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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였던 사람을 소개합니다.

코난 |2011.12.16 00:34
조회 569 |추천 2

그녀는 저 보다 어립니다.

그녀는 마음도 약하고, 자기표현을 잘 못 합니다.

그녀는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피자를 먹을때면 뒤에 있는 빵을 안 먹어, 크러스트로 시킵니다. 치킨은 닭날개를 발라줘야 되구요...햄버거는 mac도날드 상하이를 먹구요, 감자탕에 소주 한잔 정도는 거뜬합니다.

그리고, 술은 잘 못마시구요... 안주빨을 세우죠 ㅋ 아! 곱창은 못 먹어요!! 순대는 먹는데;;;

그녀는 비가오면 우산보다 돗자리를 쓰고가면 강아지마냥 날뛰고 신나합니다. 또라인가??ㅋ

그녀는 피부가 좋고, 나이에 비해 성숙한 얼굴입니다.

그녀는 입술이 키스하고 싶은 입술이며, 동그란 눈은 눈알을 빼고 싶은 눈알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데메테르 향수를 취미삼아 뿌리고 놀구요...제껀데 뿌려요;

그녀는 방안에 불을 꺼두고 스텐드 하나 키고 노트북을 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척도 해요...

그녀는 잠이 많아, 제가 늦게 들어와도 깨지도 않고 코를 골며 잡니다.

그녀는 자립심이 강해, 적은 월급으로도 악착같이 생활 합니다.

그녀는 무뚝뚝하고 말이 없어 보여도... 단 둘이 있을 때면 애교도 많고, 말도 많고,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그녀는 꿈이 많고, 열정이 가득한 아이입니다.

그녀는 제 얼굴에 가스를 뿜은 여자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여자입니다.

그녀는 저를 정말 사랑 했었습니다.....

 

저는...젊은 26살....암말기입니다.

그녀가 처음으로 제 병을 알았습니다.

그녀가 저를 떠났을 땐... 원망도 했었고...저주를 퍼 부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썩을대로 썩은 제 몸은.... 비굴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녀의 심정을 이해하려 했습니다. 이해합니다...현실적으로...

그녀의 전화번호를 못 지우겠습니다. 아니, 지워도...생각이 납니다...

전화를 했습니다.몇일이 지나고, 그녀가...'우리 솔직히 계속 만나면 힘들 것 같애..그리고 나 힘들어'

태연하게, 쿨한 척... '진작말하지! 알았어! 안 힘들게 할께!!^^'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어야 되는데? 이게모야?'라며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습니다...

 

내 옆을 지켜준다고 했던 말...

내 옆에 있어달라고 했던 말...

내 옆에 있어서 행복했다는 말...

 

그녀는...진심으로 행복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녀가...드라마나 영화속에 나오는 주인공 마냥, 해피엔딩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를...하룻밤 놀려고 하지 아니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남자가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식수술 신청을 했습니다. 이식자가 나타나기 어렵고, 나타나도...이식을 해도...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입원도 안 했고, 지금도...열심히 일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강요도 안 합니다.....

제가.... 얼마 안 남은 시간이지만....제가 내년 제 생일 조차 못 볼 때... 

그녀만큼은 나를 위해 방긋 웃으며 손 인사를 해주기를 원합니다...

 

그녀가 이 글을 읽을 수도... 안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녀가 이 글을 읽을 쯔음... 당신만큼은 웃어주세요^^ '잘가,코난' 이라고....

추천수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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