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4살의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女입니다
평소 톡을 즐겨 보긴 했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건 또 처음이라
글이 어색하고 문체가 서투를 수 있겠지만
제 얘기를 조금만이라도 보고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조금 아까부터 일어난 일이어서 울화통에 잠도 못 자겠습니다ㅠ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 지는 감이 안잡히네요 ㅠ
전 조금 제 입장에서 불만이 많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디든 가족같은 매장은 흔치 않고, 사장과 직원이 친한 곳도 많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제가 일하는 곳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저희매장은 두명의 남자분이 공동사장님으로 계셔요
죽마고우로 자랐고 사업을 이것저것 하는게 많으신데 그 수십개의 사업중 하나가
제가 일하는 가게에요. 아무래도 큰 돈을 만지는 분들이시다보니 작은 까페 하나는
좀 아웃오브 안중이었고, 거의 사장님은 매장필품을 결제해주시는 역할(?)뿐이셨어요
4~5명의 직원과 한명의 점장님으로 가족처럼 불황기를 이기려고 으쌰으쌰 한것도 있고 그랬어요
여름이면 장마철, 방학이면 (저희가겐 대학교 앞에 위치한 곳입니다) 매출이 줄어드는것도
막기위해 매주 매번마다가 이벤트며 뭐며.. 육체 정신적으로도 힘든일을 많이 했습니다,ㅠ
단순히 커피만 만드는 게 아니라 음식도팔고 종류도 100개가 넘는데
커피점일을 하시는 분들은 많이 공감하실거라 생각해요.
저도 서비스직일은 몸도마음도 힘든것에 비해 무시당하기 쉽고, 급여도 적다고 생각하지만
열정과 보람으로 버티는 일이라고 보거든요.. 저도 그렇게 커피가 좋아서 4년째 잡는건데
여기선 아무것도 봐주지 않네요
사장님 두분이
자기가 갖고있는 다른 사업들 몇개 말아먹었다며 우리가게를 이제부터 신경써야겠다고
매일 나오시겠다고 한지 두어달 쯤 됐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죠 ㅠ
근데 사장님이 까페쪽일은 처음이라 자기가 생각하는 일을 무조건 마음에 들면 추진해야 직성이
풀리시는 성격이신거에요. 점장님이나 직원들은 장기적으로 계산하고 판단해서 말씀드리는데
매번 사장님은 왜자꾸 말대답만 하냐고 안된다고만 하냐고 그러시고
저희가 밥먹는 5분도 아까워 하시죠.. 그러면서 손님 러시터져서 정신없을 때 오셔서는
자기들 먹게 라면좀 끓여달라, 계란좀 넣어달라 이건 어떻게 먹는거냐 너희들이 싸온 김치반찬은
어느 냉장고에있냐 꺼내달라... 좀 이런건 아니지 않나요?
사장님이니까 도움을 바라지도 않아요. 일 안 하실수도 있는거죠. 근데 진짜 눈치 너무 없으시네요
게다가 저는 요리학교 다니다가 중퇴하고 디자인과로 전향해서 졸업을 한 이력이 있는데요
매장 신메뉴나 이런걸 (저희가 프랜차이즈였다가 이제 끊어서 본사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게 없어요)
포스터 입간판 메뉴판 모형 네임택 초크아트 벽화 모든걸 저한테 다 시키십니다
(물론 직원들끼리는 서로 도와도와 하는데 솔직히 제가 정말 많은 부분을 합니다 ㅠㅠ)
저희 매장이 100평이 넘는데, 솔직히 처음엔 매장에 애정을 갖기 시작할 때여서 열심히하고싶어서
이것저것 도와드린다고 한건데, 지금은 너무 당연스레 생각하시는거에요
제가 커피잡고 이런 음식료업으로 취직한건데, 디자인적인 업무를 어마어마하게 시키시니 저도
기분이 좋지않더군요.. 까페인데 이제 곧 겨울방학이라고 손님을 줄어드는거 어떻게 막아야하냐고
라면이라도 끓여팔아야 하지 않겠냐며, 손님들 서비스로 군고구마라도 구워 드려야겠다고
이것저것 사장님두분이 일을 벌리십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홍보포스터 만들래요. 솔직히 진짜 싫었는데, 아이디어도 너무 아니고 했는데
점장님이 참고 해주면 안되냐고 해서 만들었어요. 제가 까페에서 이런거 하려고 디자인과 등록금내고
졸업한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ㅠㅠ 진짜 억울한데...
그렇게 일 벌려놓고 손님들이 라면 별로인거같다고 말하는거 사장님이 듣고는 3일만에 접으십니다
고구마도 밖이 너무 춥다고 귀찮다고 접으십니다. 이것저것 일들은 자기들이 벌려놓고 말도안되는 일들
뒷처리는 떠넘기고..!
