그러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그래?
김훈 : 네 차장님 이번 원가절감 작성표만 만들고 좀 쉴께요 !
김훈은 정차장에게 슬며시 미소를 지어보이며 걱정해주는데
대해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차장 : 그래... 오늘 약속 없으면 꼼장어구이에 쐬주한잔 어때? 흐흐흐
김훈 : 흠...오늘은 좀... 아닙니다 . 갈께요 6시에 정문에서 뵙죠
김훈은 어제일이 맘에 걸려 영미집으로 곧장 가려고 했으나
워낙 잘 대해주시는 차장님과의 술자리라 빠질수가 없었고
김훈의 머리속에는 영미에대한 걱정보다는 꼼장어가 노릇노릇
구워져가는 모습만이 그려졌다.
' 탁 '
" 그래서 엉? 그래서 !! "
회사1층 로비겸 휴식소에서 영미는 자판기 커피를 받아들고
어두운 표정으로 답했다.
영미 : 그래서 훈씨가 기절해버리고 ...아침에 출근시키고
나도 무서워서 금방나왔어
은영 : 에이~~~ 설마 아무일 없었다고 발뺌하는거 아니지? 흐흐흐흐
영미 : 얘는! 정말이라니깐 ! 정말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니깐!!!
은영 : 기집애... 그냥 잤으면 잤다고 하지 둘러대긴~
영미 : 어멋 ! 얘봐 ! 생사람 잡네... 좋아 정 못믿겠으면 오늘 우리집에서 자자! 응?
은영 : 호호호~ 좋아 ! 그럼 술은 니가 사는거다.
영미 : 기집애 술은 무슨 ... 좋아 ! 내가 살테니 오늘 꼭 가는거다.
은영 : 오케이~~~!
흔쾌히 승낙한 은영이었지만 어렴풋이 걱정이 쌓이는 것은 막을수 없었다.
은영 : 설...설마 뭔일이야 있겠어 ?
영미 : 뭐? 뭐라구?
은영 : 아...아니야... 야 ! 근무시간됐다 어서 들어가자
총총걸음으로 영미를 밀며 휴게소 자리를 떠나는 은영의 뒤로
흐릿한 실루엣이 나타났다 연기처럼 사그러졌다.
'빰빰빰 빠라밤~~~빠라빰빰빰라밤~~~'"
퇴근시간을 알리는 차임벨소리가 울려퍼지고 김훈은 원가절감자료를
추스리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김훈 : 후... 서류 작성은 끝났고... 결재는 내일 맡아야겠구만
그나저나 차장님은?
김훈은 그제서야 차장님과의 술 약속이 생각났다.
김훈 : 역시...칼퇴근의 선두주자이시라니깐...큭큭큭
' 띵 '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정문밖에 서성이는 정차장을
발견한 김훈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김훈 : 차장님~~~ 어서가시죠
정차장 : 아 이사람아~ 왜 이리굼떠 ! 빨리좀 나오지 !
김훈 : 차장님도 참 ! 성격도 급하시지 이제 5분밖에 안지났어요
정차장 : 그...그런가?
김훈과 정차장은 크게 웃으며 뒤돌아 회사옆 골목길로 들어가고 있었고
마치 어제일을 잊은 사람처럼 김훈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부우웅~~~부웅~! '
" 야야야 ! 좀더 옆으로 가서 후진 하란말이야 ! "
영미의 원룸앞 지하주차장에서는 초보운전 딱지를 뒷유리에 붙힌
마티x가 굉음을 내며 주춤되고 있었다.
영미 :야 ! 너는 면허딴지가 5년이 됐다는 애가 왜이리 주차가 서툰거야? 엉?
은영 : 그거야 뭐~! 실제로 운전한지는 2개월밖에 안됐단 말이야 ! 장농면허라고~
둘이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백밀러가 기둥에 긁히는 사고까지 발생했고
하는수없이 그들은 막주차하고 나가는 총각에게 부탁해 주차를 마칠수 있었다.
영미 : 으이그... 니 땜에 챙피해서 못살겠어~ 증말 !
은영 : 얼씨구~ 지는 면허증도 없는 주제에
영미 : 너처럼 그렇게 운전할거면 아얘 안몰고 말지
은영 : 됐다 고마해라... 좋은말했다.
영미 : 치... 알았어 슈퍼나 가자
은영과 영미는 지하주차장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 팟 '
은영 ,영미 : 꺄~~~~~~악!!!!
가뜩이나 어두운 지하계단이었기에 등이 다 꺼져버리자 완벽한
암흑 그 자체로 바뀌었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않고 보이지 않는 어둠에 시야를 확보하려 애썻다.
얼마안가 조금씩 계단의 윤곽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은영 : 헉헉헉... 야... 이제 조금씩 보이니깐 나가자...
영미 : ..........
은영 : 야? 내말 안들려?
영미 : 덜덜덜...저...그...
은영은 식은땀을 흘리며 덜덜떠는 영미를 바라보다 순간
눈짓을 아래로 보내는 것을 보며...
은영 : 뭐...뭔데?
시선을 아래로 돌린 은영은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은영의 눈에는 영미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반라의 아이가 보였고
인간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붉은빛이 감도는 두 눈으로 은영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었다.
" 꺄아아아악 ! "
은영은 비명을 지르며 영미의 팔을 꽉 움켜쥐고는
계단을 향해 무작정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 헉헉헉 "
마침내 일층 입구에 도착한 은영 일행은 가쁜숨을 내쉬며 비오듯 땀을 쏟아내었다.
찬찬히 뒤를돌아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한 은영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둘다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 앉았다.
그런 그들의 머리위로 붉게변한 하늘의 노을이 점점 어둠에 밀려가고 있었고
다시금 어둠은 그렇게 찿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