그러다가 점장님도 쌓여서 사장님들이랑 생각하시는것들이 잘 안맞는다고 말씀드렸나봐요
그랬더니 사장님이 몇년을 정붙여 일하신 점장님한테, 절이싫으면 중이 나가야지 어쩌겠냐구 이러셨대요
점장니도 자존심상하고 빡치셨는지 그만두셨고ㅠㅠ 갑자기 생긴 결원때문에 나머지 직원들만
더 죽어날것같습니다 9시간 근무인데 5분을 못 앉네요 먹을시간도없고 정말 탈진할 것 같습니다.
지금 직원들 입안이 전부 헐고 붓고 피로에 절어있고 그이후로 전부 초과근무만 합니다.
사장님두분도 좀 사태가 안좋다고 판단하셨는지 더더욱 매장을 자주 나오시는데
어제 직원회의를 하자면서 매장을 24시간으로 돌리고 싶다고 하시네요 (저흰 새벽2시에 닫거든요 ㅠ)
그러면서 너네 직원들 너무 많이 쉬는거 아니냐구 휴무 하루씩 줄이면 안되냐구 하십니다
(저희 한달에 6번쉬고 이렇게 5분도 못앉는 일하고 집가면 바로 녹다운이고 휴무도 뻗어서 자는데요ㅠㅠ)
급여인상 이런거 전혀없고, 인건비가 얼마나 나가는지 너네가 알기나 하냐며 그러십니다.
그러면서 하고싶은 말 솔직히 다 해보라길래
저는 저한테 포토샵 업무 시키는게 좀 싫다고 했죠. 보통 사소한 포스터 하나를 만들어도 팝아트하시는
분들이나 업체가 장당으로 돈줘가며 하는건데, 너무 당연스레 생각하시고 저는 너무 힘들다고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저는 직원중에도 가장 사회경험도 없고 말씀도 크게 드린적 한 번 없어서
사장님두분 눈 안에 깊이 있는 직원은 아니여서, 제 말은 금방 까먹으신 줄 알았죠
근데 아까 사장님 한분이 와서는 하시는말이, 그 포토샵 하는거 다른직원들 기술 알려줘서 대신 시키면
안되녜요. 그래서 저는, 제가 디자인과를 나와서 할 줄 아는것 뿐이지 다른직원들을 똑같이 알려주는건
차원이 다른일인 것 같다고, 그리고 제가 혼자 하기 싫다는게 아니라, 주업무가 있고 이건 제가 애초에
할줄안다고 말을 하지 않았으면 몰르셨을 일 아니었냐고, 몰랐다면 업체에 돈 주고 하셨을거같다고
했죠. 그랬더니 표정이 굳으시더니 암말도 안하시고 가버리시더라구요
제가 틀린 말 한건 아니잖아요 ㅠㅠ
전 오늘 마감을 하는 날이라 알바생이랑 마무리청소를 하고있었죠 아까까진...
근데 매장 문 닫기 전에 전화가 오는거에요. 받으니까 아까오신 사장님 말고 다른 사장님인거에요
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너 그러면 안되는거라고 좀 따라와주고 시키는대로 하면 안되냐고
하는거에요. 저는 술취해서 전화한것도 너무 짜증나고 그냥 네네 했죠
그러니까 화냤냐고 그딴식으로 대답하지말라십니다. 전 그냥 내일뵐게요 하고 끊었는데
집에오는내내 너무 짜증나고 기분이 더러운거에요
사장님들은 우리에게 주는 급여도 엄청 많이준다고 생각하는데,
전 제가 받는만큼 이상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바리스타업무가 30퍼센트면
70퍼센트는 잡업무에요ㅠㅠ cctv로 감시하면서 뭐 하나 걸리면 바로 전화걸려옵니다.
안그래도 장사안된다고 두세달전부터 매장 임대내놓는 삘이라 저희 직원들도 똥줄타고 그랬는데,
믿음도 안주시고 우리가 고생하는거 너무 몰라주시네요 돈 아깝다고만 생각하시고
직원소중한지 전혀 몰라주시는거같고.. 전 4월부터 일했어요. 못해도 1년은 채워야 경력이라고
쳐주겠는데 지금이순간이 너무 미쳐버리겠습니다. 점장님 나간것도 힘들어죽겠는데
저도 계속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뿐이네요 진짜 어떻게 하죠 ㅠㅠ
1년채우는거 참고 버틸까요ㅠㅠ
제가 그만두면 나머지 직원들은 더고생해서, 새직원뽑을때까진 못나가는 분위긴데,
다들 함께해온 게 있는데다, 똑같이 그만두고싶어해요 하..어떻게 하죠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